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PI, 임계점 제시해 지속가능성 달성 여부 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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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PI, 임계점 제시해 지속가능성 달성 여부 따져
제14회 아시아미래포럼, 분과세션3 'ESG워싱을 넘어, 새로운 지속가능보고 제안' 열려
이일청 UNRISD 선임연구조정관 "기업의 지속가능성, 임계점 달성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해"
머니케어 대표, 글로벌 200개 기업 SDPI로 분석하니 "기후 37점, 사회 46점, 성별 46점"
  • 2023.10.13 16:22
  • by 이새벽 기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뜻하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제는 기업, 기관의 부서명·운영 프로그램명에서도 ESG가 자주 보인다. ESG를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ESG가 대세인 만큼 'ESG 워싱(위장僞裝)'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ESG 흐름이 지속되려면 쭉정이를 골라낼 수 있는 키질이 필요하다.  
 

▲ 제14회 아시아 미래포럼 중 분과세션3 'ESG워싱을 넘어, 새로운 지속가능보고 제안'. ⓒ라이프인
▲ 제14회 아시아 미래포럼 중 분과세션3 'ESG워싱을 넘어, 새로운 지속가능보고 제안'. ⓒ라이프인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14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는 분과세션으로 'ESG워싱을 넘어, 새로운 지속가능보고제안'을 진행했다. 이번 세션은 유엔사회개발연구소(이하 UNRISD)가 개발한 지속가능발전성과지표(이하 SDPI)를 활용해 기업의 실질적인 경영 관행을 개선하고 투명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SDPI지표로 글로벌기업의 지속가능발전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관해 논의했다.

폴래드 UNRISD 소장은 "SDPI와 타 지표와의 차이점은 임계점을 제시한다는 점"이라며 "물(水)의 가용량, 최고경영자와 근로자 간 임금 비율 등을 임계치로 설정해 주요 사회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진정한)지속가능개발을 할 수 없게 되면 경제·사회·인권이 신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 이일청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 선임연구조정관. ⓒ라이프인
▲ 이일청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 선임연구조정관. ⓒ라이프인

UNRISD의 이일청 선임연구조정관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ESG지표는 주로 영리 기업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중소기업이나 비영리기업, 사회적경제기업 특히 협동조합은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경제 단위들이 쓸 수 없는 지표라면 문제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기업도 쓸 수 있는 지표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라며 SDPI를 개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 ESG지표는 기업이 이전과 비교해 더 나은 성과를 냈다면 긍정적인 점수를 부여한다. 그러나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려보기 위해서는 임계치를 달성했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ESG지표의 맹점과 SDPI 사용 필요성을 짚었다. 

"SDPI 61개의 지표 중 6개는 특별히 사회적경제 단위를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작년 10월, 기업의 표준정보를 입력하면 자동 계산해 지속가능성을 5단계로 표현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https://sdpi.unrisd.org/)을 개발했다. 물 관련 지표는 이달 중순쯤 작동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SDPI 측정 플랫폼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했다.  
 

▲ 카타리나 헤어초크 머니케어 공동 창업자 및 대표. ⓒ라이프인
▲ 카타리나 헤어초크 머니케어 공동 창업자 및 대표. ⓒ라이프인

머니케어(money:care)는 오스트리아 투자정보제공기업으로, 글로벌 약 200개 기업(미국 73개, 유럽 34개, 미주 95개)을 대상으로 SDPI를 활용해 ▲기후(재생에너지, 물․폐기물의 재활용․재사용, 온실가스배출), ▲사회(단체교섭, 최고경영자와 근로자 간 임금 비율, 세금격차, 괴롭힘 및 차별,) ▲성별(이사회 내 여성 인구수 및 비율, 임금격차, 관리직 내 여성 비율, 돌봄 지원) 등에 관한 지속가능발전성과를 분석·발표했다. 

▲ 머니케어 발표 내용 중 최고경영자와 근로자 간 임금 비율. ⓒ라이프인
▲ 머니케어 발표 내용 중 최고경영자와 근로자 간 임금 비율. ⓒ라이프인

카타리나 머니케어 대표는 분석결과를 "(기후)46%가 온실가스 계획을 초과했다. (사회)최고경영자와 근로자 간 임금 비율 평균은 90:1, 최대 폭은 736:1이며, (성별)남녀 임금 격차 평균은 7%다"라고 요약하고, "200개 기업 종합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기후 37점, 사회 46점, 성별 46점으로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주요 이슈로 ▲투명성 ▲표준화 ▲도외시된 지표 ▲성과를 꼽으며, "지속가능성 측정이 우리의 공통 언어라면 지표 평가가 더 진실하고 투명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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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변동팀장. ⓒ라이프인

양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변동팀장은 "ESG워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ESG의 보고 및 관리는 측정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며 글로벌 IT산업 5개 기업(애플,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을 비교‧분석했다. 

5개 기업의 공통이슈로 도출된 ▲환경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가능한 경영관행 ▲ 임직원 안전과 삶의 질 ▲공급망 등 5개 영역에서 SDPI를 활용했다. 

양 팀장은 '환경' 영역에서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두고 "TSMC는 규범적 배출량에 실제 배출량이 점차 맞아갔다"라며 칭찬했고, '다양성과 포용성' 영역에서는 "5개 기업 모두 여성이사회 구성원 수 및 비율은 처참하다"라고 혹평했다. 
 

▲ (왼쪽부터)이은선 경상국립대 경제학 교수, 장지연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기반조성그룹장, 김태한 한국사회투자책임포럼 수석연구원, 박세원 키움투자자산운용 ESG전략팀장. ⓒ라이프인
▲ (왼쪽부터)이은선 경상국립대 경제학 교수, 장지연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기반조성그룹장, 김태한 한국사회투자책임포럼 수석연구원, 박세원 키움투자자산운용 ESG전략팀장. ⓒ라이프인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원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 이은선 경상국립대 경제학 교수는 "ESG중 S와 G 관련 지표에서 워싱 발생을 우려하고 있었는데, SDPI는 성과를 전년대비로 평가하지 않고 지속가능성 달성 여부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SDPI를 호평했다. SDPI중 한국에 도입이 필요한 지표로 ▲최고경영자와 근로자 간 임금 비율(Tier 2.B.3.) ▲생활임금 격차(Tier 2.B.4.) ▲성별 임금 격차(Tier 2.B.6) ▲물 사용량(Tier 2.A.3.)등을 꼽았다. 

장지연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기반조성그룹장은 "IMP(Impact Management Project)에서 제시하는 체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SDPI는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돕는 'Practice'차원에 초점을 둔다"고 말하고, "SDPI의 임계치 제시방식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ESG워싱은 경제적 동인으로 인해 소비자-기업, 기업-금융기관, 금융기관-금융소비자 간에 모두 발생할 수 있다. ESG공시의무화 및 평가는 ESG워싱을 막기에 한계가 있다"며 한계점을 말하고, "SDPI 적용 확산을 위해서는 인센티브 및 패널티 등을 부여해 기업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고, 투자자들이 SDPI지표를 적극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세원 키움투자자산운용 ESG전략팀장은 ESG워싱에 대해 "자산운용사마다 기업의 ESG정보를 정확히 해석하기 위해 전담팀을 설치해 나가고 있지만 기업이 ESG워싱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한 뒤, "SDPI는 계산식을 제공하고 있어 반갑고 의미 있다고 본다. 산업별 데이터가 축적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겠다"고 견해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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