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으려면 스타트업에 ESG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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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으려면 스타트업에 ESG는 필수"
서울창업허브 성수‧서울경제진흥원, '서울 스타트업 ESG 포럼' 성료
  • 2023.12.07 15:37
  • by 정화령 기자

스타트업 ESG 생태계를 지원하는 서울창업허브 성수와 서울경제진흥원이 주최하는 '서울 스타트업 ESG 포럼'이 지난 5일 오후 2시에 서울 강남구의 GB성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스타트업의 ESG 경영에 관해 논의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우수 스타트업 3개 사의 경영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김종우 서울경제진흥원 창업본부장은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위해 필수 요소가 됐다. 앞으로 전문가 그룹과 함께 ESG 경영 지표를 개발하고 성장에 동행하겠다"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포럼 첫 시간으로는 윤중식 대신경제연구소 본부장이 '서울 스타트업 ESG 가이드라인과 실무 적용 방법에 관해 발표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ESG 도입은 어떻게 내재화하고 성장에 결부시킬 건지가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든든한 투자자를 기반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50% 이상이 ESG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타트업만의 ESG 평가와 성과측정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꼽았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올해 4월, 서울 스타트업 ESG 경영지원 협의체(SSEMA)를 발족했다. 자문회의와 현장 적용을 거쳐 ESG 가이드라인 지표를 설정하고 창업 7년 차 미만 스타트업 40개를 선발해서 시범 진단 컨설팅을 진행했다. 윤 본부장은 시범 컨설팅 결과를 안내하며 "ESG를 잘하는 기업이 훌륭한 기업이 될 수 있기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하지만 회사 체계를 만들고 성장하는 단계이므로 점수에 연연하지 말자.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고, ESG를 기반으로 경영 철학과 운영체계를 수립하라"고 당부했다. 

 

▲ 줄리안 퀸타르트. ⓒ라이프인
▲ 줄리안 퀸타르트. ⓒ라이프인

이어서 웨이브엔터테인먼트 CEO이자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스타트업부터, 이제 ESG시대'라는 주제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ESG경영을 하는 이유에 관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하던 중,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폐기물을 보고 기후우울증을 겪었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처음에는 안 바뀔 거로 생각했던 상황이 변했다며, "생각보다 빠르게 사회는 변한다. 고객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니 ESG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을 고용하고, 직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라"고 조언했다.

또한 ESG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증'이라며,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라고 이야기했다. 그가 현재 운영 중인 회사에서도 FSG 인증받은 기업과만 거래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영에서 '운영의 투명성'과 '자기 결정권'을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1부 마지막으로는 사전 질문과 현장의 질문을 모아 ▲권성식 한국표준협회 센터장 ▲인비저닝파트너스 배수현 이사 ▲양재모 SK텔레콤 부장이 답변하는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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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모 부장은 "ESG를 '왜 하느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로 질문이 바뀌고 있다. IR 피칭에도 ESG를 녹여내야 하는데, 내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하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비콥(B Corporation Certified)인증 기업 중 비슷한 차례를 찾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최근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라이프인이 '대기업 입장에서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쌓을 때 유념하는 점'을 질문하자, "신뢰 관계가 가장 역점을 둔다. 협업 전에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어떻게 협업할지 디테일한 프로세스를 정해두고 있다. 좀 돌아가더라도 세밀한 확인과 소통 과정을 가지는데, 그때 발생하는 속도와 문화적인 차이에 관해 양해를 구하고 신뢰를 쌓는다"라고 답변했다. 

'전쟁과 물가 상승, 고금리 등 열악한 상황에서 ESG를 실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권성식 센터장은 "ESG에 꼭 비용이 드는 활동만 있는 건 아니다. 기업가와 임직원의 진정성과 참여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가치 중심의 방향성을 추구해 보자. 그리고 ESG가 장기적으로는 경영에 도움이 되므로, 당연히 선택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배수현 이사는 "창업 초기에는 대표가 주요 의사결정을 전담하지만, 성장하면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조직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다양성을 증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거버넌스 측면에서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노력에 관해 말했다. 

 

ⓒ라이프인
ⓒ라이프인

이어서 2부에서는 서울 ESG경영 우수 스타트업 3개 사의 ESG경영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창업허브성수에서 스타트업 ESG진단 컨설팅을 받은 스타트업 중 ▲업사이클링 소재로 친환경 패키지를 제작하는 '리베이션' ▲건물로 유입되는 수돗물의 품질을 관리하는 '지오그리드' ▲친환경 무필터 방식 공기 청정 기술을 사용하는 '어썸레이'를 선정했다. 

이날 참석한 리베이션 이민성 대표는 "우리는 대기업과 다르게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비콥 등 인증체계를 통해 부족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지오그리드 정형욱 본부장은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외부 자금은 '환경 분야'에 쏠려있다. 생존을 위해 ESG는 필수이고, 우리는 인류에 가장 시급한 문제인 환경에 집중해서 비즈니스에 연결했다. 목적을 위해 ESG를 활용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어썸레이 최홍수 CTO 역시 "기업 생존을 위해 ESG를 강화했다. 특히 초기에 우수 인재를 모으기 어려웠는데,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매주 사업 가치를 공유하고 ESG경영이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다들 동참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경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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