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10주년 기념 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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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10주년 기념 컨퍼런스 개최 
'협동조합도시 서울을 위해 함께한 10년, 그리고 미래의 10년을 상상하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빛나는 협동조합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 2023.09.14 23:02
  • by 이진백 기자

상담 8만 1568건, 교육 800회, 교육 참여자 1만 5000여 명, 창업지원 100여 개, 협동조합 성장지원 384개, 코로나19 긴급 회계지원 25개, 자료집 발간 42건, 홍보물 발행 168건, 아티클 발행 99건, 찾아가는 협동조합 입문교육, 경영전략교육, ICA 정체성교육, 협동조합 판로지원 위한 더쎈몰 오픈, 10회 청년기자단 운영 등 협동조합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최고의 전문기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이하 협동조합지원센터)'가 지난 10년간 운영하며 거둔 실적이다. 

협동조합지원센터는 협동조합의 설립과 확산, 성장을 돕기 위해 2012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문을 연 협동조합 전문 지원기관이다. 협동조합지원센터는 기업의 생애주기를 고려하여 협동조합의 성장 단계를 구분해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에 대한 상담, 교육, 컨설팅, 홍보 등의 방식으로 서울지역 5,000여 개의 협동조합 설립을 직·간접 지원해 왔다. 협동조합지원센터는 민간위탁 기간이 만료되는 데 맞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통합된다. 

통합계획에 따라 협동조합지원센터의 상담 기능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흡수하고 통합된 사회적경제센터는 신규 민간기관에 위탁 운영한다. 사회적경제센터장 산하에 협동조합상담지원팀을 신설하고 기존 조직은 사회적경제창업지원팀, 사회적경제성장지원팀, 사회적경제성과관리팀, 행정지원팀으로 명칭과 기능을 변경한다. 

사무실 위치도 바뀐다. 현재 협동조합지원센터가 설치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오는 10월 20일 구로구 개봉로23길 10(개봉동, 한양아이클래스구로) 6층으로 이전하여 내년 1월 22일까지 운영된다.
 

▲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13일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2층 다목적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13일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2층 다목적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는 13일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2층 다목적홀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협동과 연대를 통해 한국의 협동조합이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기념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협동조합 전문지원기관으로서의 지원센터의 역할과 성과를 기억하고, 의미를 공유하며 협동조합의 미래를 위해 연대하는 새로운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협동조합도시 서울을 위해 함께한 10년, 그리고 미래의 10년을 상상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는 지난 10년간의 지원센터 운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자리였다. 지원센터 임직원과 협동조합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주년 기념영상 시청, 인사말, 감사장 전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김상현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공기나 물처럼 그간 당연한 것으로, 언제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우리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통폐합되어 사라진다고 하니 애통하기 이를 데 없다"라며 "협동조합이 얼마나 우리 사회의 질적인 발전과 통합에 기여하고 있는지, 취약계층의 생존과 사회서비스의 발전에 필요한 존재인지, 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 환경 위기를 극복하며, 포용적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대안경제인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입증하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그런 측면에서 오늘 10주년 기념 컨퍼런스가 그 의미를 다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희망한다"라며 "성과만이 아니라 냉정한 평가와 향후 과제를 함께 짚어내어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 자리로 오늘을 만들어 보자"라고 말했다. 

▲ 강민수 센터장.
▲ 강민수 센터장.

컨퍼런스에서는 '협동조합 도시 서울을 위한 10년의 성과와 과제'란 주제로 강민수 지원센터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발제에 앞서 그는 그동안의 지원센터 운영 소회를 밝히고 직원들과 참가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 센터장은 ▲협동조합 도시 서울을 위한 도전 ▲서울시협동조바지원센터가 만든 변화들 ▲한계와 과제 세션으로 나눠 발표를 진행했다. 

2012년 7월 서울시가 협동조합 정신인 자조와 자기책임, 평등하고 민주적인 운영, 정직과 공정성,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하는 '협동조합도시 서울' 비전을 선포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서울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왔지만, 이면에는 사회적양극화, 저성장·고실업, 공동체 해체에 대해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어 더 이상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서울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협동조합이 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협동조합의 도시 볼로냐와 퀘벡 등에서는 시민들이 협동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일자리를 지켜내며 복지효율성을 달성했다"며, "우리 또한 급속한 발전을 함께 이루어낸 역동성과 다양한 협동조합 실천경험을 바탕으로 힘과 의지를 모으면, '협동조합도시 서울'이라는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해 11월 ▲동남권:(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동북권:사회투자지원재단 ▲서남권:아이쿱 생협 ▲서북권:한살림 생협 등 4개 권역별 서울시협동조합상담센터가 운영됐다. 이후 서울시는 2013년 3월 '서울시 협동조합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2014년 본격적으로 서울시협동조합상담지원센터의 문을 열면서 상담을 통해 협동조합의 설립과 확산, 성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강 센터장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2012년 지방자치 단체 최초로 설립된 협동조합 전문 지원기관으로 기업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협동조합의 성장 단계를 구분하여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에 대한 상담, 교육, 컨설팅, 홍보 등의 사업을 통해 서울지역 협동조합의 설립과 성장을 지원해 왔다"면서 "지원센터는 전국협동조합지원센터가 없는 조건에서 전국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 가장 가까이 현장에 존재하면서 협동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 허브로 협동조합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해석했다.

그는 "지원센터의 성과목표 달성을 위한 사업추진 전략은 기본적으로 예산제약하 서울시 사회적경제 지원인프라와의 효율적 연계와 추진사업부분과 결합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을 취했다"라며 "협동조합의 설립과 성장을 위한 이슈와 과제를 발굴해 조직적으로 사회적으로 전파해 왔다"라고 평가했다.  

강 센터장은 ▲상담 (설립기여율 32.2%) ▲교육 (교육 전체 만족도 4.55/5.0) ▲성장 (협동조합 전략모델 및 우수사례 발굴 / 협동조합 협업 및 연대사업 촉진) ▲홍보 및 정보제공(상담사례집 및 연차보고서 매년 발간 / 소식지 '협동다반사' 매월발간 / 협동조합 가치확산) 등을 지원센터의 지난 10년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강 센터장은 ▲재정적 제약과 자원 부족 ▲제도적 한계 ▲우수사례 부족 ▲협동조합에 대한 오해와 폄훼 등 4가지를 현실적 한계로 지적했다. 그는 "협동조합지원센터가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민간위탁 기관에 더 많은 자율성과 평가제도의 개혁이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협동조합을 지원하고 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의 조성자로서 협동조합들과 함께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유관 부처와 소통을 활성화하여 협동조합들이 추진하는 사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기후위기, 불평등, 지역소멸과 같은 우리 사회의 경제 환경 변화에 주목 △현 정부의 사회적경제 정책방향 및 협동조합 정책방향 고려 △서울시 사회적경제 정책의 현황 고려 등을 향후 행정과 민간위탁기관이 함께 고려해야 할 바람직한 서울시 협동조합 지원의 정책방향으로 제안했다. 그는 이러한 변수를 기초로 중간지원조직으로서 협동조합지원센터가 계획할 수 있는 사업의 전략적 과제로 ▲서울시 사회적경제 지원 인프라와의 효율적인 자원 연계가 중요 ▲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현황을 고려한 준비된 설립 지원 필요 ▲업종연합회, 이종연합회 등 연합조직의 활성화 지원을 통한 임팩트 창출 중요 ▲경제상황 변화 등을 고려한 혁신적 협동조합 모델의 발굴 필요 ▲협동조합 시민 체감도 향상을 위한 노력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조직으로 행정과 시민 또는 지역 사회를 이어주는 역할을 통해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실제 전국적인 협동조합지원센터가 없는 조건에서 전국협동조합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여 통합 사회적경제지원센터내 협동조합지원을 위한 본부형태와 같은 조직구조를 가지고 협동조합에 대한 상담, 연구, 교육, 컨설팅 등 업무가 중단없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왼쪽부터) 장승권 교수, 강민수 센터장, 노봉래 이사장, 양경순 사무국장, 이선민 변호사, 문성환 상임이사, 박용수 이사장, 김대훈 사무총장. 
▲ (왼쪽부터) 장승권 교수, 강민수 센터장, 노봉래 이사장, 양경순 사무국장, 이선민 변호사, 문성환 상임이사, 박용수 이사장, 김대훈 사무총장.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빛나는 협동조합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장승권 성공회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6명(노봉래 이풀약초협동조합 이사장, 양경순 한살림서울돌봄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이선민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 문성환 사단법인 신나는조합 상임이사, 박용수 광진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김대훈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사무총장)의 토론자가 나선 종합토론에서는 지원센터와 함께했던 사업을 중심으로 사례를 공유하며 향후 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소중한 조직이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아쉽다"라고 토로했으며, 현장 참석자들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고 공감했다.   

노봉래 이사장과 양경숙 사무국장은 이풀약초협동조합과 한살림서울돌봄사회적협동조합이 지원센터의 지원을 통해 도움을 받은 사례를 공유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선민 변호사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자문단 활동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 변호사는 "협동조합 자문단으로 했던 활동을 정리하면서,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정말 많은 일을 해왔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아쉽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서 협동조합 생태계에서 지원센터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지원센터가 수행해 왔던 역할을 앞으로 생길 새로운 조직이 계승하고, 센터의 노하우를 새 조직이 이어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성환 상임이사는 "협동조합은 협동조합 원리에 맞게 그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자체 동력을 마련해야 하고, 그 동력을 자극하고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의 지원기관의 역할이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기관이 지금까지의 정부와 현장의 중간에서만 서 있으려는 중간자적 역할에서 좀 더 현장과 당사자들에게 접근해야 하고, 정책과 사업도 당사자조직과 도모하고 함께 집행하는 지원방향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바람직한 지원으로 ▲신중한 설립지원이 필요 ▲협동조합 간 협동을 도모할 수 있는 지원 필요 ▲지원기관의 플랫폼화 ▲지원기관과 당사자조직과의 유기적 관계 형성 등을 제시했다. 

박용수 이사장은 광진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9년간의 활동을 통해 향후 협동조합의 운영방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박 이사장은 "광진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네트워크의 성격을 서로 간의 상호협력과 협업으로 사업방향을 가져갔다. 이는 지역의 대표적인 복지니즈인 빈곤문제 해결에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결사하여 지역사회복지를 이루어가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라며 "협동조합은 경제적 기능, 주민의 참여를 촉구하고 협동의 토대를 구축하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했다. 

김대훈 사무총장은 지원센터가 10년 동안 운영되면서 기여한 제일 큰 것은 경영상의 이슈나 조직 운영상의 이슈가 복잡해지면서 난해한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을 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지원센터의 활동가나 전문가가 집단지성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반해 줬다고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원센터 경영을 맡았던 책임자들이 형식적인 역할을 한 것이 아니고 지원센터의 지적재산, 공유할 수 있는 지식 재산들을 데이터베이스로 잘 구축해 정리해 놓은 것이 큰 의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동안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협동조합이 잃어서는 안 되는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협동조합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하며, 앞으로 10년 동안 염두 둘 것은 제대로 된 생태계(본격적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각오를 다지며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전, 현직 직원들의 인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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