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생태계는 생태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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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생태계는 생태계로
뿌리 깊은 사회문제, 컬렉티브 임팩트로 해결해야
  • 2018.06.02 16:24
  • by 공정경 기자

[이 기사는 5월 31일에 열린 제1회 사회공헌포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회공헌의 역할과 기대 : 컬렉티브 임팩트를 중심으로’ 중 발제자 김정태 대표(MYSC)의 발제와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한 내용입니다.]

한 기업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모전을 시작했다. 여러 소셜벤처들이 지원한다. 좋은 목적의 공모라도 지원자들은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다. 잠재적 경쟁구도에서 개별 주체들이 한두 개의 미션을 잘 수행한다고 해서 사회적 문제가 진짜 해결된 것일까? 사회문제의 이면에는 뿌리 깊은 문제의 생태계가 있는데 모래알 같은 주체들이 과연 그 생태계까지 접근할 수 있을까?

사회문제를 빙산에 비유해보면 빙산의 꼭대기, 즉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사회문제 아래에는 문제를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패턴이 있다. 반복되는 패턴 이면에는 패턴을 유지하는 사회구조가 있고, 빙산의 맨바닥에는 특정 사회적 구조를 유지하는 관념과 관습이 있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해결 시스템도 변해야 한다. 뿌리 깊은 '문제의 생태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결책 생태계'로 맞대응해야 한다. 그 전략 중 하나가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

컬렉티브 임팩트는 2011년 FSG가 SSIR(스탠포드소셜혁신리뷰)에 기고한 ‘Collective Impact’라는 아티클에서 처음 등장했다. 컬렉티브 임팩트란 그 동안 진행됐던 개별적 임팩트(Isolated Impact) 중심의 사회문제 해결과 달리, 특정 문제 해결을 넘어 특정 가치 실현을 위한 종합적 접근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후원재단이나 기업사회공헌은 1개의 기관을 후원한다. 이런 구도는 해당문제를 해결하는 기관의 협력보다 경쟁구도를 설정한다. 실적이 있거나 규모가 큰 기관 중심으로 후원과 사업의 기회가 주어진다. 후원재단이나 기업사회공헌이 기관이 아닌 미션을 후원한다면 실적이 부족하더라도 작은 규모의 혁신기관이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고, 기관 간의 상호작용과 협업이 늘어난다. 또한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효과성 검증이 비교적 쉽다.

김정태 대표(MYSC)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게 만드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별적 임팩트로 1년, 2년, 3년 가다 보면 임팩트는 모래알처럼 보이지 않고 생태계에 접근하기가 굉장히 요원해진다. 현재의 공모전은 서로를 잠재적 경쟁사로 만들기에 서로 교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시행착오를 공유하지 않는다. 시행착오와 콘텐츠를 유관기관에 공유한 데를 본 적이 있나? 거의 없을 거다. 혁신은 매우 많은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전에, 안 되는 방법을 공통으로 확인해야 한다. 안 되는 방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진짜 안 되는 방법을 발견한 팀의 조언과 사례가 전달되지 않으면 2년, 3년 후에 똑같은 애로사항과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결국,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해 해결책 생태계에 접근하지 못한다.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지금까지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김 대표는 컬렉티브 임팩트 모델에는 기본, 심화, 생태계 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소셜벤처가 그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비영리단체, 고등교육기관, 공공기관이 결합하면 좀 더 맥락적 관점에서 문제해결의 기본모델을 만들 수가 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 기본단계는 1+1+1+1=4가 아니라 1+1+1+1=7이나 10이 될 수 있다, 상호학습과 상호보완이 얼마나 서로에게 혜택이 되는지 서로 알게 되는 단계다. 기본모델에 임팩트투자자, 당사자조직, 언론미디어, 정책규제기관이 힘을 실어주면 심화단계, 임팩트투자자보다 더 규모의 대기업과 협회연합회, 지지하는 시민여론, 지자체까지 결합하면 생태계 단계까지 갈 수 있다.”

MYSC는 2016년 초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목적으로 소셜벤처와 함께 'AIN(Autism spectrum disorder Impact Network,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소셜벤처 협의체‘를 발족했다. 2016년 하반기 SAP Korea, 디코리아, 테스트웍스, 모두다와 함께 고기능 자폐성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SW테스터라는 신규 직무 개발을 목표로 ’Autism@Work:IT테스팅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프로젝트 기간은 3개월, 예산은 7천만원, 대상자는 청년 자폐성 장애인 3명. 결과는 삼성전자 직원들도 합격률이 40%밖에 안 되는 SW테스트 국제자격증ISTQB를 취득했고 3명 전원 채용됐다.

컬렉티브 임팩트 운영구조는 일반적으로 중추지원조직(backbone), 워킹그룹(working group), 파트너, 자문위원회로 구성된다. ‘Autism@Work:IT테스팅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SAP Korea’와 ‘MYSC’가 중추지원조직, ‘테스크웍스’와 ‘모두다’가 워킹그룹, 재단법인 ‘디코리아’가 파트너(펀딩), ‘AIN’이 자문위원회 역할을 맡았다.

2016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에는 7개 신규 직무개발을 목표로 35명의 청년 발달장애인에게 ‘선발-교육-인턴십-채용’의 과정을 수행했다. 김 대표는 “기업이 한 개의 기관에 5천만원, 7천만원 후원하는 것은 어렵지만, 성과가 있고 팀이 모이자 2017년에는 바로 5억으로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모이는 것의 효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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