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생활방역 전환 이르지만 시 대처 역량은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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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생활방역 전환 이르지만 시 대처 역량은 우수
서울시 여론조사,60% 이상 '생활방역 전환 일러', 유흥 및 종교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 감염 우려 가장 커
  • 2020.04.17 15:40
  • by 김정란 기자

서울시민들은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7일,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표집 기반 온라인 패널조사로 실시한 본 조사에는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이 참여했으며, 표본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관련 시민의 불안심리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해 생활방역, 민생경제 등에서의 선제적 정책개발 및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했다. 

▲ 서울시민의 60%이상이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 서울시민의 60%이상이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서울 시민의 대다수(97%)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시점인 4월 19일 이후에 일상생활을 일부 회복하여 일상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 정상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51.3%)을 선택했다. 그 외, '장기간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도와 심리불안 완화'(19.8%), '외출 및 신체적 활동 재개 필요'(13.5%)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 시점 판단의 적정 기준에 대해서는 '확진자 수 상관없이 정부가 통제가능한 대응체계가 갖춰졌다 판단할 때'가 36.5%로 1순위로 꼽혔다. 다음으로 신규확진자 10명 이하일 때 33.8%, 30명 이하일 때 19.6%, 50명 이하일 때 9.2% 순이었다.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4월 19일부터 바로 생활방역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가 33.4%, '전환 필요하지만 4월 19일은 조금 이르다'가 63.6%로 아직은 전환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활방역체계로 전환 시 가장 우려되는 상황으로는 '무증상 감염 등 원인 미상 감염'(58.5%) 및 '새로운 대규모 집단 감염 발생'(41.6%)을 꼽았다. 시민 10명 중 3명은 국가통제 불가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가장 우려되는 시설 및 환경으로는 '유흥 및 종교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46.9%)과 '보육 및 교육시설'(42.2%), 그리고 '대중교통'(35.7%)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생활방역 전환을 위한 준비 사항으로는 혼잡제한 좌석재배치 등 밀접접촉 최소화 동선(30.3%)의 선택 비율이 가장 높았고, 개인예방수칙 준수 관리(27.6%), 유증상자 발생 시 신속 대응시스템(17.9%)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확산 전망에 대해 질문한 결과, 국내에서는 올해 7~12월 중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51.8%, 연내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23.2%에 달했다. 한편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시민 절반 이상이 '장기적인 경기침체'(54.8%)를 전망, 10명 중 2명은 '대량해고 및 파산 등 대공황 수준의 위기'(22.1%)를 예상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종식에 대해서는 시민 절반 이상(54.2%)이 연내 종식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관련 시민 불안심리에 대한 심층분석을 위해 감염병, 일상회복, 경제 및 사회관계 등 다양한 차원에서 느끼는 불안감의 수준도 물었다. 조사 결과, '새로운 집단 감염 및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감(92.8%) 만큼이나, '내수·수출감소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92.2%), '사회변화로 인한 대규모 해고 및 실업률 증가'(91%) 등 경제적 영역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족의 수입이 감소한 경우는 응답자의 48%, 가족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이 실직한 경우는 1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가장 큰 집단은 자영업자 및 생산·서비스직 등 블루칼라 직업군이었다. 자영업자의 경우 가계 수입이 감소한 경우가 72.8%, 가족 구성원 실직을 경험한 비율이 25.7%였고, 생산·서비스직에서는 각각 61.3%, 21.7%로 나타났다. 이는 사무, 관리 및 전문 직종이 포함된 화이트칼라 계층(39.8%, 14.8%)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이다.

한편 시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블루(corona + blue)를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41.9%)이었다. 그 외 나와 가족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염려(34.6%), 외부 및 신체활동 제한(33.1%), 경제적 부담 및 불안(29.5%) 등이 코로나블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코로나 블루 원인에 대한 1순위 응답에서는 연령에 따른 차이도 관찰되었다. 20대와 30대의 경우 외부 및 신체활동 제한을 1순위 원인으로 꼽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40대의 경우 경제적 부담 및 불안을 1순위로 꼽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 서울시 코로나 19 대응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
▲ 서울시 코로나 19 대응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

한편 서울 시민 10명 중 8명 이상이 감염자 치료(89.6%), 감염병 확산 제어(80.6%)와 같은 우리 사회의 감염병 관리 역량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7명 이상이 생활방역을 위한 직장·학교·지역사회의 준비(73.5%), 가이드라인 등 정보제공 역량(73.2%), 정부의 행정지도 및 감독능력(71%)을 신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시민들이 경험하는 긍정적 감정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의료진 등 일선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93.7%), 우리 방역 능력에 대한 자부심(84.5%), 의료산업 등 사회적 발전에 대한 기대감(82.4%),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국민들에 대한 감동(80.3%) 등 다양한 맥락에서 긍정적 정서를 느껴본 적 있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시의 대처에 대한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전체 응답자의 76.9%가 이번 사태에서 서울시가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3.1%였다. 구체적으로 대응의 신속성에 만족한 비율은 77.8%, 정보공개의 투명성 78%, 행정조치의 적극성은 70.2%로 나타났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이번 여론조사에 반영된 시민들의 우려에 대하여 "감염병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민생경제 등 시민의 불안요인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생활방역단계로의 전환에 앞서, 시민들이 우리사회의 통제역량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 대응체계를 구축해나가는 한편, 시민들과의 소통에도 보다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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