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조직 협의체별 대책 마련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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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조직 협의체별 대책 마련 상황은?
사회적기업·자활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협의체별 현황 파악 및 대책 마련 상황
  • 2020.03.10 23:38
  • by 노윤정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확산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각종 경제 지표는 악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경제 분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사회적경제조직별 협의체에서는 사회적경제 현장의 피해 상황과 요구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회적경제조직 타격 심각, 실질적 대책 마련 필요

ⓒ픽사베이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이하 한기협)는 전국 사회적기업들의 피해 실태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현재(10일 기준)까지 380여 개 정도의 데이터를 취합했다. 설문에 응한 분들 중 90% 정도가 기업 운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전 상황과 비교해 지금 상황이 어떤지 물었을 때, 위생 관련 용품을 취급하는 기업 한 곳 정도만 체감경기가 호전됐다고 응답했고 90% 이상이 매출 감소 등으로 기업 상황이 악화됐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설명이다. 한기협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339개사 중 94.4%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한기협 측은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대구와 경북 지역의 피해 상황에 대해 "대구, 경북 지역의 사회적기업 중 80% 정도가 6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심지어 (휴업으로 인해) 매출이 100% 감소한 곳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기협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대구 지역 사회적기업 24개소 중 전년 대비 매출 감소율이 60%, 80% 100% 내외라고 답한 곳이 각각 20.8%, 25%, 12.5%로, 기업들의 경제적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기협의 각 지역협의회는 여러 차례 대구와 경북으로 마스크를 지원했으며, 중앙 차원에서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마스크 만 장가량을 구매해 해당 지역으로 보내려고 논의 중이다. 이뿐 아니라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에서 구성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성금 모금이나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상품 구매를 촉진하는 운동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자활기업협회는 피해 현황 파악 후 자활기업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정책 제안을 진행하는 등 조직 차원에서 자활기업을 돕기 위해 2월 말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자활기업협회는 "인건비·임대료·장기운영자금 등 재정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매출액도 70~80% 이상 감소하면서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카페나 식당같이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하는 기업들도 주문량이 많이 감소했다"며 "해당 업종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활기금 등을 통해 긴급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판로가 막힌 자활기업들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공구매 협조공문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상호부조를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한국자활기업협회는 "조금이나마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자활기업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한 기금 마련을 해보자고 해서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상호거래 형태로 공동구매를 해보기로 뜻을 모아서 제주 쪽부터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제주도 자활기업 중에서 특산 소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는데, 그 기업에서 소금을 다른 기업들의 공동구매를 통해 판매하고 거기에서 발생한 수익을 재정난을 겪는 기업에 기부하거나 무상대출하기로 하여 현재 공동구매 안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인 기금으로는 이번 주 내에 대구 지역으로 마스크를 보낼 예정. 더불어 협회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는 데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정부의 지원 정책 등에 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기 쉽게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다.

한국마을기업중앙협회 역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 마을기업을 중점에 두고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한국마을기업중앙협회는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협회 차원에서 대구, 경북 지역 기업들에 마스크나 소독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구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이루어지던 취약계층 대상 무료급식이 거의 끊겼다고 한다. 대구협회에서 무료급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협회에서 성금을 모금해 대구협회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험이나 관광 관련 업종이 많은 마을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었다. 한국마을기업중앙협회 측은 "관광업을 하는 마을기업의 경우, 상황이 안정된 후에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사업들이 이루어지도록 정책 제안을 하려고 한다. 실질적으로 매출이 오를 수 있게 하는 지원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피해 현황 조사 결과와 협회 차원에서 파악한 현장의 요청 사항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전달한 상태로, 협회와 주무부처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협동조합협의회의 경우 손종현 회장이 대구 지역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등 지원 활동을 하는 동시에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강조했는데, 손 회장은 "중앙·지방정부가 임대주인 곳의 임차료 조정이나 세제 혜택, 대출금의 금리 인하·상환 기간 연장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한국협동조합협의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구호를 위해 3천만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해당 기부금은 대구와 경북 지역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마스크·생필품 등 방역과 구호 관련 물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조직 각 협의체에서는 적극적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물질적 피해는 물론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지역사회와 돌봄 공백이 발생한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나누고 협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적경제의 근본이 되는 협력과 호혜의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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