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이 협업을 통해 100퍼센트 우리밀 라면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우리밀 자급에 대한 기대효과와 함께, 개별법 협동조합 간 협동 즉, 이종협동조합 간 협동의 산물이기도 해 더욱 눈길을 끈다.  

협동조합 간의 협동과 연대에 대한 규범적 필요성은 일반적으로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제6원칙(협동조합간 협동)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2012년 제정 시행된 협동조합기본법 제8조 1항(상호협력, 이해 증진 및 공동사업 개발 등을 위하여 노력)과 제45조 1항(협동조합 간 협력을 위한 사업)을 들 수 있다.

농협이 우리밀 소비 확대와 자급률 향상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하나로 우리밀 라면'(사진)을 새롭게 출시,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한다.

이 제품은 자연드림이 수입밀(글루텐)을 섞지 않은 100% 우리밀을 원료로 라면을 생산하고, 농협의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Farmers to U' 브랜드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자연드림은 지난 8월 농협과 생산계약 후,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하나로 우리밀 라면' 생산에 돌입했다.

'하나로 우리밀 라면'은 대형유통업체 최초로 출시되는 우리밀로 만든 PB상품으로 우리밀 면과 국내산 농산물이 주원료인 분말스프로 구성돼 있다. 면은 우리밀과 국산 감자전분, 우리밀에서 추출한 우리밀 글루텐을 사용해 만들어 면발의 식감이 차지고 쫄깃하다. 라면의 분말스프는 국산 고춧가루와 국산 채소를 사용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직접 생산하며 제조 일자를 표기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우리밀 글루텐을 독자 개발해 자연드림 매장에서 조합원들에게 판매해왔다.

자연드림, 우리밀 글루텐과 함께 우리밀 라면 조합원 공급...농협 하나로 마트에 OEM 공급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우리밀 소비 확대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올해 1월 4일부터 농협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하나로클럽(전국 32개 지점) 및 하나로마트(전국 2,420개 지점)에서 4,980원(5개입)에 판매하며, 오는 17일까지 NH카드 결제 고객에게 1,500원 할인행사도 함께 실시한다.

자연드림 관계자는 "우리밀 식품에 수입밀 글루텐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자연드림은 글루텐까지도 우리밀을 사용한다"며 "이번 농협 OEM 생산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100% 우리밀라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이를 통해 우리밀 소비 증대와 자급률 확대에 꾸준히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하나로유통 김성광 대표는 "농협은 국내산 농산물로 제조한 농업인 생산 우수 PB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농촌지역 소득을 증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농가소득 5000만원 조기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0여년 가까운 우리밀살리기운동 그리고 2007년 이후 제2녹색혁명에 의한 정부정책의 새로운 접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밀 자급률은 1% 전후에 그친다. 우리 정책 당국이 제시한 2020년 밀 자급률 목표는 5.1%다. 최고의 우리밀 사랑은 '소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