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암을 고치는 생활 습관_암을 이겨낸 어느 외과 의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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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암을 고치는 생활 습관_암을 이겨낸 어느 외과 의사의 고백
  • 2023.10.26 16:17
  • by 정원각 객원기자
▲ 암을 고치는 생활 습관_암을 이겨낸 어느 외과 의사의 고백.
▲ 암을 고치는 생활 습관_암을 이겨낸 어느 외과 의사의 고백.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철학자가 되는 것일까? 자신도 암에 걸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외과 의사이자 저자인 후나토 다카시는 이 책에서 가끔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통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암에 걸린 환자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마치 암 치료의 성공 여부가 삶과 죽음을 선택의 문제라고 보는데 죽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암을 치료, 치유하는 것은 그 죽음을 조금 더 미루는 것이라고... 그리고 암을 통해 그동안 살아온 생활 자세가 올바른 것이었는가를 돌아보면서 삶의 목적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혹시 삶의 목적을 잃었다면 다시 세우라고 한다. 그리고 그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암을 극복하고 치료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암이라는 죽음의 그림자를 자기 삶을 돌아보는 계기로 승화시킨다. 이 부분에서 신학자 정현경 교수의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가 떠오른다. 현경이 아픈 자기 몸과 대화한 내용이다.

물론 이 책의 목적은 암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저자는 암을 치료하는데 핵심적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좋은 수면, 좋은 식사, 온열(몸을 따뜻하게 하는), 운동 그리고 웃음이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는 암을 예방하는데도 매우 유효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와 구체적인 실천 방법도 설명한다. 그리고 암은 당사자 스스로 치료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의사는 조력자일 뿐이다. 즉, 인간의 몸에 가지고 있는 자연 치유 능력 즉, 면역력이 작동하여 치료하는 것인데 다섯 가지 습관은 이 면역력이 살아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면역력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고 해서 암에 걸린 사람에게 '서양의학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암의 크기가 이미 1cm 넘은 것들에 대해서는 수술을 통해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서양의학, 동양의학 그리고 보완 대체 의료 등이 다 동원되고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단지, 서양의학의 과학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과학, 합리성을 무기로 다른 치료를 인정하지 못하는 양의사들이 암 4기 선고, 시한부 선고 또는 연명 치료 외엔 답이 없다고 진단한 환자들이 그들이 선고한 그 기간의 몇 배를 넘어 살고, 때로는 완치 판정을 받는 것에 대해 서양의학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모순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양의학, 한의, 보완 대체 의료 등의 역할이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암은 왜 걸릴까? 이에 대해 저자는 아주 흥미로운 주장을 한다. 암에 걸리는 사람들 대체로 무리를 해서 암에 걸리는데, 무리를 하는 이유로는 '대부분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해서 무슨 일이든 '참고 애를 쓴다'라는 것이다. 거기에다 고집스러운 것이 더해진다. 그러니까 암을 고치는 생활 습관 다섯 가지와 반대로 생활하는 습관 즉, 충분히 자지 않고 좋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는다. 더구나 웃지도 않는다. 이런 좋지 않은 생활 습관에 '참고 애쓰는 태도와 고집'이 함께 작용하여 암에 걸린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저자는 '참애고'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 참애고는 타인과 관계에서 발생하는데 결국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외과의사로서 자신이 암에 걸렸던 병력과 치유 과정 등을 포함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센터를 만든다. '리본 호라도'라는 곳이다. 리본은 영어 reborn 즉, '다시 태어난다'라는 뜻이고 호라도는 일본의 마을 이름이다. 그런데 마을 이름 호라도를 영어로는 비슷한 발음을 살려서 'holy door'로 표기한다. 재치 있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위에서 말한 서양의학, 양의사가 사망 선고를 한 사람들이 주로 들어온다. 3개월, 1년 등의 시한부 암 환자. 너무 전이 되어서 수술 조차 못 하겠다고 한 사람 등등... 그런데 그 시한부 선고 기간의 4배, 8배 살고 때로는 완치가 되어 사회에 복귀하기도 한다. 책 뒷부분에는 그에 대한 여러 사례들이 있다. 그중에 '참애고'하며 살아온 착한 여인의 사례를 잠깐 소개하겠다.

가족을 위해 30년 이상을 헌신해 온 여성 W씨. 헌신적인 엄마로서, 좋은 아내로서 수십 년 동안 살아왔는데 암에 걸렸다. 4기. 연명 치료밖에 안 남았다는 의사의 판단. 왜 걸렸을까? 깊은 상담 속에 저자는 '남편이 바람을 피웠음에도 불구하고 참고 또 참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이혼을 하지 않았어요?'라는 후나토 다키시의 질문에 그 여인은 남편이 하는 일이라서 참았다는 것이다. 자녀, 남편 결국 가정을 지킨다는 생각이지만 자기 속은 썩어간 것이다. 참지 말라고 했다. 이혼도 했다. 이 여인은 완치의 수준까지 갔다. 그래서 리본 호라도에서 직원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암 환자에게 가장 편안하고 좋은 벗은 암을 겪은 사람이니까... 결국 이 W씨는 자기가 살던 친정 동네에 돌아가서 카페를 열었다. '카페 리본 호라도'

iN라이프케어에서 낸 책 '암을 고치는 생활 습관'은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매우 쉽게 쓰고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무게는 결코 작지 않다. 현재 암에 걸렸거나 암에 걸린 적이 있었거나 암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만 아니라 바쁘게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아주 좋은 내용이다. 저자 후나토 다카시는 '그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것이 자기 몸을 성찰하는 것인데 그 몸을 성찰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삶을 통찰하는 것임을 알게 해준다'고 한다. 몸과 맘 그리고 삶과 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고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섯 가지 생활 습관(▲잘 자야 한다 ▲제대로 먹어야 한다 ▲운동한다 ▲체온을 높인다 ▲웃는다)을 지키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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