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손잡고 모두를 위한 캠퍼스로 혁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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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손잡고 모두를 위한 캠퍼스로 혁신하다
한신대학교, 마을의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는 로컬축제 '강북 캠퍼스 피크닉' 성료
한신대 캠퍼스타운사업단 이기호 단장 인터뷰
  • 2023.10.31 11:42
  • by 정화령 기자

공간 전체를 지역에 개방해 지역사회와 주민에게 쉼과 여유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대학이 있다. 그곳에서 마을과 협력하여 펼친 로컬축제 '강북 캠퍼스 피크닉'이 지난 7일부터 양일간 한신대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됐다.

교정 잔디밭에는 아이를 유아차에 태운 젊은 부부부터, 걸음이 조심스러운 노부부의 모습도 보였다. 한신대학교 사회혁신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캠퍼스타운사업단 이기호 단장은 "서울의 50여 개 대학 중 특히 강북구에서 큰 변화를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단장은 지난 5년간 강북구 중간지원조직과 지역사회 그리고 청년 창업자 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를 만들고, '피크닉'을 주제로 로컬축제를 구상했다. 여기에 강북청년 거점 공간 '삼양청년회관'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공공네트워크 'OO땡땡은대학연구소(땡땡은대학연구소)'가 주관 수행사로 결합하며 새로운 로컬축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행사를 마치고 지역과 캠퍼스가 이룬 성과에 관해 이기호 단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강북 캠퍼스 피크닉 잔디발 풍경. ⓒ한신대 캠퍼스타운사업단

"강북구는 과거 도시 아니라 오래된 미래도시"

강북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북한산 국립공원이 가장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로 인한 고도 제한으로 수익성이 낮아 재개발 대상지에서 제외돼 왔다. 한신대 서울캠퍼스도 북한산 자락에 맞닿아 있다. 이기호 단장은 "70년대 강남 개발을 시작으로 멀쩡한 건물을 2~30년 주기로 부수고 다시 지으며 거대한 빌딩 정글이 되어가는 도시 현상을 감안하면, 강북은 저층 주거지역이 아직 크게 자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낙후되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지만, 자연과 골목이 살아있어 사람의 정취와 역사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주민 간 연대와 흙을 밟을 수 있는 산책길, 가득한 자연이 우리 심상에 남을 수 있는 그런 도시가 더 절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강북구 로컬 비즈니스와 마을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순국선열과 4.19 묘역이 있어 역동적인 근현대사의 변곡점이 존재한다는 특색이 있다. 그래서인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지역 단골 비율이 높은 로컬 브랜드가 많은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이 단장은 "2019년에 출범한 한신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초기 3년 동안 지역 창업을 지원했고, 작년에는 강북구에서 나고 자라 지역에 애정이 많은 청년 소상공인에 주목하여 로컬창업생태계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 이기호 단장. ⓒ한신대 캠퍼스타운사업단
▲ 이기호 단장. ⓒ한신대 캠퍼스타운사업단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캠퍼스타운사업단에 문화기획자 정희영 씨가 결합하며 강북 상생 프로젝트 '로컬크루 청년상단'을 결성하고, 커뮤니티 활동이 급물살을 탔다. 그간 코로나19로 실현하기 어려웠던 행사를 이기호 단장과 정희영 씨가 의기투합해 '청년 창업자가 지역사회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로컬축제'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캠퍼스가 서울의 명소이자 지역의 핵심 교육자원이자 문화자원이 될 수 있도록 창조적 재구성을 해보기로 했다. 차 마시는 모임을 시작으로 로스팅 카페‧전통주 바(bar)‧ 수제 소시지 펍‧일러스트 공방을 운영하는 '로컬크루 청년상단'과 주관 수행사가 합심하여 추진했다. 9월 한 달간 사전 프로그램인 소셜 다이닝&워크숍 '피크닉 유니브'를 운영하고 마지막 주 주말엔 청년상단의 결성을 알리는 팝업 쇼케이스 'WE MAKE NEW LOCAL'을 진행했다. 

▲ 한빛예술단 브라스밴드의 개회식 공연. ⓒ한신대 캠퍼스타운사업단
▲ 한빛예술단 브라스밴드의 개회식 공연. ⓒ한신대 캠퍼스타운사업단

강북 캠퍼스 피크닉 현장은 ▲캠핑 부스 체험전 ▲로컬 브랜드 먹거리 존 ▲아이들 놀이터 존으로 구성하고, 한신대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외부에서는 버스킹이 펼쳐졌다. 그리고 강북구 소재 세계적인 시각장애인 연주단인 '한빛예술단'이 축제 개막 공연을 맡았다. 준비하며 한빛예술단 최용환 사무국장과 강북문화예술재단 서강석 상임이사가 결합하여 캠퍼스에서 주민이 힐링하고 문화예술을 체험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며 완성된 프로그램이다. 

ⓒ한신대 캠퍼스타운사업단
ⓒ한신대 캠퍼스타운사업단

그 결과 개교 이래 최대인 3,300명이 학교를 방문하여 축제를 즐겼다. ▲강북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북구마을자치센터 ▲강북문화재단 ▲콜라보 에이전시 ▲한빛예술단 ▲서울신용보증재단 등 지역사회 여러 기관 새로운 협력구조를 만든 것도 의미 있는 성과다. 대학의 공간과 지역 인프라가 결합하여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고 자생성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 캠퍼스타운사업단 김민수 사무국장에 따르면, 참가자 만족도 조사 결과 '강북구에 꽤 괜찮은 로컬축제가 새로 생겨서 기쁘다'는 내용과 재방문 의사가 100%로 나타나 높은 만족도를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기호 단장은 "강북구청을 비롯해 지역 여러 기관과의 협력으로 한신대 서울캠퍼스 공간이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러면 강북구가 새로운 시민 여가문화를 즐기는 쉼과 여유의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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