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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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지역재생포럼 2019 … 6차 산업 활성화로 지역경제를 살리자
  • 2019.05.30 12:39
  • by 이진백 기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농림어업조사'(2018년 12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가인구는 약 231만5천 명으로 전년(2017년 2422만명)대비 4.4%나 감소했다. 특히 농촌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는 증가했지만 60세 이하 모든 연령층 인구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이 OECD 회원국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인데 우리의 농촌지역은 그 중에서도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출처 : 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통계청]

이 때문에 2000년대 이후 고령 인구를 포함한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여러 근로연계 고용·복지 통합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도입됐고, 지자체에서도 자체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복지 복합서비스를 시도해 왔지만 질적으로 취약하고 양적으로는 불안정한 상태이다.

고령화는 이웃 나라인 일본이 20년 정도 앞서 겪고 대응해 왔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과거의 일본보다 훨씬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통계청은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8%에서 2025년 20.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 25.0%, 2035년 29.5%, 2040년 33.9%로 비중이 커질 것이란게 통계청 전망이다.

우리는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하고 대처해 온 일본의 사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일본에서 말해온 '6차 산업(1차+2차+3차산업의 융복합)'은 무너지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6차 산업 활성화가 꺼져가는 우리 지역경제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참고로 최근 늘어나는 귀농귀촌 인구도 6차 산업 활성화에 희망을 갖게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2018 귀농귀촌 실태조사'(2019년 3월) 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 42만명 수준이던 귀농귀촌인구가 2017년에 51만명을 넘어섰는데 그 중 40세 미난 청년층은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29.0%), 가업 승계(18.6%) 등을 대표적인 귀농귀촌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출처 : 경북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산업) 등을 연계함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아이뉴스24, 서삼석 의원실(더불어민주당), 서형수 의원실(더불어민주당), 추경호 의원실(자유한국당)은 공동으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지역재생포럼 2019'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급속한 고령화와 도시화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6차 산업 활성화로 지역경제를 살리자'라는 주제로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한국지역개발과 지역(농촌)재생 ▲일본지역재생 정책 및 사례 ▲종합토론 및 집담회 등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아이뉴스24 이창호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지역재생 등이 최근 사회적 유행어가 될 정도로 화두가 되고 있지만 보다 실질적이고 중장기적이며 융합적인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6차 산업은 로봇과 인공지능(AI)에 밀려 사라지는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고 도시와 농촌, 청년과 어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수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인구 고령화와 사회적 경제를 지역 활성화와 연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재생이라는 용어는 되살린다는 뜻인데 무엇을 되살리느냐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에 '지역재생포럼 2019'의 슬로건으로 6차산업 활성화를 선택한 것은 현실적이고 핵심적인 전략을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역재생이라는 것은 어느 하나의 요소로 충족될 수 없는 복합적인 과제"라며 "지역재생은 민관과 주민의 자발성, 창의성에 기반해야 하되 동시에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21세기형 복합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가 지역의 미래를 여는 참신한 사고전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은 '로컬푸드, 푸드플랜으로 지속가능한 농촌 만들기'란 주제로 안대성 전(前)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이 진행했다. 안 前 이사장은 국내 먹거리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지역이 생산하는 먹거리로 우리 식탁을 채웠을 때 우리 사회에 일으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제안했다.

안 前 이사장은 "저성장 시대에 번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무엇인가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때 지역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발전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완주에서 보여줬던 6차 산업의 핵심적인 모델은 농민 한 사람이 1차, 2차, 3차 산업을 다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 방식으로 모여서 생산자는 생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직원조합원들은 직원조합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서 협치를 통해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그리고 이것이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지역의 다른 사회적경제조직들이 가치사슬을 형성해 냈을 때 지역이 바뀌어 나갈 수 있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前 이사장은 전세계적 대량생산-대량소비의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생산, 지역소비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국가에서도 나섰고 모든 지방정부에서 현재 지역푸드플랜을 수립하고 있다"며 "지역푸드플랜이 작동되어지는데 농촌의 사회적경제조직과 생산·소비와 관련된 모든 주체들이 거버넌스를 형성하고, 그 거버넌스의 힘으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때만이 농촌지역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발전될 수 있고 현재 지역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규 의성군이웃사촌지원센터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2019 지역재생포럼'에 참석해 '농촌 지역재생의 방향과 과제'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어 1세션에서는 김남일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이 '지역재생과 미래가치 창조 : 동해안지역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동해안 해양관광 활성화, 신산업 육성 등 경북의 미래 먹거리·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동해안 발전 마스터플랜을 소개했다. 

유정균 의성군 이웃사촌지원센터장은 '농촌지역재생의 방향과 과제'란 주제로 농촌지역 소멸성과 지역재생 가능성을 진단하고 농촌을 살리기 위한 지역재생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이영범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공동체 주택마을과 주거복직'라는 주제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토지임대부형 민간주도공동체 주택마을 사례를 통해서 주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지역재생 그리고 주거복지 공동체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했다.   

이즈미 요시츠쿠 일본 커터흥업 감사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2019 지역재생포럼'에 참석해 'CSR을 통한 지역재생 활성화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세션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줄어드는 농촌인구와 늘어가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0여년 동안 6차 산업을 실천해온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리히로 아리요시 소켄그룹 대표가 '아시아 지역재생의 연대와 공생'을 주제로 목재를 이용한 지역재생 소셜 비즈니스 사례와 한·일 사회 기업가 육성 프로제트를 소개했다.

이즈미 요시츠쿠 다이이치 커터 감사는 사이타마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챌리지 기업인증제도와 시즈오카시 파트너 기업표창제도 등 CSR을 통한 지역재생 활성화 전략을 강연했다.

치하루 아메미야 야마나시 다베루 통신 편집장은 '도농연결을 통한 과소지역 탈출기'를 주제로 프리랜서 제작자와 생산자 연결을 통한 6차 산업 상품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변재관 한일사회보장정책포럼 대표가 좌장을 맡아 '지역재생, 커뮤니티 케어 그리고 일자리'를 주제로 종합토론 및 좌담회를 가졌다.

토론에는 노리히로 아리요시 소켄그룹 대표, 이즈미 요시츠쿠 다이이치 커터 감사 등 발제자와 소녀방앗간의 김가영 생생농업유통 대표, 전충훈 공동체디자인연구소 대표, 이창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산업과 사무관, 임강섭 보건복지부 커뮤니티케어 추진팀장, 안진애 국토교통부 주거재생과장 등 현장 전문가 및 정책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6차 산업 활성화 방안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확충의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노포의 장사법', '백년식당', '미식가의 허기' 등 다양한 저서와 칼럼으로 유명한 푸드칼럼리스트 박찬일 쉐프가 '맛있는 지역재생'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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