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율이 심각한 어촌마을에 대규모 청년이 들어가 활력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환경개선을 도모한 이색적인 캠프가 열렸다. ▲강남대 ▲경상국립대 ▲덕성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 ▲한양대 등 7개 대학에서 모인 33명 학생이 남도의 현지 마을에 들어가 어촌 재생과 지역소멸 대안을 주제로 스스로 기획한 다양한 자원 활동을 진행했다.
전라남도 고흥군 취도-금사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앵커 조직(대표사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7월 21일부터 2박 3일간 포두면 오취마을에서 한국해비타트 동아리(CCYP; Campus Chapter & Youth Program)연합과 함께 '2023 대학CCYP 연합 어촌봉사캠프 in 고흥'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주민들과 협의하여 마을 공동시설인 여성경로당의 낡은 벽지를 다시 바르고, 찢어진 비닐하우스를 보수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동네를 청년 시선으로 누비고, 주민을 만나며 마을 자원을 발굴·활용하여 마을슬로건 및 BI, 인스타툰, 영상 콘텐츠, 굿즈 등을 만들었으며, 오취마을 소개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특히, 인구소멸 위기지역 어촌마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청년들은 앵커조직과 긴밀히 협력하여 방치된 마을회관을 주민, 관계 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마을 라운지'로 기획하고 손수 땀 흘려 조성했다. 라운지에는 직접 만든 마을 지도를 포함해, 오취마을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배치되어 방문자들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 결과 동네에 단 한 명 있는 초등학생이 대학생들과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며 놀거나, 주민들에게 레시피를 전수받아 굴전을 부치고, 어촌계에서는 제철 음식인 갯장어 무침을 준비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등 '세대 간 연결'의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고즈넉한 어촌마을에 오랜만에 돈 활기에 주민들도 만족한 기색이다.
해수부는 어촌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5년간 어촌지역 300곳에 재정 3조 원을 투입해 경제거점을 조성하고, 맞춤형 생활 서비스 전달 체계를 구축하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주요한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고흥군 취도-금사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어촌스테이션'이라는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어촌생활권 내 마을 자원을 발굴·활용하여 동네의 활력을 불어넣는 사회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관계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4년간 100억 예산을 투여하여 어촌의 지역경쟁력을 높이고 정주 인프라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번 어촌캠프와 같은 다양한 사회혁신 실험을 통해 청년조직 등 링커그룹과 함께 지역활성화 과업을 추진한다.
사업을 공동 기획한 한국해비타트는 “학생들의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자세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잘 어우러져서 지역재생의 의미가 확장되고 고흥군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취도-금사항 어촌앵커 조직 대표사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농활'과 같은 청년-지역연대의 활동을 계승하고 혁신해, 이번 캠프는 지역 활성화에 대한 대학생들이 가진 관심과 역량을 연계할 수 있었던 '신버전격 어촌활동'으로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본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진작되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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