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멜색소는 캐러멜로 만들었을까?
상태바
캐러멜색소는 캐러멜로 만들었을까?
[첨가물] 식품첨가물의 안전성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캐러멜색소의 민낯(1)
  • 2017.07.10 17:48
  • by 공정경

네모난 밀크캐러멜, 캐러멜 시럽 추가한 커피, 초코바 속 캐러멜, 캐러멜 크림치즈, 캐러멜 빙수. 갈색의 달콤한 캐러멜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캐러멜은 설탕이나 포도당을 가열해 색이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오랜 시간 졸여야 하는 천연 감미료이다. 캐러멜의 원료인 설탕이 귀했던 17, 18세기의 근대 유럽에서는 대단히 귀한 음식이어서 어지간한 서민들은 평생 캐러멜을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노란 네모 상자의 밀크캐러멜은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까지 소풍 도시락에 빠지지 않는 귀한 대접을 받은 추억의 과자다.

캐러멜과 이름도 비슷하고 색깔도 비슷한 캐러멜색소.
캐러멜색소는 캐러멜로 만들었을까?

미국 소비자보호단체인 공익과학센터(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CSPI)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캐러멜색소를 캐러멜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캐러멜색소는 캐러멜 같은 천연물질이 아니라 암갈색의 화학물질 덩어리입니다."

캐러멜색소는 짜장면, 찜닭, 족발, 콜라, 산분해간장, 어린이 음료를 비롯해 오래 숙성된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가짜 위스키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임산부가 섭취하는 엽산과 건강보조식품인 비타민까지 실로 그 쓰임새가 어디까지인지 상식선에서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전 세계 식용색소 시장 점유율 중 80%가 캐러멜 색소라고 하니 종합식품회사 원료창고 안에 있는 색소 10통 중 8통은 캐러멜색소로 보면 된다.

캐러멜색소의 유해성 논란은 수년 전부터 제기돼왔다. 일단 제조 방법부터가 논란이다. 캐러멜색소는 당류나 전분이라는 천연물질을 재료로 만들지만, 고온에서 가열하면서 캐러멜화 반응을 촉진하기 위해 암모니아를 비롯해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넣는다. 문제는 가열과정에서 4-메틸이미다졸이 생기는데, 4-메틸이미다졸은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4-메틸이미다졸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Group 2B)'로 분류하고 있다.

식약처 기준 또한 문제다. 현재 식품첨가물 공전을 보면 캐러멜색소를 천연첨가물로 분류하고 있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 씨는 애당초 캐러멜색소를 천연첨가물로 분류한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만큼 화학첨가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7년 1월 캐러멜색소를 혼합한 가짜 홍삼 파동이 있었다.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캐러멜색소를 사용하면 안 되는 몇 가지 식품이 있다. 그 식품으로는 천연식품, 다류, 커피, 고춧가루, 고추장, 김치류, 인삼 또는 홍삼을 원료로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에는 사용 못 하게 하고 가공식품에는 사용하게 하는 캐러멜색소의 이중규정 또한 논란이다. 일상생활에서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캐러멜색소의 양이 훨씬 많기에, 유해성 논란이 있는 만큼 식약처 기준도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라이프인은 캐러멜색소의 안전성 문제부터 국내 유통규모와 사용처, 첨가물 규제 정책의 문제점과 실태 그리고 그 대안까지 깊이 있게 짚어보려 한다.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요기사
인기기사
  • (0731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2길 1, 1층
  • 제호 : 라이프인
  • 법인명 :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 사업자등록번호 : 544-82-00132
  • 대표자 : 김찬호
  • 대표메일 : lifein7070@gmail.com
  • 대표전화 : 070-4705-7070
  • 팩스 : 070-4705-7077
  • 등록번호 : 서울 아 04445
  • 등록일 : 2017-04-03
  • 발행일 : 2017-04-24
  • 발행인 : 김찬호
  • 편집인 : 이진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소연
  • 라이프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라이프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