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문제, 마을에서 부족했던 것들, 지역 주민의 갈등 등 다양한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주민제안형, 주민 주도형 사업이 관심을 받는 가운데 남양주시와 하남시 등 8개 지역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주민들과 손잡고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2019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 지역은 총 19개로 경기 남양주시 외에 동두천시, 하남시, 강원 강릉시, 춘천시, 태백시,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경북 구미시, 포항시, 경남 밀양시, 대구 달성군, 서울 영등포구, 부산 중구와 영도구, 인천 서구, 광주 남구, 광주 동구, 대전 대덕구다.

이번에 공모를 통과한 지역들은 주민참여 방식으로 지역별 의제를 도출하고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쇠퇴한 장소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을 제시했다.

주민참여 프로그램은 남양주시의 '마석우리 문화공작소', 하남시의 '잠깐 노는 학교', 강릉시의 주민 커뮤니티 '다섯 개의 방', 춘천시의 마을공방 '터무니 연구소', 서울 영등포구의 '문화생산도시 리빙랩', 부산 중구의 '예술교육영화제', 광주 동구의 '두레마당 누구나 숍', 대전 대덕구의 세대를 아우르는 '무지개 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내 주요 장소를 문화적 거점으로 활성화하려는 곳도 많았다. 대구 달성군은 지역민들이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화원시장 옥상' 공간을, 인천 서구는 옛 화학 공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코스모40'을 주요 대상지로 삼았다.

경북 구미시는 금오시장로, 경남 밀양시는 진장둑 거리, 광주 남구는 예술의 거리 일대를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태백시는 침체한 폐광지역을 쇠바우골 역사·문화장터로 만들어 재생할 계획이고, 동두천시와 전주시는 지역사의 아픔을 공론화하며 인문·예술 활동을 지역 재생의 동력으로 삼는다.

천안시, 포항시, 부산 영도구는 2018년 시범사업에 이어 2019년에도 각각 삼거리 스튜디오, 꿈틀로 문화공판장, 깡깡이예술마을 문화공작소 등의 거점 기능을 공고히 하고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사업을 지역 내로 넓혀갈 계획이다.

문체부는 무분별한 재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고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도심과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을 도입했다. 

문체부는 선정된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지에 1곳당 3억원 내외의 국비를 지원하고, 사업 전 과정에 걸쳐 관련 전문가의 맞춤형 컨설팅과 대상지역 간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4개 지역에 대한 시범사업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19곳으로 사업 대상 지역을 대폭 확대해 지원한다. 지난 2~3월 진행한 공모에는 총 61개 기초지자체가 응모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적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 도시문제, 주민수요 등을 고려한 문화재생 모델을 찾아내고, 장소를 기반으로 한 지역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