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보호하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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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보호하자, 왜?
26일 '2022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지속가능한 일과 삶, 사회적기업에서 답을 찾다' 개최
  • 2022.10.27 15:50
  • by 노윤정 기자
▲ 26일 '2022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이 진행됐다. 섹션1 '지속가능한 노동과 사회서비스'에는 카디아이(CADIAI) 프란카 굴리엘메티 대표,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홍진주 센터장, 와이즈 임플로이먼트(WISE Employment) 아리 라우퍼 부사장 겸 아시아지역이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라이프인
▲ 26일 '2022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이 진행됐다. 섹션1 '지속가능한 노동과 사회서비스'에는 카디아이(CADIAI) 프란카 굴리엘메티 대표,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홍진주 센터장, 와이즈 임플로이먼트(WISE Employment) 아리 라우퍼 부사장 겸 아시아지역이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라이프인

경제 불황, 기후위기,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라는 전염병 위기, 지구 곳곳에서 높아진 군사적 긴장감.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이러한 위기들은 사회·경제 구조 변화를 가속했고, 필연적으로 다양한 사회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켰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사회적경제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 전반의 포용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우리 삶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사회서비스가 유지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의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사회서비스 분야에서의 노동 가치를 인정하고, 노동이 지속가능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안에서 사회적경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이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속가능한 일과 삶, 사회적기업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및 대담 '왜 지금 사회적경제를 주목하는가' ▲섹션1 '지속가능한 노동과 사회서비스' ▲섹션2 '지역 소멸에 대처하는 협력 생태계' 등의 섹션이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도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온 사회적기업을 조명하며, 사회적기업이 가진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의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지속가능한 노동과 사회서비스' 섹션에는 카디아이(CADIAI) 프란카 굴리엘메티 대표,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홍진주 센터장, 와이즈 임플로이먼트(WISE Employment) 아리 라우퍼 부사장 겸 아시아지역이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 프란카 굴리엘메티 카디아이(CADIAI) 대표. ⓒ라이프인
▲ 프란카 굴리엘메티 카디아이(CADIAI) 대표. ⓒ라이프인

첫 번째 발제를 진행한 굴리엘메티 대표는 카디아이 사례를 통해 사회적경제조직이 가진 유연성과 혁신 역량이 어떤 식으로 사회서비스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카디아이는 1974년 여성의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현재까지 돌봄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안정적 일자리 증진을 활동 중심에 두고 운영되고 있다.

굴리엘메티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사회, 보건, 복지 분야의 공공 서비스를 민간이 공공기관 명의로 대리하여 시행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비영리 사회적경제조직이 사회서비스 분야에 진출하면서 서비스도 발전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를 살펴보면, 이탈리아에서 정신병원을 점진적으로 폐쇄하며 카디아이는 볼로냐 지역에서 장애인들의 주거공동체를 만들어 사회 재통합을 추진했다. 또한 카라바크 프로젝트(KARABAK Project, 협동조합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볼로냐 시와 아동 돌봄 시설 설립 및 운영)의 일환으로 신규 어린이집 6곳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는 모두 사회적경제조직이 어떻게 지역사회에서 사회서비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카디아이의 경우, 정부 기관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1세대 활동가들이 조직 내 유무형의 자산을 축적해 활동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축적된 역량은 코로나19 시기에도 중단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다만 그는 "사회서비스 업무에 대한 가치 부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낮은 보수와 정부 지원 축소 등 사회서비스 분야 사회적경제조직이 봉착한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또한, 해당 분야에서 적절한 교육 훈련을 받은 인력과 청년 세대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새로운 관계 구축을 배워야 하고, 연구에도 더 투자해야 하고, 교육기관과의 관계도 강화해야 한다. 새로운 역량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굴리엘메티 대표는 "사회적기업 서비스가 저가 서비스 쪽에 치우쳐 있고, 이로 인해 노동의 대가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있어 노동의 지속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카디아이의 창립 목적은 유효한 것이다. 조합원과 직원의 일자리를 보호할 것이며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홍진주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센터장. ⓒ라이프인
▲ 홍진주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센터장. ⓒ라이프인

이어 홍 센터장은 마포구 돌봄공동생산사업단 사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기반 돌봄을 위한 고민을 나누었다.

돌봄공동생산사업단은 지역사회 통합돌봄 수요 확대에 따른 지역 내 사회서비스 공급 자원 확대 및 역량 강화 필요, 지역사회 사회서비스 수요-공급 주체들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협력의 필요 등의 배경 속에서 출발했다. 2015년 마포구돌봄네트워크를 발족하며 사회적경제를 돌봄의 주체로서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후 돌봄을 의제로 다양한 논의를 내부에서 축적해 왔다.

홍 센터장은 돌봄공동생산사업단의 주요한 전략으로 '공동생산'을 꼽으며 "사업 목표는 하나다. 지역 안에서 함께 지속가능하게 살아가자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공동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함께 공급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봄공동생산사업단이 추진한 주요 사업들로는 컨소시엄 형태로 통합창구를 운영하며 일상편의 서비스를 공급하는 '우리동네 나눔반장', 주거취약계층에 통합적 관리를 제공하며 주거와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하는 '홈케어 주치의 사업', 주민들을 사회서비스 공급 주체로 육성하고 사회적경제조직들과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포구 주민기술학교'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사업들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사회서비스 효과가 극대화되고, 공급자 입장에서는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사업을 구조화하여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사업 확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 측면에서는 협업과 연대 거버넌스의 경험을 축적하고 주민들의 지역사회 활동 참여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홍 센터장은 사업단 추진사업들의 발전방향으로 "주민들의 권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함께 공급하자는 지향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다양한 서비스와 융화한 지역 밀착 생활형 사회서비스 모델로 확장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지역사회 협력 및 연대 기반 강화 등의 발전과제를 제시했다.
 

▲ 아리 라우퍼 와이즈 임플로이먼트(WISE Employment) 부사장 겸 아시아지역이사. ⓒ라이프인
▲ 아리 라우퍼 와이즈 임플로이먼트(WISE Employment) 부사장 겸 아시아지역이사. ⓒ라이프인

소외계층을 위한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 임플로이먼트(이하 와이즈)의 라우퍼 부사장은 와이즈가 '고용'을 통해 창출하는 사회적 임팩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와이즈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고용 서비스 등과 연계하여 소외계층(여성, 장애인, 원주민, 출소자, LGBTIQ 등)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며, 와이즈가 지원하는 구직자 수는 호주 안에서만 4만 명을 상회한다. 와이즈는 두 개의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직접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중요한 것은 (회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라고 말하며, 와이즈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인 '클린 포스 프로퍼티'(Clean Force Property)의 투자 대비 사회적 수익율을 "비용이 1달러 소요될 때마다 6달러 50센트 정도의 사회적 가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와이즈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해 정부의 복지 부담이 얼마나 줄었는지도 파악하고자 했다. 아울러 라우퍼 부사장은 "여러분의 사회적기업을 측정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회사가 만드는) 사회적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투자 대비 사회적 수익 계산법은 정부에서도 인정하는 방식으로, 라우퍼 부사장은 현재 호주 주 정부들이 정부 조달 사업에 참여하려는 사회적경제조직들에 투자 대비 사회적 수익율을 증빙하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사회서비스 분야 사회적경제조직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패널들은 젊은 세대 유입에 대한 고민에 공감하며 "청소년들에게 사회적경제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 대학들과 협력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가 공급하는 돌봄이 열약하고 힘든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자리라는 이미지를 어필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 중이다. 지역 단위에서 공동으로 돌봄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자 논의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학교나 젊은 층이 이용하는 스포츠 클럽 등과 협력하고 있다" 등의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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