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거나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으면 다양한 방법으로 검사를 하게 됩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보통 4가지 진단법이 있는데, 낯빛을 살피거나 혀 속을 들여다보고(望診), 숨소리와 말소리를 듣고(聞診), 어디가 어떻게 언제부터 아픈지를 묻고(問診), 손으로 만져서(脈診) 확인합니다.

그 중 문진(問診)의 핵심은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었는지를 묻게 됩니다. 3대 영양소(칼로리)가 부족하거나 넘치지는 않는지, 혹은 기타 영양물질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본인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었는지가 인체 건강의 70% 이상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병을 이기는 것은 인체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입니다. 몸 상태가 좋을 때는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살아 있어 내‧외부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생겨도 앓아  눕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유지하는 데는 무엇보다 식사가 중요합니다. 외부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줄 때 세포도 튼튼해지고 몸도 건강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칼로리가 영양학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권장 칼로리대로만 먹으면 살도 빼고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클리닉에서는 하루 1천2백 칼로리에서 1천5백 칼로리 이내로 섭취할 것을 제안한 뒤 ‘칼로리 식단’을 짜줍니다. 하지만 그대로 하려면 아주 적게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는 아주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립니다.

덜 먹는 방식으로는 요요현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세포는 갑자기 영양소가 적게 들어오면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긴장을 합니다. 그러다가 음식이 들어오게 되면 ‘기회는 이때다!’하고 저장하려는 성질을 발휘하게 됩니다. 세포의 이러한 자기 보존 욕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굶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다이어트가 결국 실패하고 마는 이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고 비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먹는 양을 줄이기보다 먹는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까요?

첫째, 아침 식사는 탄수화물보다 과일, 채소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식사 대신 사과나 당근 주스를 먹는 것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착즙한 생과일주스와 과일은 마음껏 먹어도 좋습니다.

둘째, 점심 식사 30분 전이라면 과일과 채소를 얼마든지 먹어도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과일과 견과류라도 식후에 바로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 달만 연습하면 좋은 식습관이 몸에 배게 됩니다.

셋째, 섞어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탄수화물(밥)과 또 다른 탄수화물(빵, 면), 혹은 탄수화물(밥)과 단백질(어육류)를 함께 먹으면 인체는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됩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강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특히 생과일과 채소를 바탕으로 하는 식사를 기본으로 하는 만큼 환경독소가 들어 있지 않은 건강한 식재료가 기본이 돼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건강한 식습관과 더불어 적절한 호흡법을 추가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집니다.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먹느냐? 그리고 그 식습관을 얼마나 유지하느냐?
이것이 비만을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키워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