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적 가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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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적 가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
2020 SUB-SOVAC 개최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는 이런 사회적기업·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싶다"
  • 2020.06.17 19:43
  • by 이진백 기자
▲ 2020 SUB-SOVAC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는 이런 사회적기업·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싶다".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 2020 SUB-SOVAC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는 이런 사회적기업·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싶다".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SK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사회적 가치 축제인 SOVAC(Social Value Connect·소셜 밸류 커넥트) 개최에 앞서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실시간 온라인을 통해 제1회 'SUB-SOVAC'을 개최했다. 올 하반기 열릴 SOVAC 본 행사에 앞서 사전 세션 성격을 갖는 이벤트다.

올해 처음 열린 SUB-SOVAC 행사의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는 이런 사회적 기업·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싶다'며,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가 진행을 맡고, 정경선 HGI 의장, 한상엽 SOPOONG 대표, 이덕준 D3쥬빌리 대표, 진윤정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 등 임팩트 투자 분야 인사들이 패널로 참여 코로나 이후 사회 변화와 임팩트 투자 트렌드에 관해 실시간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 토론에 앞서 코로나19가 초래한 기후변화, 환경, 과학기술, 대학(교육) 그리고 사회변화 등에 대해 김성우 소장(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 박상욱 교수(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마동훈 교수(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장용석 교수(연세대학교 행정학과) 등 SOVAC 4명의 자문위원이 다양한 관점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 김성우 소장(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성우 소장(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김성우 소장(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은 지금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경제 우선'인 주장과 이 기회에 환경을 같이 고려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는 '환경 고려' 주장이 현재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이러한 두 주장이 수렴되는 지점이 경제성 있는 기술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즉 친환경 기술이면서 경제성이 있다면 두 가지('경제 우선'과 '환경 고려') 주장을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 김성우 소장.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성우 소장.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그는 "기술 개발의 Needs에 포인트를 맞춰 볼 필요가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19의 환경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또 그 주장이 얼마나 강할 것이냐를 들여다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긴 하지만 '경제 우선'과 '환경 고려'라는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이 수렴되는 '기술 개발'이라는 지점을 우리가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참고할 만한 사례로 올해 2월달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가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의 8%인 100억 달러를 기후 변화 대응에 기부했다는 사례를 소개하며, "기부가 갖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 번째는 '기후 변화가 상당한 위기에 와 있다'라고 하는 하나의 반증으로 볼 수 있고, 두 번째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과학자를 중심으로 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사례로서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말했다. 

▲ 박상욱 교수(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 박상욱 교수(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박상욱 교수(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는 "과학기술이 가진 기본적 가치(인간적 생명)와 보편적 목적(건강 등)을 무시하고 자본에 봉사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는 과학기술이 좀 더 공공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태에서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지킨 건 '마스크'와 '진단 키트' 같은 Middle Tech, Low Tech이었다"며 "High Tech는 많은 연구 자금이 들어가야 되고 또 연구소 조직이 필요하지만 Middle Tech, Low Tech 분야는 작은 사회적기업이 추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우리가 수십 년간 노력해 왔던 온라인 교육이라는 것이 강제로 진행이 됐고 이러한 에듀테크(Edu Tech) 분야는 역시 대기업보다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 박상욱 교수.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 박상욱 교수.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그는 지금까지는 기술의 가치라고 하는 것이 시장에서의 잠재적 가치, 미래 시장에서의 가능성(얼마나 벌 수 있을 것인가)을 기준으로 현재 기술 가치를 평가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술의 사회적 가치 즉, '얼마나 공익을 증진할 기술인지?',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지?' 이것을 가지고 가치를 평가할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 교수는 "사회문제 해결, 공익성 이런 것들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셜벤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또한 투자도 그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마동훈 교수(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 마동훈 교수(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마동훈 교수(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도 지금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변화의 물결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대학교육은 이제 어떤 문제해결을 위해서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문제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마 교수는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을 크게 3가지 개념으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Problem-based Learning(프로젝트 기반의 Problem 중심의 접근), 두 번째는 Tutorial Class(온라인 교육), 세 번째는 Flipped Class(선행 학습 후 문제 풀이와 토론)이다.  

그는 "지금 대학교육에 필요한 것은 '온도계'가 아닌 사실은 '온도조절기'"라며 "과거 대학이 온도계의 역할을 가르쳤다면 이제 소위 문제해결은 온도를 적합하게 조정할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도전이다. 문제의 발견과 문제 제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대학의 진정한 역할은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고 생산적인 어떤 기술을 만들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 시대 이후에 우리가 이제는 전통적인 Old Nomal이 아닌 새로운 문제 해결이라는 New Nomal을 향해 대학이 정진할 때 이룰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 장용석 교수
▲ 장용석 교수(연세대학교 행정학과). SUB-SOVAC 온라인 화면 갈무리

장용석 교수(연세대학교 행정학과)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경제적 가치를 희생 시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것"이라며 "이것이 사회혁신가들에게는 위기가 가져다준 기회라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코로나19 대응 노력은 Collective Impact 실현의 계기, 즉 위험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개인, 기업, 정부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과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차별적인 위기를 ▲위기의 일상화 ▲사회문제를 복잡계화 ▲위험의 개인화 등 3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일상적인 위기 속에서 사회 문제의 연쇄적 발생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여가면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의 기회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사회적 가치의 재발견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회 변화를 주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의 사람, 개인에 주목하고 이 사람들이 모여 어떻게 집합적, 협력적인 Impact를 확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사회적 가치의 재발견'과 '협력적 임팩트 실현' 이 두 가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던져준 위험의 일상을 살아가며 새로운 기회를 찾는 답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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