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지식 +α] 친환경 플라스틱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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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지식 +α] 친환경 플라스틱의 함정
친환경 플라스틱이 생분해되거나 재활용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되는 이유
  • 2021.05.10 11:50
  • by 송소연 기자
▲ 친환경 표지 인증 마크. ⓒ환경부 
▲ 친환경 표지 인증 마크. ⓒ환경부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편리하고 저렴한 플라스틱의 유혹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갈등 속에서 친환경 마크가 있는 플라스틱을 보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친환경 인증 플라스틱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대체 제품이 될 수 있을지 알아봤다.

친환경의 사전적 정의는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음'이다. 환경표지 인증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를 덜 소비하고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는 제품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환경부에서 인증하고 있는 제도이다. 

기후 위기 대응과 제로 웨이스트라는 사회적 화두와 더불어 정부의 플라스틱 규제로 이러한 친환경 플라스틱이 기존 화석연료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제안되어 최근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약 4만 톤 규모로 국내 플라스틱 시장의 0.5%를 차지하며,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의 1~2% 내외를 점유하고 있다.

▲ 생분해성 플라스틱(EL724)이 사용된 비닐봉투. ⓒ세븐일레븐
▲ 생분해성 플라스틱(EL724)이 사용된 비닐봉투. ⓒ세븐일레븐

국내 생분해 플라스틱 매립지가 없고,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재활용 안 된다고?!

친환경 플라스틱 재질에는 3종류가 있다. 폐합성수지를 원료로 포함해 만든 'EL721', 일정 환경에서 생분해되는 'EL724', 바이오매스를 넣어 만든 'EL727' 등이다.

생분해 플라스틱(EL724)의 경우 사용 후 매립 등 퇴비화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배출되어 소각된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퇴비화 조건은 'ISO 14855-1 표준방법'을 따르는데 온도 58℃와 Ph7의 흙에서 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되어야 한다. 한국은 아직 이러한 생분해 플라스틱 전용 매립지가 없어 폐기물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EL727)의 원리는 석유가 아닌 생물자원(옥수수, 사탕수수, 나무, 볏짚, 코코넛 껍질, 커피 가루, 해조류 등)으로 만든 에탄올을 활용해 폴리에틸렌(PP)을 만드는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바이오매스가 20% 이상 포함된 제품을 환경표지 인증을 한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합성수지를 만들 때보다 탄소배출량이 적다는 점에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옥수수와 사탕수수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식량 재배에 사용될 수 있는 땅이 오히려 "플라스틱 재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생분해 플라스틱과 달리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순수한 PP를 만들어 내기 어려워 재활용이 어렵다.

▲ 배민상회에서 판매되고 있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EL727) 일회용품. ⓒ배민상회
▲ 배민상회에서 판매되고 있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EL727) 일회용품. ⓒ배민상회

친환경 인증 플라스틱, 플라스틱 사용의 면죄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를 지키는 것은 불필요한 제품이나 포장을 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을 해야 한다면 생산-사용-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순환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쓰레기 ▲배출을 음식물과 함께 버리는 생분해 ▲재활용 ▲일반 쓰레기로 나누어 배출하게 되어 있다. 유럽은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자원효율적인 경제 패러다임으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제품, 원료 및 자원의 가치를 오래 유지하여 폐기물 발생 및 자원 사용의 최소화 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을 받았더라도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의 경우 그린워싱(Green-washing)된 친환경으로 위장된 상품일지 모른다. 하지만, 생분해 플라스틱의 경우 기업과 소비자의 노력이 희석되지 않도록 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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