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제3차 사회적기업육성전문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개최해 사회적기업 116개소를 새롭게 인증하고, 다음 심사부터 기타형의 사회적기업 인증에 사회적가치지표(SVI)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타형의 사회적기업은 창의·혁신형 사회적기업을 말한다. 이 유형은 계량화된 실적 산출이 어려워 위원회는 지금까지 기업의 설립 취지나 사회문제 해결 방식 등 사업 종합내용을 주로 검토해 인증해왔다. 인증 신청기업 역시 서류 작성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인증요건 중 사회적 목적 실현 충족 여부 판단이 필요할 시, 사회적가치지표(SVI: Social Value Index,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회적·경제적·혁신 성과로 구성.)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회적가치지표 평가 방식 도입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3차 위원회 인증으로 총 3,436개소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게 되며, 근로자는 총 64,398명, 이 중 장애인 및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은 37,826명(58.7%)이다.
유형별로는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유형이 66.4%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기타(창의·혁신)형은 11.5%로 두번째로 많게 나타났다.
이번 심사로 인증된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 문화예술, 사회복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유형의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상하식품'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절임 식품 제조 및 판매로 고령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20년 7월 경북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후 정부지원을 통해 '21년 매출이 35억원으로 '19년 대비 34.6% 증가, 취약계층 근로자 고용도 280% 확대했다.
사회서비스 제공형에 해당하는 '주식회사 어나더데이'는 장애인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교육 콘텐츠를 장애 정도나 나이 등으로 세분화해 개발 및 보급한다. 장애인들이 교육서비스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 플랫폼 '블랜킷'을 개발 및 운영하기도 한다.
'주식회사 물나루'는 '19년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전통기술 소실이라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전통한지 전용 사진 인화용지를 개발해 전통한지 계승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 북촌, 전북 군산 등 쇠퇴하는 지역의 이야기를 전통한지 인화지를 담아 배포해 지역 특화 문화예술 발전에도 일조하고 있다.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 협동조합'은 지역특산물인 차(茶), 섬진강, 고택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는 여행·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지방소멸 위기 문제 해결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서전 쓰기, 작가 학교 수업 등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 예술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하형소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우리 전통 한지의 발전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교육기회 보장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 해결에 사회적기업이 기여하고 있다"라며 "사회적가치지표 평가를 다음번 인증 심사시부터 도입하여 창의·혁신적인 기업들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사회적가치 창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희망하는 기업 또는 단체는 광역자치단체별로 설치돼 있는 권역별 통합지원기관에서 상담받을 수 있으며, 사회적기업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인증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