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정부, 기업, 시민사회와 협업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7일 서울창업허브 대강당에서는 '청년 주도 협업을 통해 만들어가는 사회변화'란 주제로 스파크포럼이 개최됐다. 51회차를 맞이하는 스파크포럼은 사회문제를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이다.
■ 미래세대가 자유롭게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꿈지락네트워크'
'꿈지락네트워크'는 청소년교육문화그룹으로 시작한 비영리단체다. 청년 공간을 '청춘삘-딩'을 조성했는데, 방문객이 저조했던 서울시 금천구 독산3동 청소년독서실을 리모델링했다. 기초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청년공간을 만든 사례로 '청춘삘-딩'에 모인 청년들은 금천구의 청년정책들을 만들고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박석준 꿈지락네트워크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청년 공간을 만들려고 할때,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예산도, 공간도, 사례도, 법적 추진 근거도 없었다. 하지만 직접 공간을 찾았고, 주민참여 예산을 신청했다. 사업이 추진 되면서 관련 조례가 만들어져 사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간을 활성화하고, 청년정책을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꿈지락네트워크는 전국 지자체의 청년정책 설계와 공간 기획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간 기획사업은 도시재생 사업으로 확장되어 빈집을 활용한 창업을 지원하는 '구로 도시재생LAB'과 복합문화공간 '스튜디오 독산'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고민은 계속 혁신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는 것이다. 소규모 소셜섹터 조직의 인재양성, 인사, 조직관리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어, 관련분야에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지역혁신창업가 만드는 도시재생프로젝트 '로컬라이즈 군산'
사회혁신 창업가를 양성하는 '언더독스'는 SK E&S와 함께 'LOCAL:RISE 군산(로컬라이즈 군산)'을 추진하고 있다. 로컬라이즈 군산은 도시재생 사업으로 특이하게 사회혁신 스타트업 및 소셜벤처 육성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왜 하필 군산이였을까? 군산은 아름다운 바다와 섬이 있고, 근대 건축물들이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과거 항구도시로 번창했던 군산은 광복이후 개발 계획에서 소외되면서 쇠퇴했다. 이후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상승세를 회복했지만, 2017년부터 현대중공업과 한국GM 공장이 폐쇄하면서 경기는 침체되고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언더독스는 근대문화재가 모여 있는 영화동에 코워킹 스페이스 '로컬라이즈 타운'을 만들었다.이 곳은 네트워킹 라운지를 비롯한 교육과 이벤트 공간, 숙박과 샘플판매를 위한 판매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로컬라이즈 군산에 선발된 창업팀은 총 23개로 예비 창업팀과 창업팀(2-3년차 )으로 나눠 13주간 지원과 교육을 받았다. 창업팀은 지난 6월 활동내용이 담긴 최종발표를 진행했고, 다음달 9월에는 군산 지역 상인, 주민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 시골마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리플레이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통해 7명의 청년들이 경상북도 문경으로 이주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문경에 온 청년들은 지역 자원을 재해석해 컨텐츠를 생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청년들은 1800년대에 지어진 한옥을 개조해 '화수헌'이라는 이름으로 게스트하우스 겸 카페를 열었다. 그리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오미자에이드, 가래떡구이, 떡와플 등을 카페에서 판매한다. 현재 이곳은 연간 3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도원우 리플레이스 대표는 "지역주민과 경제적, 감정적 상생을 늘 고민한다. 지역경제에 도움이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지역에 문화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리플레이스는 화수헌 이외에도 문화공간인 '볕드는 산', '카폐김용'등 공간 사업과 봉오리 상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으랏차'등 지역상품인 오미자를 활용한 상품개발과 마을 산책길 코스 조성 등의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용이 중단된 산양에 위치하고 있는 양조장을 청년 창업 지역 거점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욕심 많은 밀레니얼 세대의 도시공동체 '벌집(BirlZip)'
대전 유성구 어은동은 충북대와 카이스트 사이에 있는 그냥 '지나가는 동네'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 곳에 청년 공유공간 '벌집'이 생기면서 청년 모이게 됐다. 2011년부터 운영된 벌집은 5년동안 지식공유 컨퍼런스를 41회를 열고 여기서 논의 되는 내용을 시에 청년정책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법집에서의 협업 문화를 만들어온 경험은 창업으로 이어져 현재 27개팀이 창업을해 70명이 지역에 정착했다. 이때 벌집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윙윙'라는 회사도 만들어졌다. 윙윙은 커뮤니티의 삶의 방식 자체를 콘텐츠화시킨 시민참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태호 윙윙 대표는 "공간에서 관계를 만드는 과정으로 공동체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며 "서로 돈은 없었지만 서로의 재능을 합치는 과정에서 부족한 자본을 사회적 자본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지역에서 이뤄지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윙윙은 현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의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중이며, 지난 6월에는 '세러데이커피@신협중앙회'점을 열었다. 이밖에도 지역 자산화, 도시재생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연구, 지역화폐와 마을축제까지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년들은 지역에서 협업하는 방식으로 고민하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욕구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 방식은 청년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문제도 공동체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청년들은 지금 당장 합의할 수 있는 규칙을 설계했고, 그것을 실행하면서 '실제 우리 삶이 바뀌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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