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자연드림파크 내 ‘도정공장’ 중단, 이것이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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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자연드림파크 내 ‘도정공장’ 중단, 이것이 ‘팩트’다!!
아이쿱생협, 불정농협 도정공장 가동 중단 해명...‘농어민신문’ 보도내용 사실과 달라 반박..‘도농상생’ 변함 없고 도정공장 곧 정상화 밝혀.
  • 2017.06.14 16:58
  • by 강찬호
괴산자연드림파크 2단지 지원센터 전경. 2단지에는 불정농협 도정공장이 설립되어 있다. 아이쿱생협과 불정농협이 협약을 맺고 진행해 오다 차질이 생겼다. 2014년 완공돼 운영되다가 현재는 멈춰있다. 불정농협 조합장이 바뀌면서 이전 협약을 두고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해나 소문도 생겨나고 있다. 아이쿱측이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응해 입장을 밝혔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라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않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신속하게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단일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업이라면 리스크에 해당하고, 인간관계라면 감정이나 갈등상황일 수 있다. 그사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고, 주변에서는 근거가 없거나 불충분한 소문이 돌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왜곡을 부풀리고 악용할 수도 있다.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괴산 불정농협과 아이쿱생협 간에 발생한 도정공장 사안이 딱 그 경우처럼 보인다. 이 사안을 두고 농어민신문 기자가 취재해서 보도했고, 아이쿱생협은 기사가 편파적이고 사실관계 일부가 잘못되었다고 반박했다. 합리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관계’가 중요하고, 사안을 바라보는 ‘공정성’이 중요하다.

 

2017년 6월 13일(화) 오전 11시 괴산 자연드림파크를 방문했다. 아이쿱생협 측이 마련한 자리로 괴산 지역언론과의 간담회였다. 지역(지방)언론사 관계자들, 농민조직인 생산자회 관계자, 불정농협 조합장 등이 참석했다. 두 가지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괴산자연드림 파크를 조성하게 된 경위를 알리며 지역사회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였다. 또 하나는 농어민신문(2016.11.4.자, 2017.6.4.자)에 보도된 내용에서 사실관계 오류가 있고, 일부 내용이 와전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서 바로잡겠다는 취지였다. 이날 자리의 무게는 후자에 실렸다.

 

괴산 불정농협과 아이쿱생협이 협력해서 추진한 도정공장 사안에 대해 알아보자. 불정농협은 2014년 도정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불정농협과 아이쿱생협은 2년간 운영 후, 1년 이내 공동관리회사를 설립해서 운영하기로 협약했다. 협약대로라면 2016년에 공동관리회사가 설립이 돼야 했었다. 그런데 공동관리회사 설립에 문제가 생겼다. 설립이 지연되면서 도정공장 가동도 중단됐다. 불정농협과 아이쿱생협 간에 갈등이 생긴 것이다.

 

도정공장 설립과 운영, 상호협약에 따라 진행되다 조합장 바뀌면서 추진 멈춰...아이쿱, 아이쿱에 책임전가 언론 논조는 사실관계 왜곡 비판

 

이 문제를 2016년 11월 농어민신문이 보도했다. 아이쿱생협은 기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해당 기자를 고소했다. 기자는 무혐의로 처리됐다. 해당 기자는 올해 6월 2일 기자수첩을 통해 ‘아이쿱생협의 명예’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보도내용은 대강 이렇다. 아이쿱생협과 불정농협 갈등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아이쿱생협 괴산자연드림파크 내 음료공방에 32억 보조금이 투입됐고, 아이쿱청과에 39억 원이 지원됐다. 아이쿱생협은 ‘보조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이다. 기사 댓글을 인용해 아이쿱이 ‘친환경 농가를 후려치고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다분히 감정적 논조가 포함된 것으로 읽힌다. 아이쿱생협이 즉시 간담회 방식을 통해 재반론에 나선 배경이다.

 

갈등의 이면과 쟁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도정공장은 아이쿱생협이 괴산에 조성하는 괴산자연드림파크 클러스터 내 단지에 설립됐다. 남무현 전 불정농협 조합장과 아이쿱 간에 협약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협약에 따르면 2년 운영 뒤 1년 이내 불정농협과 아이쿱생협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공동관리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기로 했다.

 

그 후, 불정농협 조합장이 바뀌었다. 농어민신문 기사(2016.11.4.자)에 의하면 새로 바뀐 조합장은 불정농협이 2년을 운영한 후 공동관리회사로 운영하는 기존 협약에 반대하고, 불정농협이 10년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정농협이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아서 도정공장을 설립했고 그 보조금 상환기간이 10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아이쿱생협 측은 기존 협약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2년 운영 후 공동관리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던 것이 약속이라는 것이다. 아이쿱생협은 기존 협약에 따라 도정공장 공동관리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20억 원을 현물로 출자할 준비를 해왔다. 또한 괴산자연드림파크에 입주하는 모든 기업들은 공동시설(소비자체험, 직원 기숙사, 식당 등) 운영을 위해 '괴산SE'라는 관리회사에 일정액을 출자하는 의무규정을 두고 있음에도 불정농협은 2억원의 출자금을 수년째 납부하지 않고 있다. 불정농협이 협약에 따르지 않으면서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불정농협과 아이쿱생협 간 갈등으로 보이지만, 결국 불정농협 내부로 들어가면 前 조합장과 현 조합장 간 갈등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이쿱, 해당 언론 ‘아이쿱은 보조금 먹는 하마’...‘사실관계 틀려’ 조목조목 반박...아이쿱, 강력 대응 입장 밝혀

 

그런데도 농어민신문 기사에서는 불정농협과 아이쿱생협 간에 협약과 이행을 두고 파행이 생긴 사안에 대해 그 책임을 아이쿱생협 측으로 전가하듯이 보도했다. 아이쿱생협 측이 반발하는 이유이다. 사실관계와 함께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12일 진행된 아이쿱생협 측의 반론은 이렇다. 도정공장 가동 2년 후 공동관리회사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 ‘(아이쿱생협은) 농협자산을 10원 한 장 투자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다’며, 현 조합장의 멘트로 인용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이쿱생협은 양측이 2014년 1월 8일 체결한 협약서에서 두 단체가 동등한 금액으로 출자한다고 명시했고, 불정농협 조합장은 해당 기사가 “왜곡보도이므로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아이쿱생협에 사과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음료공방에 32억 원 정부보조금이 투입된 곳도 아이쿱생협이 아니라, 지역 내 ‘친환경농식품클러스터사업단’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단은 사단법인으로 괴산군, 단양군, 괴산 지역 생산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단이 음료공방에 출자를 한 대주주였다. 아이쿱생협이 직접 보조금을 받은 경우가 아님에도,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아이쿱청과에 39억 원이 지원됐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는 농민들의 조직인 생산자회가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산지유통시설지원 공모사업에 응모해서 선정된 사업이고, 이 사업의 신청자격은 농업관련 단체에만 한정되는 사업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생협인 아이쿱생협이 지원받았다고 하는 것은 사실관계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언론기사는 도정공장 가동이 중단돼 지역농가가 피해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 역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아이쿱생협은 올해도 괴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쌀, 백태 등 390톤 20여억원을 차질 없이 수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쿱생협은 도농교류와 상생을 위한 노력에 변함이 없다며, 해당 기사는 부당하고 의도적인 흠집 내기라고 평가했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괴산자연드림파크에 설립된 도장공장(공방). 아이쿱생협은 불정농협과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갖고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정공장이 정상가동 되려면 1,200톤 규모의 친환경벼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괴산의 친환경쌀 생산규모는 120톤. 나머지 분량을 외부에서 수급하는 방법 등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광희 생산자, 아이쿱과 지역 농민 관계 돈독...아이쿱 측, 지역농가 농산물 수매 지속...도정공장, 곧 정상화 되도록 농협 측과 협의 중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광희 괴산6차산업협동조합 대표는 “괴산농민으로서 괴산 아이쿱생협이 있어 선택받은 농민들이라고 봐야 한다. 괴산지역에서 연간 2천여톤이 생산되고 그 중 아이쿱이 520여톤을 매입하고 있다.”며, “아이쿱은 지역 농민들에게는 바람직한 기업이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이번 간담회를 좋은 계기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김균섭 괴산자연드림파크 본부장은 “30년 가까이 활동해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고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아이쿱은 괴산에서 2007년도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이 되면서 지역에서 여러 소문이나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이쿱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는 것을 지향하며 만든 협동조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농어민신문 기사내용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큰 마찰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아이쿱은 구례와 마찬가지로 괴산에서도 6차산업협동조합을 만들어 괴산지역 농산물을 산업단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마치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기사가 나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쿱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종규 아이쿱생협 양곡팀장은 “도정공장(공방) 정상화가 되었으면 좋겠고 협의할 것이 있어서 이번 주 내에 불정농협과 협의를 마무리하겠다. 현재는 가동하려고 해도 가동할 벼가 없다. 추석 즈음 햇곡이 나오면 가동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정공장이 정상가동이 되려고 하면 최소한 1,200톤의 양이 필요하다. 괴산에서 생산되는 120톤 규모의 친환경쌀을 우선 도정하고 부족분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도록 해서 정상가동 여건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정농협 곽동은 조합장은 “아이쿱 생협과 불정농협은 좋은 관계를 통해 투자해서 도정공장을 지었는데 정상화가 안 돼 안타깝다”며 “지나간 이야기는 지나간 이야기이고, 불정농협과 생협, 그리고 조합원들 간에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한 괴산지역 일부 언론 관계자들은 아이쿱생협이 괴산자연드림파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역과 소통하는데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더 자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사회를 본 아이쿱생협 김현희 팀장은 괴산 지역언론들과 더욱 자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이쿱생협이 전남 구례에 조성해서 혁신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소개됐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괴산자연드림파크의 미래상이다. 아이쿱생협 측은 괴산에서 2007년경부터 괴산자연드림파크 조성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 진척이 늦어지면서 구례자연드림파크를 먼저 준공해 선보였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괴산지역에서도 구례와 같은 모델로 괴산자연드림파크가 성공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간담회도 그러한 아이쿱생협의 노력의 연장으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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