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나이 들기'를 통해 노인 인권을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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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나이 들기'를 통해 노인 인권을 고민하다
'제3차 아셈 노인 인권: 현실과 대안' 포럼 개최 
  • 2023.07.12 22:27
  • by 정화령 기자

국제 노인 인권 전문기구인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ASEM Global Ageing Center)와 국가인권위윈회, 주한유럽연합대표부가 공동으로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지역사회 나이 들기(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주제로 '제3차 아셈 노인인권: 현실과 대안' 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지역사회에서의 나이들기'를 향한 논의와 정책 대응 ▲시민사회 토크콘서트: '지역사회에서 나이 들기'를 향한 시민사회 모범사례 및 실험 ▲'웰다잉'을 향한 논의와 대응 ▲UNESCAP 스페셜세션 '아시아에서의 고령화, 노인 인권, 그리고 국제개발' 총 4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아셈노인인권센터
ⓒ아셈노인인권센터

'지역사회에서 나이 들기'는 노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지원 및 서비스와의 연계를 가능하게 힌다는 점에서 인권 커뮤니티와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주제이다. 특히, 비용이 많이 들고 노인들이 기피하는 시설 돌봄과 가족에게 큰 부담을 지우는 가족 돌봄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진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노인들은 자신들의 집 혹은 지역사회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나며 특히 한국의 경우 노인의 60% 이상이 자신의 집에서 노후와 죽음을 맞이하고 싶으나, 현실은 75% 이상이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한다.

 

ⓒ아셈노인인권센터
ⓒ아셈노인인권센터

포럼 첫날인 11일 아셈노인인권센터 지은희 원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나라에서 노인 인권 기본법 제정을 위해 여러 작업을 진행 중이고, 오늘 포럼을 통해 UN 노인 인권 협약 제정을 앞당기기를 희망한다. 국제적 수준에서 노인을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인 독립‧참여‧돌봄‧자아실현‧존엄이 실현되려면 개별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노인 인권 협약을 위해 힘을 모으고 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당부했다. 

 

ⓒ아셈노인인권센터
ⓒ아셈노인인권센터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대사는 "이제 역사상 최초로 아동보다 노인 인구가 많아져, 노인 인권을 새롭게 생각할 시점이다. 유럽에서도 이 부분을 우선순위에 두기 위해 유럽연합 기본권 헌장 제25조에는 '노인들이 존엄성 있는 삶,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며 사회 문화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실려있다. 물론 여러 현실적인 도전 과제들이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나이 들고 존엄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의 말이 행동으로 진일보하기를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오후 시민사회 토크 콘서트 세션에서는 '지역사회에서 나이 들기를 향한 시민사회 모범사례 및 실험'을 주제로, 노인 인권 관련 다양한 NGO들이 현장에서 활동하며 얻은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아셈 회원국 주재 시민사회 단체의 다양한 시도와 실험,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노인 인권에 주는 함의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 국제연대센터장이 좌장을 맡았고 ▲에이지 프렌들리 아일랜드의 마크 헤링턴 대표 ▲홍콩 해비타트 가이밍 입 이사장 ▲헬프에이지 스페인의 알베르토 인판테 사무총장 ▲태국 노인발전재단의 제네벗 위소이송크램 부국장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 김종희 원장이 발표했다. 
 

▲ 세션2 진행 장면. ⓒ아셈노인인권센터
▲ 세션2 진행 장면. ⓒ아셈노인인권센터

마크 헤링턴 대표는 아일랜드 정부의 보건복지부와 함께 노인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집에서 살 수 있도록 돕는 '에이지 프렌들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의 물리적인 개보수나 복지 혜택의 연계,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개인 맞춤형 개선으로 노인이 자기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이러한 지원으로 여러 참여자가 장기적인 돌봄에 대한 필요성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프거나 다치더라도 훨씬 더 빠르게 회복돼서 다시 집으로 복귀하는 시간을 줄이는 일들도 많이 있었다"라고 효과를 알리며, "자존감이 높아지고 독립성을 유지한 채 생활하고 있다. 내 존엄성을 회복해서 너무 좋다"라는 참가자 후기를 전했다. 

이어서 홍콩 해비타트는 주택 문제가 심각한 도시지역에서 노인층에 맞춰 공공주택을 개조하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단체가 협력하는 지역 자원 활동을 소개했다. 

다음으로 발표한 헬프에이지 스페인은 노인 인권 운동 글로벌 네트워크로, 존엄성 있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인이 ▲웰빙을 즐기고 ▲존엄성 있게 대우받고 ▲스스로 목소리를 낸다는 세 가지 미션을 가지고 활동한다. 알베르토 인판테 사무총장은 "스페인에서는 노인들이 정부에서 제공하는 모니터를 가지고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노인은 육체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편견으로, 건강한 노인들이 문화적 가치관을 존중받으며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태국의 노인발전재단 제네벗 위소이송크램 부국장은 만성질환이나 질병 없이 건강한 노년을 강조하며 사회적기업 버디홈케어의 지역사회 돌봄 모델을 설명했다. 
 

▲ 김종희 원장 방문 진료 사례 발표 화면.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종희 원장 방문 진료 사례 발표 화면. ⓒ온라인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는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 김종희 원장이 방문 의료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종희 원장은 방문 의료가 기본 병원 진료의 서비스나 관계를 그대로 이어가지 않는다며, "삶의 공간을 찾아가는 활동이기에 새롭게 건강한 관계를 맺어 가는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많이 이루어지는 대리 처방에 비해 "환자의 생활과 환경, 삶의 맥락과 건강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하는 처방은 위험할 수 있다. 방문 의료 활동으로 여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방문 의료, 간호, 재활, 구강과 사회복지 영역이 함께 지원하여 힘든 상황에서 방문 의료를 통해 크게 호전된 사례를 소개했다. 김 원장은 "돌보는 의료는 치료 활동보다도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 의료진이 요양보호사를 교육하고 실제 생활에서 요양보호사가 그대로 잘 수행하면 큰 효과가 일어난다. 이런 과정으로 우리가 하나의 팀원이 된다"라며 모든 영역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12일 포럼은 '웰다잉을 향한 논의와 정책 대응'과 'UNESCAP 스페셜 세션: 아시아에서의 고령화, 노인 인권, 그리고 개발 협력'이 이어서 진행되며, 포럼 녹화본은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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