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코로나 위기, 누구도 손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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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코로나 위기, 누구도 손 놓지 않는다
경제 최대 위기, 공동체에 손내미는 사경과 응원하는 사회 선순환구조 만들 기회
  • 2020.03.02 18:04
  • by 김정란 기자
03:11
▲ 코로나19로 경제 위기라지만 사회적경제조직들은 더 어려운 곳에 연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Pixabay

코로나19로 국가 경제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사회적 활동을 줄여야 전파가 줄어든다는 감염병 특성상 사람들은 꼭 필요한 활동 외에는 출근조차 자제하고 있다.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특히 소규모의 사업체가 많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이번 위기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모두가 손 놓고 있지 않은 모습이 반갑다. 손 놓지 않을 뿐 아니라 더 어려운 곳에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 관악사회적기업 네트워크는 지난달 21일부터 코워킹스페이스, 새숲도서관, 관악시니어클럽, 삼성동 이웃사랑방과 은빛사랑방 등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을 찾아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지역 내 (예비)사회적기업인 친환경 소독제 제조사 'EM그린'과 함께 주축이 돼 참여한 주거환경개선사업 기업 '일터인테리어' 관계자는 "원래 취약계층 주거지 방역을 위해 했던 기획인데 올해 코로나19가 문제가 돼 시설 방역을 먼저 해드리게 됐다. 올해는 아마 자원봉사로만 방역을 진행할 것 같다.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우리도 지역에 도움을 드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들뿐 아니다. 사회적기업 코어피앤씨(주)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누대용 제품 2,000개를 경산시에 기탁했다. 어떻게 기부에 나서게 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기부에 뭐 뜻이 있겠습니까. 어려우니까 돕자는 거지요"라고 말했다. 아이쿱생협은 대구경북지역 조합원을 위해 마스크 1만 개를 나눔 하기도 했다.

▲ 관악구 예비사회적기업들이 방역 자원봉사에 나섰다.ⓒ관악사회적경제

손 놓지 않고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경제에 내미는 손길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JDC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의 기업체에 대한 융자금 상환 유예를 한다. 경남도, 충남도 등도 잇따라 사회적경제조직에 대한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사회적기업 인건비 지원 선지급을 허용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기 지역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물론 여전히 이번 위기로 인한 손해를 모두 메우기에 이 대책들로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둘 것은 우리 사회는,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그냥 죽어가도록 손 놓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의 경제활동은 공동의 이익을 얻기 위한 연대와 협력이 바탕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공포에도 사회적경제조직 그 누구도 손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이 생태계가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있다.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종사자는 물론 영역 밖에 있는 이들에게도 확인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감염병은 종종 인간을 위협해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 사회와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서로 손잡고 현명하게 이 위기를 넘긴 기억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위기가 우리 사회와 사회적경제조직의 체질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새로운 도약대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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