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해고승무원, 아이 안고 10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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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해고승무원, 아이 안고 108배
25일 직접고용과 원직복직 염원하며 108배...옛 동료들 아이 안고 동참 '눈길'
  • 2018.01.26 14:03
  • by 공정경 기자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지난 2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KTX 해고승무원 직접고용·원직복직 염원 108배’를 진행했다.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KTX 대책위)가 지난 2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KTX 해고승무원 직접고용·원직복직 염원 108배’를 진행했다. 이번 108배 행사는 지난해 12월 14일 부산지역 대책위원회에서 주최한 ‘KTX 승무원 문제해결 기원 108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108배 행사다.

2017년 10월 31일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국토부 종합국감 답변을 통해 "KTX 해고승무원 문제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철도공사 사장 선임이 해를 넘기면서 KTX 승무업무의 직접고용에 대한 노·사·전문가 협의회의 논의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16일 종교계의 중재와 법원의 조정결정 권고에 따라 2015년 대법원 판결 이후 해고승무원들의 삶을 벼랑으로 내몰았던 부당이익금 환수 문제가 해결됐다. 그러나 해고승무원들은 여전히 '해고' 승무원으로 남아 있다.

 이날 108배 행사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하여 KTX 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종교계와 정당·여성·노동·시민단체와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현재 철도노조 조합원으로서 투쟁하고 있는 33명의 해고승무원뿐 아니라, 2006년 3월 1일 파업투쟁 이후 2년 6개월 동안 투쟁하다 중도에 그만둔 해고승무원들도 참여했다. 현직 코레일관광개발 KTX승무원들도 해고승무원들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직접고용을 염원한다며 108배 자리에 함께했다.

김승하 지부장(KTX열차승무지부)은 "부당이익금 환수 문제는 종교계가 나서서 겨우 해결됐지만 복직부분은 전혀 진척이 없다. 철도공사 사장이 와야 하는데 거기서부터 막히니까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 책임자가 없으니까 다들 책임회피만 하고 아무도 도맡아서 책임 있게 해결하지 않는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KTX 해고승무원이 아이를 안고 절을 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12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싸우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거리에 있다. 지난 10년 동안 얼굴 보지 못했던 동료들이 오늘 이 자리에 모여 무척 감격스럽다. 처음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그때가 떠오른다. 안전을 담당하는 KTX 승무원으로 돌아가고자 20살 꽃다운 나이에 함께 싸우던 얼굴들이 10년이 지난 후 다시 싸우고자 돌아왔다. 안전을 담당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더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발언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정미정 총무(KTX열차승무지부)는 "우리 승무원들이 진짜 안전업무를 하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다 같이 모였다. 초반에 같이 투쟁하다 그만둔 해고승무원들도 이제는 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 현직 승무원까지 모든 사람이 모였다. 오늘 드리는 한번 한 번의 절에 하나하나의 의미를 담아 우리 승무원들이 얼마나 안전업무를 염원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하 지부장이 발언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승하 지부장이 눈물을 흘리자 KTX 해고승무원들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함께 참석한 종교계 인사는 “오늘 이 108배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며 KTX 해고승무원의 복직과 직접고용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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