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채식주의자고 10년 동안 채식을 해왔어요. 식품을 전공했고, 유통을 공부하면서 (동물 사육 및 도축에 대해 자세히 알게 돼)동물을 못 먹게 됐어요. ‘코리아 비건 페어’에 몇 년째 방문했는데 이번 회차는 이전에 비해 비건 음식의 종류가 많아졌고, 대체육의 맛이 좋아졌어요. 정말 고기 맛이 나요. 이전 박람회에는 비건이라고 보기 어려운 기업도 많이 참여했는데 이제는 제대로 된 비건 기업으로 채워진 것 같아요" (박람회 관람객 30대 김윤주 씨)
'코리아 비건 페어(k-비건페어 인 서울 2023, 약칭 KVF 2023)' 4회차가 10일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됐다. 비건이라고 하면 이전에는 동물을 살생하지 않기 위해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만 떠올렸으나, 이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동물 가죽을 의료(衣料)로 삼지 않는 의류, 더 나아가 폐기물을 재활용한 생활재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박람회는 ▲Life Style(비건 생활용품전) ▲Online Meeting Room(온라인 미팅룸) ▲Vision(세미나 및 강연) ▲Earth(기후 환경 특별전) 등 박람회의 구성요소의 앞 글자를 따 ‘LOVE VEGAN’을 주 콘셉트로 진행됐다. 친환경에 걸맞게 운영되도록 관람객 입장 시 주최사무국은 시식용 생분해 용기를 무료 배부했다. 용기는 사용 후 수거해 생분해 및 재활용된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소쿠리 글로벌 나물 알리기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고유 나물에 관해 설명했으며 △'Green Rebel'과 '베지푸드(VEGE FOOD)'는 고기 맛을 내는 비건 식품인 대체육 식품을 △'로우사이클(LOW CYCLE)'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로 만든 옷을 △'아이엠그리너(I AM GREENER)'는 퇴비성 일회용 포장재를 선보였다.
부대 행사장에서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운영 기업 '와디즈'의 정유진 프로(메이커성장기획팀 프로모션마케터)가 '비건 프로젝트 성공 사례 및 노하우'와 '와디즈를 통한 후속 유통 방법과 그린 메이커 기획전'에 대해 발표했다.
"비건, 왜 와디즈에서 잘 될까?"라는 질문을 던진 정 프로는 "국내 채식 인구가 2008년 15만 명에서 2022년 250만 명으로 16배 이상 증가해 식품 업계는 비건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물 복지, 환경보호,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식품 외 분야 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비건은 단순한 소비의 변화가 아닌 문화의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와디즈 플랫폼 내에서 비건에 반응하는 사람은 56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비건 프로젝트에 참여해 와디즈 내에서 큰 투자금을 달성한 기업은 ▲페어티(비건 언더웨어, 5천만 원) ▲CJ제일제당(식물성 음료, 3천만 원) ▲써니콘(밀쫀 보습 크림, 누적 1억 2천만 원) 등이다. 정 프로는 이들의 성공비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기존제품의 비건화(Vegan化), 두 번째는 패션잡화, 식품, 생활재 등 비건 기업 주력 제품군과 와디즈 주요 카테고리가 일치한다는 점, 세 번째는 비건의 가치와 이에 대한 기업의 고민과 노력을 온라인 상세 페이지에 공유했다는 점이다.
와디즈는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World Vegan Day)'을 맞아 와디즈 대표 친환경 기획전 '그린 메이커(Green Maker) 6'를 개최할 예정이다. 'Do it Green'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식품, 의류, 미용, 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가비, 펀딩 경험, 카테고리, 선정과정 등 어떠한 제한도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