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안전 요구했더니 손가락만 쳐다봐....힘드네!!
상태바
생리대 안전 요구했더니 손가락만 쳐다봐....힘드네!!
여성환경연대, 26일 홈페이지 통해 생리대 검출결과 10개 제품 비공개는 특정업체 편들기 아냐 적극 해명...네티즌들, 비판 댓글 계속
  • 2017.08.31 18:08
  • by 강찬호
지난 8월24일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들과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고 피해 경험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모여 모든 생리대 제품의 성분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이 단체의 요구에 대해 맞불을 놓으며 특정업체 편들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 여성환경연대)

생리대 사용으로 건강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모든 생리대 제품과 성분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여성환경연대가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혹은 비판댓글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 안전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 당국에서 서둘러 해당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는 것이 본질임에도, 마치 특정 이해관계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여론이 있다며, 26일 입장을 밝히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여성환경연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뿐만 아니라,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 전반에 대해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여성환경연대의 검출실험은 전수조사를 위한 사전조사의 의미를 갖는다. 여성환경연대가 릴리안 만을 대상으로 생리대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는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 소비자 안전을 우려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여성단체의 입장을 왜곡하지 말아 달라는 호소였다.

이 단체는 이사 5명 중 1명이 생리대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인 유한킴벌리 임원이라는 사실도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는 생리대 검출실험을 공개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며, 만약 관련이 있다면 이사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리대 검출시험비 및 피해보상소송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여성연대는 "검출실험 비용에 대해 2016년 포털사이트 소셜펀딩을 통해 마련한 것이다. 기업후원은 없었다. 피해보상 소송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전체 생리대 검출시험 결과를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검사 결과를 식약처에 전달했고, 식약처에서 전수조사를 시작했으므로, 정보공개는 정부 당국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연대는 거듭 특정업체를 겨냥한 공개가 아니라고 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생리대 전수조사와 제도개선이 목표이다. 미공개 결정이 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 검출결과 발표 후 제기되는 여러 논란에 대해 이와같이 입장을 밝히고, 상세설명자료를 통해 그간의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2016년10월 여성환경연대는 강원대학교 김만구 교수팀에 생리대 10종 제품의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다. 2017년3월 그 결과를 해당 기업체와 식약처에 공유했고,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시에는 10종의 생리대 명단을 공개해서 소비자 혼란을 주기보다는 제도적 조치와 기준을 마련하는데 우선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8월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제기되었고, 이 건이 다시 조명받게 됐다. 여성환경연대는 8월22-23일 양일 간 3009건의 사용자 피해경험이 모아져 24일 기자회견(사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검출결과가 나온 이후 전체 제품에 대해 공개하지 않은 경위도 설명했다. "생리대 모든 제품의 결과가 아닌 10종에 대한 결과였으며, 관련 유해물질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다는 점, 미국 'P&G' 생리대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 수준보다 국내 검출 수준이 양호했다는 점, 그리고 검출실험을 의뢰한 목적이 특정 브랜드나 제품이 아닌 생리대 유해물질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였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검출결과가 나온 3월 바로 토론회를 열고 정부 당국의 대응을 주문하며 조치를 기다려 온 것도 이러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릴리안 생리대 문제가 언론에 불거지면서 피해 경험사례를 수집한 것도 피해자 보상 때문이 아닌 생리대 전수조사, 위해성 평가, 건강영향 역학조사를 요구하며 제도개선을 촉구한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유한킴벌리 임원이 이사로 참여한 경위와 관련해서도 자체 기준에 의해 기업측에서 한 명이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한킴벌리가 강원대에 후원한 것도 강원대 김만구 교수 연구와는 별개의 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환경연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네티즌들은 생리대 방출 실험을 한 결과에 대해 지난 3월에 10개 제품 전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특정회사의 제품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비판 댓글을 달고 있다. 또한 생리대를 제조해 판매하는 같은 업종의 회사 임원이 해당 단체의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결국 특정업체 편들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bsh4***씨는 "분명 다른 제품도 문제가 있을껀데 다 공개하지도 않고 유독 제품이 저렴하고 생리대지원 등 착한 일 해왔던 회사만 까내리니 믿기가 힘들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junt***씨는 "배밭에서 갓끈 고치지 말라고 했다는데"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 이선임씨는 "여성환경연대가 오랜 기간 유해화학물질 추방 운동을 펼쳐 오면서 유방암 추방, 화장품 전 성분표시제 도입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단체"이고, 그 연장에서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에도 마치 특정 회사를 공격하기 위해 생리대 성분 검출 조사를 한 것으로 몰아가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요기사
인기기사
  • (0731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2길 1, 1층
  • 제호 : 라이프인
  • 법인명 :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 사업자등록번호 : 544-82-00132
  • 대표자 : 김찬호
  • 대표메일 : lifein7070@gmail.com
  • 대표전화 : 070-4705-7070
  • 팩스 : 070-4705-7077
  • 등록번호 : 서울 아 04445
  • 등록일 : 2017-04-03
  • 발행일 : 2017-04-24
  • 발행인 : 김찬호
  • 편집인 : 이진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소연
  • 라이프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라이프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