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이어진 힘'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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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이어진 힘'이 세상을 바꾼다"
iN자연드림 국제심포지엄 기조세션2 '소비자 주도 기후대응 체제 구축'
정내권 前 UN기후변화대사 기조강연
  • 2023.10.20 18:45
  • by 이진백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1월 여론조사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10년 내 전기가격 2배 인상에 찬성이 48%, 반대가 45%였다. 찬성하는 48%, 환경의식이 있는 소비자부터라도 차별화된 자발적 탄소가격 지불 운동을 시작해야 하며 이것이 지속가능시장으로 개편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이며 '기후 담판'의 저자이기도 한 정내권 前UN기후변화대사는 19일 iN자연드림 '국제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前대사는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당면한 기후위기의 문제에 국제기구와 국가, 기업들의 대응속도와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며 나부터 먼저 실천(Me First Campaign)해야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기구나 각국 정부들이 제도를 만들고 기업들의 이행을 막연히 기다리기보다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우리 모두가 '나부터'라는 자세로 시작해 신재생에너지 등의 소비에 먼저 앞장서자는 것이다.

수많은 환경운동가와 환경단체가 있지만 지난 30년간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 환경운동이 효과가 없는 것은 정부와 기업을 지적해도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로부터 표를 얻기 때문에 오로지 친환경적인 정책을 위해 소비자의 지지없이 탄소세 등을 추가로 걷거나 더 비싼 재생에너지를 팔 수가 없다. 따라서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기후 대응에 참여 의사가 있는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추가비용을 지불하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탄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받는 것이다.
 

▲ 정내권 前UN기후변화대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 이사)
▲ 정내권 前UN기후변화대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 이사)

정 前대사는 "기후변화 문제에 무책임한 정부, 나쁜 기업을 비난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뭉쳐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라며 "자유시장을 지속가능시장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개인의 실천이 아주 미미한 것 같지만 세상의 변화는 개인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된다.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 제공자인 개개인들이 스스로 탄소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적극적인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개인과 기업들이 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 에너지 전기'를 선택해 비용을 내고 쓰면 된다. 시민 한 명 한 명이 스스로 탄소 가격을 지불하고 주변의 일반 소비자들도 동참하게 될 때, 우리 사회의 소비와 생산 패턴이 비로소 탈탄소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정 前대사는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는 개인의 자발적 기여(PDC, Pers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하는 탄소의 잠재 가격, 소득세 감세 탄소세 증세를 통한 세제 개혁, 소비패턴의 변화 등 탈(脫)탄소 미래 범국민 운동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시장을 토대로 한 새로운 기후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와 일상의 실천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마련된 기조세션2에서는 정내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 이사(前UN기후변화 대사)가 기조발제를 진행했으며, 정란 경기의료사협 힐러, 박현수 괴산목도나루학교 교사, 이다 라 카메라 이탈리아 레가암비엔테, 이수진 (사)소비자기후행동 공동대표가 연사로 나서 기후위기대응 생활속 실천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란 경기의료사협 힐러, 박현수 괴산목도나루학교 교사, 이다 라 카메라 이탈리아 레가암비엔테, 이수진 (사)소비자기후행동 공동대표.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란 경기의료사협 힐러, 박현수 괴산목도나루학교 교사, 이다 라 카메라 이탈리아 레가암비엔테, 이수진 (사)소비자기후행동 공동대표.

'미완성 채식도 괜찮아'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정란 경기의료사협 힐러는 채식 식단을 실천하면서 들었던 개인의 생각을 함께 공유했다. 정란 힐러에게 채식의 즐거움을 준 선물의 주인공은 자녀(딸)이다. 환경에 관해 관심이 많은 건축공학도인 딸과 함께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정란 힐러는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서 개인이 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고 확실한 노력은 채식이다"라며 "완벽한 채식 1명보다 미완성 채식 10명이 환경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주 1회에서 2회라도 채식을 더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현수 괴산목도나루학교 교사는 '기후 위기 시대 지금 우리학교는'이란 주제로 목도나루학교의 철학과 생태 및 기후문제에 대응하는 학생들의 실천활동을 소개했다. 

공립 대안학교인 목도나루학교는 충청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1년 과정의 위탁학교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만나 나의 진로를 설계하는 학교로 올해 24명이 입학해 성장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학교 △'함께'의 가치를 배우는 기숙형 학교 △생태적 전환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학교이다.    

박현수 교사는 기후위기에 관한 교육의 어려움으로 ▲청소년들이 자기 당면 문제로 여기지 않음. ▲교사 주도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의식 ▲공립학교의 틀 안에서의 한계 등 3가지를 지적했다. 

박 교사는 ▲기후행동인 414 기후정의 파업 '삶을 위한 인문학' 수업 과정으로 참여 ▲퍼머컬쳐 텃밭과 손바닥 논농사, 폐자재를 이용한 목공 수업 등 '삶의 기술 수업' ▲건강한 식재료로 직접 음식 해 먹기(아침, 간식), 지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갖는 생활 수칙 약속, 분리수거 등 일상 속의 실천 ▲폐자재를 활용한 놀이터 만들기, 업사이클링 아이디어 등 주제 프로젝트(2팀) ▲생태적 삶을 꿈꾸는 공동체에서의 3박 4일 '신발끈 여행' ▲제로웨이스트샵 사사상회, 백민 구절초연구소 등 인턴십(5명) ▲학생자치회 소속 위원회 구성, 아나바다 장터, 공부모임 등 기후대응위원회 구성 등을 기후위기 대응에 가능한 노력 사례를 소개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기 ▲학교급식 식단 바꾸기 ▲탄소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자재 사용 ▲구성원의 삶의 전환 등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토로했다. 

이다 라 카메라(이탈리아)는 레감비엔테에서 진행한 캠페인 소식을 화상으로 전했다. 

레감비엔테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시민들로 이루어진 비영리 환경운동단체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널리 퍼진 환경보호 단체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참여하며, 법과 제도를 바꾸기 위해 운동을 한다. 18개 지방 지부, 1000개 지역 그룹, 11만 5천 명의 시민 회원 및 지지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레감비엔테는 매년 ▲Clean up the World ▲깨끗한 해변과 해저 ▲기업 자원봉사 ▲Good Food Bag ▲순환경제 ▲포장을 풀자 ▲시민과학(시티즌 사이언스)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 등의 캠페인을 통해 직원과 가족 그리고 대중들에게 환경문제에 관해 이야기한다. 

특히 세계를 깨끗하게 하다'Clean up the World'는 국제 행사의 이탈리아판 버전으로 레감비엔테의 노력과 협회, 학교, 기업, 위원회 및 지방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1993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31년간 이탈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자원봉사 캠페인이다. 시민과학(시티즌 사이언스)은 학문적 경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과학활동이다. 공원과 해변에 존재하는 폐기물의 양과 종류를 조사하여 가장 많은 종류와 그것이 어디에서부터 유래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다 라 카메라는 "레감비엔테는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 중에서도 ▲깨끗한 물과 위생 서비스 ▲깨끗하고 접근 가능한 에너지 ▲지속 가능한 도시와 지역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기후 변화와의 싸움 ▲수중 생활 ▲육상 생활 등을 더욱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이수진 (사)소비자기후행동(이하 소기행) 공동대표는 ▲노(No) 플라스틱 캠페인 ▲미세플라스틱 저감 캠페인 ▲식품폐기물 줄이기 캠페인 등 소기행이 걸어온 길과 활동결과를 자세히 소개했다.

"나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하는 노(No) 플라스틱 약속캠페인에는 759,596명(23년 9월 25일 기준)이 참여했다. 멸균팩을 사용한 이후 지금까지 1억 7400만 개 정도의 페트병 사용을 줄였다. 또 2021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847톤의 기픈물 멸균팩을 수거·재활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67.1톤가량 감축했으며, 이는 30년생 소나무 10,164그루를 보호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세플라스틱과 관련된 여러 부처의 정책과 연구개발 성과를 연계,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부처 협의체를 마련했다. 올해 환경의 날(6월 5일)에는 미세플라스틱 관리를 위한 법안이 최초 발의(이수진 의원 대표발의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2021년 4월부터 유통기한이 먹을 수 있는 기한이라는 선입견을 해소하고, 시민과 함께 소비기한 표시제도 도입을 촉구하기 위한 앵그리푸드 캠페인 진행을 강조하며 음식물 폐기물 최소화의 이해를 도왔다. 2023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수진 공동대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소비자의 실천행동으로 △기후행동보상제(손실과 피해보상을 넘어 예방과 전환에 대한 보상으로) △지금당장 (소기행)후원하기/행동하기 △헌법 개정하기(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내용이 담긴 헌법) 등 3가지를 제안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해 기후위기 문제해결을 위한 소비자의 실천행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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