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행동] 매일 먹는 생수로 나와 지구를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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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행동] 매일 먹는 생수로 나와 지구를 건강하게
종이팩 생수 '기픈물'을 생산하는 '솔트로드' 박신자 팀장 인터뷰
  • 2021.08.30 10:58
  • by 송소연 기자

플라스틱의 3분의 1은 플라스틱병, 플라스틱 컵, 비닐봉지와 같은 일회용 물품으로 생산된다. 이러한 일회용품은 한번 사용되고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 안에 버려진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렇게 낭비되는 돈은 매년 800억(약 92조) ~ 1,200억(약 138조) 달러로 추정되며,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지구 어딘가에 계속해서 존재하게 된다. 우리가 순환경제(자원채취부터 제품 사용 이후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폐기물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경제구조)로 향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생산단계, 유통단계, 소비단계, 선별 재활용 단계 등 물질순환의 전 과정의 혁신이 필요하다. 라이프인은 기후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혁신을 만들어 내는 시민과 기업, 단체를 만나 솔루션을 제안한다. [편집자주]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이달 26일 환경부는 "최근 6년(2015년~2020년) 동안 61개 생수 제조업체에서 제품수 수질부적합 사례가 12건 발견됐다"면서 "평균적으로 매년 2, 3회 수질기준 위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제품수 수질부적합'은 용기로 포장한 생수의 수질이 시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문제는 부적합 생수 중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생수 시장은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19와 수돗물 유충 사태 여파로 업계는 매출 1조 원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에서 경쟁 중인 생수 브랜드만 200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사도 저가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내세우고 있으며, 물티슈를 만드는 깨끗한나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까지 생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다양한 생수 브랜드와 더불어 생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심각해지는 문제는 용기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다. 식수를 생수로 대체하면 비용은 둘째 치고 빈 페트병이 너무 많이 발생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페트병 출고량(28만 6천t) 중 먹는샘물‧음료 페트병이 67%를 차지한다. 먹는샘물‧음료 페트병을 500㎖ 생수병 무게(16.2g)로 환산하면 생산량이 약 118억 개로 추정된다. 

최근 생수 업체들은 상표 띠 없는 친환경 투명 페트병을 앞세운 무라벨 생수를 생산하고, 페트병을 재활용해 신발, 의류, 가방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페트병의 재활용 가치는 생각보다 높지 않은 편이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재활용 원사는 환경적인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인건비가 높아 가격 면에선 일반 원사보다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재활용보다 시급한 것은 결국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아닐까? '기픈물'을 생산하는 '솔트로드' 박신자 팀장을 만나 왜 생수를 종이팩에 담았는지 물었다.

▲ 마그네슘 강화 기픈물. ⓒ아이쿱자연드림   
▲ 마그네슘 강화 기픈물. ⓒ아이쿱자연드림   

Q 배우 고소영이 먹는 물로 유명해진 '저스트워터(JUST WATER)'는 영화배우 월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이 학교 수업 중 환경오염으로 지구를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플라스틱병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기픈물은 어떤 배경으로 만들어졌나?

기픈물 출시는 자연드림의 미세플라스틱 0% 소금인 '깊은바다소금'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자연드림 소금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안 나오나요?"라는 조합원의 질문에서 이 사업은 시작됐다. 그 질문 덕분에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주목할 수 있었고, 직접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을 제거해 생산하기 위해 '솔트로드'가 만들어졌다. 생수에 대한 고민은 지하수 고갈 등의 한계와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에서 소금과 물을 함께 생산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미세플라스틱을 차단하기 위한 생산기술, 종이팩 용기 등으로 이어졌다. 이런 고민 속에서 '깊은바다소금'과 '기픈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 강원도 고성에는 솔트로드 산업클러스터가 30만 평 규모를 계획으로 조성되고 있다.

Q 지난 4월 출시된 기픈물은 플라스틱병을 종이팩으로 대체해 플라스틱 생수병 약 2천2백만 개를 절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함께 추진하고 있는 'No 플라스틱 캠페인'에 관해 설명 부탁드린다.

고민 없이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그 사용량을 줄일 수 없다. 'No 플라스틱 캠페인'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기 또는 종이팩과 같은 대체 소재를 이용할 것을 약속하는 캠페인이다. "나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구체적인 약속을 통해 일생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한다. 500만 시민 참여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캠페인 참여 활성화를 위해 플라스틱 생수병을 대체한 종이팩 물 '기픈물'을 증정한다. 현재까지 약 10만 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Q 7월부터 시작된 'No 플라스틱 캠페인'에 10만 명이 동참했다니 대단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참여를 끌어낸 원동력은 무엇인가? 그리고 누가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No 플라스틱 캠페인'은 아이쿱생협과 '소비자기후행동'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캠페인에 앞서 소비자기후행동은 '그린워킹 포럼'을 개최하고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와 생산자, 정부의 단계적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아이쿱생협 101개의 회원조합은 환경의 날을 맞아 'NO 플라스틱'을 외치며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사용을 줄이는 것을 뛰어넘어 제품·포장재 생산부터, 소비·배출, 회수·재활용까지 유기적으로 작동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는 것 같다. 'No 플라스틱 캠페인'은 소비자부터 생산자, 정부의 단계적 실천이 강조 되는 만큼 각종 부처와 산하기관, 전국 지자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 원주시는 지역사회에 기픈물 배포를 통해 플라스틱 생수병의 대안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설관리공단, KDI, 호동농협, 울주군은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병 대신 종이팩 생수로 바꿨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생활ESG 영화제, 프로골프대회 KLPGA, 한화, 기아타이거즈 야구팀등 문화·스포스계도 'No 플라스틱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국회, 행정안전부, 복지기관, 군부대, 소방관, 경찰관, 코로나 의료진과 불가피하게 플라스틱 생수병이 필요지역에도 기픈물이 전달되어 'No 플라스틱 캠페인'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Q 아이쿱생협 조합원에게 매달 기픈물을 이벤트로 증정하고, 자연드림 매장 이외에 쿠팡과 같은 다양한 채널에서도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렇게 전략적으로 기픈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픈물은 먹는 생수 그 이상이다.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해가기 위한 공익혁신 상품이자 아이콘이다. 플라스틱병 생수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를 한 번씩만 마주한다면 사회 인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광고가 아닌 기픈물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통해서 플라스틱병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이쿱생협의 조합원 30만 명을 넘어 일반 시민과 함께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는 유의미한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No 플라스틱 캠페인'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사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줄이는 캠페인에 동참하게 하는 것은 아이쿱생협의 사업 방향과 맞닿아 있다. 아이쿱생협의 사명은 '나와 이웃과 지구를 위한 치유와 힐링'이다.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치유식품을 제안하고, 채소 중심의 식단과 소비기한 표시로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이유도 사명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 JUST 기픈물, 마그네슘 강화 기픈물, 칼슘 저감 기픈물. ⓒ아이쿱자연드림   
▲ JUST 기픈물, 마그네슘 강화 기픈물, 칼슘 저감 기픈물. ⓒ아이쿱자연드림   

Q 기픈물의 가격에는 보증금 20원이 포함되어, 멸균팩을 자연드림 매장으로 가져오면 포인트, 휴지, 유기농 식품 등으로 보상해 주는데, 얼마나 회수되었나?

전국 매장과 조합, 공방 등 400개 곳에서 3개월 동안 31t의 기픈물 멸균팩을 수거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367그루를 보호하고, 연간 평균 2.4tCO2를 감축하는 효과다. 멸균팩 생산자 회수량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전에는 지역 조합에서 멸균팩 대신 종이팩을 모았었는데 연간 20t 정도 수준이었다. 자원순환이 기업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이 신호탄이 되어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지자체와 정부가 자원순환 시스템을 만든다면 플라스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이렇게 모인 종이팩은 어떻게 자원순환이 되는지, 또 이를 위한 제도적인 부분이 뒷받침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분리배출 된 멸균팩과 살균팩은 각각 페이퍼타울, 롤휴지 등으로 재활용되고, 사탕수수로 만든 뚜껑은 혼합플라스틱을 사용해 무엇 하나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지난 5월 종이팩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사)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삼영제지), 부림제지와 실천 협약을 맺었다. SK종합화학, 매일유업 등의 기업들도 종이팩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환경부는 재활용할 수 있는 멸균종이팩을 일반쓰레기로 배출하게 한다는 내용이 담긴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 일부 개정안을 발표했다. 아이쿱생협이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해 "알루미늄이 접합되어 있다는 이유로 질 좋은 종이팩을 일회용 쓰레기로 만드는 것은 자원순환 정책의 역행"이라 비판했었다. 이후에 환경부가 이러한 의견을 수용해 다시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Q 기픈물이 일반 생수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플라스틱 문제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아이쿱생협은 2019년부터 '플라스틱 100% 재활용을 위한 자연드림의 약속'을 선언했다. 이 선언을 책임지기 위해 기픈물은 기존 플라스틱병에서 종이팩으로 변경했다. 두 번째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너무 가격의 부담스러우면 확장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500㎖ 기준 기픈물은 620원, 저스트워터의 경우 7,200원이다. 세 번째 600m 이하의 해양심층수로 만들어 미네랄이 풍부하고, 미세플라스틱 걱정이 없다. 네 번째 마그네슘 강화/ 칼슘 저감/ JUST 기픈물 3가지로 출시되어 내 몸에 가장 필요한 물을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 그리고 가공식품을 만들 때 대부분 수돗물이 사용되지만, 기픈물은 식품 원료 수로도 사용된다.

Q 기후위기 사회에서 소비자는 무엇을 지향해야 할까요?
자동차를 소유하고, 냉장고도 부족해 김치냉장고를 설치하고, 세탁기에 건조기까지 두고, 방마다 공기청정기까지 우리의 모든 소비생활은 화석연료가 기반이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 다른 삶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것은 '습관' 때문이다. 이러한 습관을 쉽게 고칠 수 없다면 우리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지구를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지만,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확장성이 낮고, 노력만큼 지구온난화를 막기 힘들다. 텀블러를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탄소를 적게 발생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종이팩 생수 먹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채소 중심의 식단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종이팩은 플라스틱과 유리병 보다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탄소 발생이 적다.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를 차지하며, 고기 섭취를 줄인다면 더 적은 양의 토지로 더 많은 양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으로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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