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 파트너십은 진화 중이다. 글로벌 금융회사 J.P. Morgan과 열매나눔재단은 온라인·디지털 기반 솔루션을 통해 여성 사회혁신 창업가의 성장을 지원했다. 기업이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내고, 비영리단체가 참여하게 된 셈이다. 기업은 파트너를 선정할 때 사회적 필요성 및 효과성과 기업 사회공헌 철학과의 적합성을 우선 고려하고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서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십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비영리단체 간 지속적 네트워크 장을 마련하고 비영리 역량 강화와 함께 영리기업 특성에 대한 이해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열매나눔재단은 15일 스파크플러스 강남점에서 '2023 열매나눔재단 임팩트 포럼'을 개최했다. 

'영리X비영리 파트너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열매나눔재단과 파트너십을 맺어온 기업이 함께 모여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파트너십 유지와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이사 발표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열매나눔재단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 중계됐다.
 

첫 번째 발제자를 맡은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이사는 '글로벌 트렌드로 본 국내 CSR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 트렌드에 관해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비영리단체와 협력의 필요성을 전했다.

고 대표이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사고 ▲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 ▲전체의 풍경 속에서 생각하기 ▲사건을 징후적으로 해석 ▲분명한 목적 등이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지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최칠성 S-OIL 차장은 'S-OIL 사회공헌의 흐름과 방향'이란 주제로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 환경변화를 설명한 후 ▲지역사회지킴이 ▲환경지킴이 ▲소외이웃지킴이 ▲(소방, 해양 등) 영웅지킴이 ▲햇살나눔사회봉사단 등 S-OIL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했다.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은 자선, 생존, 독자, Output 중심에서 자립, 삶의 질 향상, 협업, Outcome을 중심으로 하여 지역사회의 더 나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최칠성 차장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라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되, 사회문제 해결이 본질이다 ▲예산의 시기를 고려하라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설계하라 ▲연결된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성과 제시를 위해 노력하라 등을 CSR 제안 시 고려사항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열매나눔재단과 기업의 파트너십 : S-OIL, JP모간 KIA의 협업사례'란 주제로 이수연 열매나눔재단 팀장이 ▲사회적기업 브릿지 프로젝트(JP모간) ▲WE 프로젝트(JP모간) ▲'청춘, 내:일을 그리다'(KIA) ▲친환경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사업(S-OIL)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과 열매나눔재단이 함께한 지원사업을 소개한 후 △중장기적 파트너십 유지 등 성과와 △데이터 관리 및 사후 모니터링을 통한 종합적인 성과관리 필요 등 과제를 살펴봤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최재호 현대차정모구재단 사무총장은 '장기적 관점의 기업 X 비영리 파트너십 형성 과제'란 주제로 현대차그룹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 사례를 소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최하는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은 청소년(멘티)과 장학샘(대학생 교육봉사자), 임직원 멘토단으로 이어지는 교육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사회 양극화의 해소로 나아가고,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간다. 이를 위해 H-점프스쿨은 매년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열정과 실행력을 가진 우수 대학생을 장학샘으로 선발해 교육봉사와 임직원 멘토링 등을 통해 봉사정신과 인문학적 교양을 갖춘 사회통합형 청년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최 사무총장은 "영리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거나 비영리단체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며 어떤 면에서는 둘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며 기업과 비영리 파트너십을 위한 컬렉티브 임팩트의 5가지 조건으로 ▲공동의 목표 설정 ▲서로 합의된 측정 시스템 ▲상호 협력적인 활동 강화 ▲모든 맴버들간의 지속적인 소통 ▲협업을 지원할 수 있는 중추 조직 필요 등을 제시했다. 
 

이어 패널토론에는 장연실 비소사이어티 부대표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더 나은 파트너십을 위한 제안'이란 주제로 영리와 비영리 파트너십에 대한 의견을 참여자들과 함께 나누며 향후 열매나눔재단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