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도시 빈민 지역 타워빌과 소수민족 농촌 지역 딸락주 산호세시에서 지속가능한 자립을 돕는 국제개발협력NGO 사단법인 캠프는, 지난 6월 9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캠프X사회적경제 톺아보기'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왔다. 1~4회차 강의에서는 ▲사회적경제가 꿈꾸는 사회 ▲국제사회에서 사회적경제에 관한 시선 ▲비영리단체와 사회적경제의 협력 ▲캠프의 1기 사회적경제 사례 연구를 다뤘다. 그리고 지난 7일 저녁 7시, 마지막 강좌인 5화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강좌는 '캠프의 2기 사회연대경제 사업 모델'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필리핀 현지에서 참여한 캠프 조부영 지부장과 캠프 이사인 엄은희 박사가 강의를 진행했다. 먼저 조부영 지부장은 냉장 시설이 부족해 튀기거나 짠 음식이 대부분이고 건강한 음식이 부족한 필리핀의 현실을 마주했다. 그러면서 당뇨와 고혈압 등 주민 건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먹거리에 집중하고, 친환경 양계 사업을 시도해 성공하게 된다. 이후 산호세시에서 양계를 확장하고 쌀과 옥수수로 품목을 늘렸는데 ▲지역 대부분이 같은 시기에 수확해서 저장과 건조시설 부족 ▲유통 인프라 부족으로 내수시장의 한계 ▲농촌 고령화로 비즈니스가 곤란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캠프는 사회적기업 네이처링크(NatureLink)를 설립했다. 조부영 지부장은 "지역과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 자연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링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생산과 가공과 유통을 연결하여 그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기를 꿈꾸며 만든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분야에서는 친환경 농업으로 양질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땅을 되살리고, 가공 분야는 농산물 건조 인프라를 만들어 도정과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였다. 또한 냉장 유통 채널을 확보하여 판로를 개척 확보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로를 확보하여 농가 소득을 늘리고 청년 사회적기업가의 소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지부장은 이런 사업의 성과를 "지역의 수요와 시장의 수요가 일치한, 현장 중심의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NGO나 자선 단체들이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사업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받는 데에 반해, 지역의 수요를 발굴하고 현장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사업에 참여하는 인력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지역의 지속가능한발전과 좋은 연대가 구축되었다는 것이 지난 1~5강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어 엄은희 박사가 '필리핀 사회연대경제의 흐름'과 '한국의 사회연대경제 발전'을 설명했다. 엄 박사는 "필리핀에서도 팬데믹 동안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풀뿌리에서 도농 교류로 제로웨이스트 상점, 비건 카페 및 레스토랑, 유기농 매장 등이 다소 성장했다. 정부에서도 농촌의 먹거리 트럭을 운영하여 농가의 어려움을 보완할 수 있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그리고 국내 사례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시민사회 협력프로그램에 '사회연대경제' 트랙이 2018년도에 신설된 내용 등을 설명했다.
이날로 총 5회에 걸친 '캠프X사회적경제 톺아보기' 강좌가 마무리됐다. 이후에는 '사회연대경제를 통한 혁신과 도약: 캠프의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캠프와 외부 전문가가 함께 정책 라운드테이블을 개최 예정이다. 일정은 8월 22일 오후 2시로, 장소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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