사회적경제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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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나갈 수 없다면 집에서 즐겨라~"
  • 2020.04.16 16:45
  • by 이진백 기자
▲ 강동구 코로나19 상황 알림.
▲ 강동구 코로나19 상황 알림.

삐~~~(코로나19 확진자 1명 추가발생(성내동), 격리 및 방역완료. 역학조사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블로그, 구청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아~ 또 왔네 재난문자. 오늘만 몇 번째야. 재난문자 말고 '우리 어디서 만나자' 이제는 이런 연락을 받고 싶다.

현재 82개 국가에서 부분 또는 국가 봉쇄가 이루어졌고 전세계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78억 명 세계 인구 중) 30억 명이 자택에 대피 중이다. 출근과 등교를 비롯한 야외활동이 금지되는 사상 초유의 뉴 노멀(New Normal, 자가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새로운 생활 표준) 일상에 세계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 중이다.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는 경기와 훈련이 취소되자 집에서 운동을 하고, 골프선수 매티아스 슈왑도 집에서 즐기는 법을 찾았고, 프랑스인들은 담장을 가로질러 옆집 이웃과 테니스를 친다. 자가 격리 생활을 이겨내기 위한 각종 노하우가 SNS에 공개되기도 하는데 리버풀의 선수 제임스 밀너는 지루할틈 없는 집안일을 소개해 팬들을 즐겁게 했고, 배우 샘 닐도 합세했다. 

고충도 많다. 휴교령과 재택근무령이 내려진 집 안에선 업무와 홈스쿨링을 병행해야 하는 부모들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홈스쿨링을 부담스러워 하자 BBC는 대책을 마련했다. 집에 갖힌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체육수업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불안은 언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것.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상이 멈춘 지금, 서로가 같은 상황에 놓였다는 연대감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4월 19일까지 연장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캠페인. 실천 방법으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참가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이 있다. 

적게는 2주, 길게는 두 달 동안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변화시켰다. 매일 직장으로 향하던 샐러리맨들은 거실에 설치된 노트북 앞으로 자리를 옮겼고, 퇴근길 자연스럽게 들르던 식당의 음식은 집밥으로 대체됐다. 사상 초유의 '마스크 5부제' 시행 속 약국에는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 줄이 늘어섰고, 온라인 유통업계는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불필요한 외출, 모임, 외식,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일명 '집콕생활'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집에만 콕! 박혀있는 '집콕'생활을 사회적경제 활동으로 유익하게 보낼 방법을 소개한다. 

 

■ 영화로 배우는 협동조합…"영화로 협동조합을 쉽게 이해해요"

집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날들이 늘어난 요즘. 이 시간을 슬기롭게 보내고 싶은 사회적경제 '인싸'들은 온라인 영상을 통해 사회적경제 지식을 쌓는다. 유튜브(youtube)에서 검색조건을 설정해서 찾아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시네마 천국' '인생은 아름다워' '일 포스티노'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영화다. 깨알같은 코믹요소와 잔잔한 감동요소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명작들. 이런 영화가  또 하나 있다.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협동조합 영화 '위캔두댓(We Can Do That!)'. 

▲ 위캔두댓(We Can Do That!)
▲ 위캔두댓(We Can Do That!)

실제 이탈리아에서 조합원 600명 규모로 성장한 '논첼로 협동조합'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위캔두댓'은 협동조합의 기본정신, 운영방식, 조합원 갈등 등을 잘 표현한 수작(秀作)으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재미와 감동으로 쉽게 풀어내 협동조합을 아주 잘 담아낸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사회적협동조합인 '안티카 협동조합 180'의 정신장애인 열한명이 마루를 까는 사업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힘든 삶을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연대와 협동을 매개로 풍부한 삶과 사회 실현을 목표로 삼은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도전을 그리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이 영화가 제작된 이탈리아에서 큰 흥행을 이루었음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는 정신병원 간호사들의 자발적인 영화보기 운동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골든글러브 프로듀서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 협동조합 영화 '경계의 꽃'(左), '앞길이 구만리'.
▲ 협동조합 영화 '경계의 꽃'(左), '앞길이 구만리'.

자막없이 볼 수 있는 국내 영상도 있다. 전북도는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협동조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총 3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경계의 꽃'은 가상의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협동조합의 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를 담았고, '황소'는 한우농가의 현실적인 문제를 영화에 담는 등 조합을 통해 이러한 현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앞길이 구만리'는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준비중인 감독이 협동조합에 참여할 지역 영화인과의 만남의 과정을 그렸다.

 

■ 먹거리 생필품은 온라인으로…"이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살래요"

코로나19는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배달음식도 먹지 않고 외식도 안 하게 됐다. 물건은 직접 보고 사야 된다는 고지식함 때문에 평소에는 온라인 구매보다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역력 향상을 위해 친환경농산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필품, 먹거리를 주요하게 공급하는 두레생협, 아이쿱생협, 한살림 등 국내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의 온라인 주문은 눈에 띄게 늘어난 모양새다. 

협동조합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시중에서 파는 제품과 달리 낯설고 소박한 모양새에 당황할 수도 있지만 협동조합의 취지를 알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소비를 기본으로 생산자에게는 최대한의 이윤이 돌아가도록 만들고,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생협은 생산자와의 직접 거래를 통해 물품 가격을 최대한 낮춰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으로 가입해야만 상품을 사거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통합플랫폼 e-store 36.5+
▲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통합플랫폼 e-store 36.5+

고용노동부가 구축한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통합플랫폼 'e-store 36.5+'는 전국단위의 사회적경제기업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대표 상점(쇼핑몰)이자 공공기관의 조달정보 및 판로지원사업 정보 등을 알려주는 누리집이다. 지난해 말 기준 888개사 1만7540개 상품・서비스 등록돼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회원은 자사의 제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고 공공기관별 구매실적 분석 자료를 오는 7월부터 제공받아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는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 뿐만 아니라 장애인표준사업장 등에서 만든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기업과 협업사업(청소용역, 돌봄서비스 등)을 제안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밖에 다른 상점(쇼핑몰)과 상품정보 연동, 도매가 주문 기능 등도 제공하고 있다.

 

■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엄마가 공부 말고 게임하재요~" 

개학이 계속 연기가 되는 바람에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의 생활을 집안에서 보내고 있다. 아이와 집 안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집에만 있어도 마음만은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영화를 보고 음식을 만들고, 보드게임을 즐기며 현재 주어진 시간을 조금이나마 알차게 보내보자.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국민 보드게임 '부루마블'. 2~4명 모여앉아 각자 주사위를 굴려 그 수대로 게임판 위 말을 움직인다. 게임판 위 각 칸은 나라별 유명 도시가 명시돼 있다. 참가자들은 이곳에 건물을 세울 수 있다. 건물은 별장부터 빌딩, 호텔까지 다양하다. 건물을 지었다 팔기도 하고, 상대방이 내 건물이 있는 도시에 도착하면 임대료도 받는다. 부루마블의 게임 원리는 산업화 시대를 숨가쁘게 달려온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운영 방식과 많이 닮아 있다. 내가 승리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가 '파산'해야만 하는 부루마블. 한편이 이기고 다른 편은 지는 방식 대신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게임은 없을까.

▲ '렛츠쿱' 보드게임을 통해 협동과 협동조합을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는 시간.
▲ '렛츠쿱' 보드게임을 통해 협동과 협동조합을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는 시간.

'렛츠쿱'은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IT기업 액투스에서 개발한 협동조합 보드게임으로 한 명의 승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승리하는 방식이다. 게임 방식은 한 조를 3~6명으로 구성. 조장을 뽑는다. 조장은 조원들에게 게임에 대해 설명한다. 이 게임은 편을 갈라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한 조가 하나의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한 해를 마무리할 때(보드판 전체 여행이 1년) 개인 어느 누구도 파산(포인트가 없는 경우)하지 않고 협동조합에 300point(게임 구성원에 따라 달리 조정) 이상이 남아 있으면 승리하는 것이다. 무심코 하던 소비가 사회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고 윤리적인 경제 관념을 배울 수 있다. 

▲ '쿱시리즈' 3종. ⓒ쿱비즈협동조합
▲ '쿱시리즈' 3종. ⓒ쿱비즈협동조합

쿱비즈협동조합이 개발한 게임도 있다. ▲협동조합의 기초개념 및 유형을 이해할 수 있는 '쿱카드' ▲협동조합 유형별 사업 방식 이해를 돕는 '쿱보드' ▲협동조합 비즈니모델 이해를 위한 '쿱캔버스' 등 총 3종이다. 

쿱카드는 협동조합의 기초적인 개념 및 유형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카드게임이다. ▲ICA가 정한 협동조합 7원칙 등을 알 수 있는 개념카드 ▲협동조합의 유형별 특성을 알 수 있는 유형카드 ▲설립 및 운영 정보가 담긴 정보카드 등 카드 3종과 주사위로 구성되어 있다. 

쿱보드는 4가지 협동조합 유형 중 하나를 설립하는 걸 목표로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협동조합 유형별 사업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쿱캔버스는 가상의 아이디어 사례를 가지고 협동조합 비즈니스모델을 완성하도록 돕는 툴킷으로, 사업조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성공요인, 사업모델 등 사업조직 설립과 운영에 있어 필요한 의사결정을 캔버스 한장에 정리해볼 수 있다. 
 

'나 하나 쯤이야'하는 안일한 행동이 또 다른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밀폐시설 방문 자제, 출퇴근 제외한 외출 자제, 집안 환기와 소독, 손씻기와 기침예절, 2m 건강거리 유지 함께 실천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나와 가족을 지키는 강력한 방역수단이다. 최대한 집에 머물고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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