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분야 속 AI가 만드는 가능성, 그리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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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 속 AI가 만드는 가능성, 그리고 우려
  • 2023.06.23 16:41
  • by 노윤정 기자
▲ 드루 헤먼트(Drew Hemment)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교수가 지난 16일 열린 '제2회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 포럼'에 기조발제자로 참석했다. ⓒ라이프인
▲ 드루 헤먼트(Drew Hemment)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교수가 지난 16일 열린 '제2회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 포럼'에 기조발제자로 참석했다. ⓒ라이프인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상상을 했다. AI가 인간을 대신하여 육체노동을 하고 가사를 하며 인간의 삶을 조금 더 편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그렇게 AI가 고도로 발달한 사회를 상상하면서도 창작의 영역에서는 AI가 인간을 쉽게 대체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AI는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고, 작곡을 한다. 기존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들을 학습한 AI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인간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지적·예술 노동 분야에도 AI가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AI와 함께하는 미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AI 기술의 발전은 사회의 다방면에서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며, 동시에 인간의 일자리와 정보 통제권 등을 위협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AI와 공존할 수 있을까.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 포럼'은 '챗지피티(ChatGPT) 시대, 인간과 AI 공존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AI 기술 발전이 가져온 기회와 위기, 공존 방법 등에 대하여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서 오후 섹션에 참여한 드루 헤먼트(Drew Hemment)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교수 겸 에든버러대학교 미래연구소(EFI) 페스티벌 디렉터는 'AI 예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발제에서는 AI 예술의 현황, AI를 활용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다루어졌다.

헤먼트 교수는 "새로운 툴(Tool)과 새로운 기기를 가지고 예술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됐다"고 운을 떼며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AI 기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창작의 영역에서는 어떻게 AI를 사용하여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작업들을 달성할 것인가"라는 화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헤먼트 교수는 '뉴 리얼'(The New Real)이라는 단체를 이끌며 AI와 예술, 미래 사회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헤먼트 교수는 포럼 현장에서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Deepfake)를 활용하여 만든 자신의 합성 이미지를 보여주고 "인간과 AI가 협력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AI는 예술가들에게 툴을 제공하고, 이 툴들은 상상력의 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한다"며 인간과 AI 사이의 코크리에이션(Co-creation, 공동 창조)을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AI는 큰 알고리즘에 불과하다. 그리고 에너지, 자원이 들어간 시스템일 뿐이다"고 말했다. AI를 이상화하거나 AI를 향한 지나친 공포를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헤먼트 교수는 딥페이크를 예술 툴로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실증하기도 했다. 카시아 몰가와의 협업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코크리에이션 사례를 통해 예술 분야에서 AI가 가질 수 있는 커다란 가능성을 긍정했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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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우려 역시 인정했다. 헤먼트 교수는 한국의 한 방송사 뉴스에서 AI 앵커를 선보였던 일을 예시로 들며 "지식의 창출이라는 면에 있어서도 AI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AI로 인한 정보의 오염, 지식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또한 "인류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AI를 활용해야 한다"며 "실제로 AI는 민주주의나 정보 투명성, 진실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직면하는 도전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할 수 있는데, 헤먼트 교수는 ▲기술의 비중립성 ▲성향(bias) 자체가 아닌 옳지 않은 편향에 대한 경계 등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를 기획하고 조직할 수 있는 기술을 어디에서 개발했는지 보면 실리콘밸리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 구성도 백인, 이성애자, 남성 중심이다"며 "편향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다. 편향이 (편견과 차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편향을 AI와 데이터세트(Dataset)를 통해 이해하고 우리의 차이에 대해 토론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헤먼트 교수는 다학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때 어떤 기준으로 협업할 예술가를 찾는지 묻는 질문에 "뉴 리얼이 기본적으로 AI 아트를 하고 있지만, 예술가와 다른 전문가들을 모으고 AI를 둘러싼 난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호기심과 'AI 분야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다'는 질문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 새로운 차원의 작업에 거부감이 없는 아티스트를 찾고 있다. 그래서 사실 내가 하는 일은 이런 질문과 대화들을 큐레이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하며 "이렇게 대화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AI는 예술을 풍부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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