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협, ‘소유노동’으로 세 마리 토끼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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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생협, ‘소유노동’으로 세 마리 토끼 잡겠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아이쿱경영20년사 기록작업 일환으로 ‘좌담회’개최..아이쿱이 3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제시한 해법은
  • 2017.09.04 12:12
  • by 강찬호
아이쿱생협은 현재 제3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고, 위기는 복합적이라고 평가했다. 2017-2018년 3차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선언했고, 대안은 '소유노동'을 제시했다. 사진. 신성식 클러스터 CEO.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아이쿱생협 또는 아이쿱)이 협동조합 경영 20년을 회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업의 주최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이다. 곧 아이쿱경영 20년사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17년9월1일(금) 오후 1시 이대 삼성교육관에서 ‘아이쿱생협 경영 20년 돌아봄과 내다봄’ 좌담회를 진행했다. 연구소의 행사임에도 370명 규모의 행사장을 준비해야 할 만큼 조합원들과 관련 단체와 기관의 관심이 높았다. 신성식 클러스터 CEO가 발제했고, 박종현 경남과기대 경영학과 교수, 장승권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 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신 CEO는 아이쿱이 3차 위기를 겪고 있고, ‘소유노동’을 통해 위기를 혁신해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이쿱은 1997년 6개 지역생협이 ‘한국생협연대’로 뭉쳐서 출발했다. 이후 20년 만에 ‘자연드림’브랜드를 내걸고 매출규모로 생협 1등을 달리는 발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출발 당시 흩어져 있던 6개 조합이 하나로 뭉친 것은 살고자 발버둥 친 결과였다. 살고자 뭉친 것이 결과적으로 혁신이었다. 이후 아이쿱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치고 나갔다. 2003년 원주잡곡 혼입사건, 2004년 더불어식품 혼입사건을 겪으면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 조합원과 관계를 최우선시 해왔는데, 조합원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2차 혁신을 시도했다. 2005년~2007년이다. 혼입사건 등 거래처 관계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혼입 등 사건을 방지하고 생산비, 유통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조성을 시작했다. 자체 유통인증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관리와 신뢰 관리에 들어갔다. 클러스터 조성에 투입될 대규모 자본조달을 위해 복합매장 사업을 시작했다.

아이쿱 경영 20년, 경영의 위기 지나 신뢰의 위기 돌파...다시 도래한 제3의 위기는 ‘복합적’

이러한 혁신과 변화는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물려 적중했다. 아이쿱은 2008년~2014년 급격하게 성장했다. 매출규모 1등의 생협으로 도약한 것도 이 때이다. 아이쿱은 20년을 맞아, 3차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 경영과 신뢰의 위기를 지나, 이제 ‘복합위기’가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위기와 대응이라고 하는 아이쿱 역사 속에서 ‘제3의 위기’가 쌓여왔고,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위기의 신호는 2016년 수산비리와 우향우 사건이다. 2015년 말 시사저널의 보도도 한몫했다. 수산물사건은 리베이트 사건으로 아이쿱 담당 직원이 거래처와 저지른 비리 사건이다. 우향우 사건은 무항생제 한우에서 발생한 혼입사건이고,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행태였다. AI 파동을 겪으면서 달걀 생산자가 이탈하면서 일으킨 분란도 있었다. 최근 구례 자연드림파크에 노조가 결성돼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야기하고 있다. 협동조합과 노조의 관계는 앞으로 또 다른 화두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신성식 CEO, ‘소유노동’지난 10년간 고민해와...이제는 결단해야 할 때...소유노동은 ‘신뢰, 경영, 이념’ 세 마리 토끼 포함

아이쿱은 이러한 일련의 신호들을 위기로 진단하고 있고, 제3의 혁신기(2017년~2018년)가 도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오는 위기가 복합적인 것은 ‘신뢰의 문제, 경영의 문제’를 포함해, ‘이념의 문제’까지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쿱은 2015년부터 세계 경제 침체의 흐름, 경기 흐름의 하양 추세와 맞물려 내부적으로는 경영기조를 ‘내실화’로 잡고, 대응해왔다. 그럼에도 각 종 위기의 징후들이 나타나는 것은 그동안 지체해왔던 혁신에 대한 결단으로 해석되고, 이해되고 있다. 그리고 3차 혁신의 기조 혹은 해법을 ‘소유노동’으로 제시했다. “협동조합의 주인이 누구인지? 주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통해, 지난 20년을 회고하고 평가했다. 엄혹한 경영의 현실 속에서 조직의 역량을 높이고, 협동조합의 가치와 이념을 동시에 쫓을 수밖에 없는 것이 생협의 태생적 운명이고, 한계라고 한다면, 주인이 누구인지 보다 명확하게 하고, 그 주인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혁신의 동력이라고 판단했다. 이상의 내용이 신성식 CEO의 발제의 주요 내용이었다.

발제 끝으로 신 CEO는 “소유노동의 필요성이 제기된 시기는 2008년이다. 10년의 시간이면 부족하지 않다. 이제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쿱은 제3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혁신을 통해 도약할 수 있을까. 흩어진 지역 생협을 통합해 조합원 조합비제도를 도입하고, 조합원을 주인으로, 주체로 내세웠다. 조합원 신뢰를 높이기 위해 클러스터와 자체 인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원스톱 복합매장을 통해 조합원들의 이용 편리를 제공했다. 아이쿱은 도약했다. 그럼에도 관리력의 문제점이 드러나곤 했다. 직원들의 참여도, 주인의식을 높이고 내부 리더십을 높이기 위해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활동과 사업을 분리해, 각 자 영역에 집중하도록 구조도 재편했다. 소비자와 생산자, 직원들을 각각의 영역으로 분리해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내부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고양하는 방법으로 ‘소유노동’을 선택했다. 이 안에는 신뢰와 경영, 이념의 문제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신 CEO의 발제에 박종현 교수는 복잡한 사업의 구조, 다중이해관계를 통합하고 조정할 수 있는 리더십, 경영의 혁신이 가능할지 질문했다. 장승권 교수도 생협의 거버넌스 구축이 어떻게 가능할지, 소유노동의 실체는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최동석 소장은 협동조합은 태생적으로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이념 집단이므로, 협동조합으로서 독자적인 방식과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협동조합에 대한 충성도는 지속적인 교육으로부터 나온다며 교육을 강조했다.

‘생산자 중심주의’가 강한 한국의 생협 역사에서, ‘소비자 중심주의, 조합원 중심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후발주자로 나선 아이쿱생협은 ‘위기와 혁신’을 통해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유노동’을 통한 3차 혁신은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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