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선순환의 새로운 씨앗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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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선순환의 새로운 씨앗을 심는다
롯데케미칼‧임팩트스퀘어, 프로젝트 루프 2기 성과공유회 및 'ECOSEED(에코시드)' 론칭 행사 개최
  • 2023.09.19 15:57
  • by 정화령 기자

기초‧첨단 소재와 에너지 사업을 하는 종합화학기업인 롯데케미칼은 2019년부터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플라스틱의 재사용과 자원 선순환 활동에 동참했다. 1기 다섯 팀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2기 세 팀을 새롭게 모집하여 사업을 운영했다. 지난 9월 18일,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는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2기 성과공유회'와 함께 롯데케미칼의 새로운 친환경 소재 브랜드 'ECOSEED(에코시드)'의 론칭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 시작을 알리며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플라스틱은 가장 유용한 자원이지만 환경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프로젝트 루프로 소셜벤처를 지원하고 기업과 지자체, 시민사회를 연결하여 자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고품질 바이오 플라스틱을 에코시드라는 친환경 브랜드로 통합하여 자원 선순환을 주도하려 한다"라고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하는 의미를 알렸다. 

이어서 행사에 참석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윤종태 본부장은 "프로젝트 루프는 1기부터 시대적인 상황을 잘 반영해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지원해 왔다. 앞으로 플라스틱이 더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재활용되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인 효과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 행사 참가자들이 실제 에코시드 펠릿 씨앗이 담긴 병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팩트스퀘어
▲ 행사 참가자들이 실제 에코시드 펠릿 씨앗이 담긴 병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팩트스퀘어

현재 전 세계 바다를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약 230만 톤으로 추정된다. 예전과는 다르게 소비자도 자원 선순환과 재활용을 중요한 선택 사항으로 고려하고 있어, 기업도 자원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가 필요해졌다. 이런 배경으로 개발한 에코시드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시스템을 위해 ▲기존의 물리적 플라스틱의 재활용 선순환과 ▲해중합, 정제, 열분해 등 화학적 리사이클 ▲바이오 플라스틱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 에코시드 원료를 사용한 제품군. ⓒ라이프인
▲ 에코시드 원료를 사용한 제품군. ⓒ라이프인

론칭 행사 후에는 ▲같다 ▲이프랜트 ▲팔월삼일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루프 2기 성과공유회'가 이어졌다. 2기는 순환 경제가 일상생활에 직접 쓰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수거‧선별‧제품화 단계의 업체들이 선정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같다에서 운영하는 폐기물 배출 앱 서비스 '빼기'는, 80만 명이 가입하고 매월 5만 건 정도 폐기물이 배출되는 국내 최대 자원순환 플랫폼이다. 같다 고재성 대표는 "배출과 수거뿐 아니라 재활용품 관리에서 물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게 우리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재활용 영역의 디지털 혁신을 만들고 공유하고 있다"라고 장점을 강조했다. 현재 70개 지자체와 연계를 맺고, 올해 영등포구에서 본격적인 사업 개시 후 연간 850톤의 재활용 원자재를 수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루트와 협업으로 실제 사업으로 나갈 수 있는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프랜트'는 더 이상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보도블록이나 맨홀 뚜껑 등 건설자재로 만들거나 인공 어초, 소파블록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 폐비닐에 붙은 잔존물을 세척하지 않고 무기질을 섞어 '신활용'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변승환 부사장은 "기존에 육지의 쓰레기만으로 사업을 진행했는데,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해양쓰레기 처리 방법을 해양과학기술원과 롯데케미칼의 자문을 받아 성공하게 됐다. 중금속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안정적인 시험성적서를 받은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재활용 분야에서는 다소 낯선 영역인 군부대에 납품하는 '팔월삼일'은, 사격훈련용 탄피받이를 새롭게 개발했다. 맹동주 대표는 "군은 고순도 플라스틱을 회수하기 좋은 조건이다. 그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사업을 진행했고, 기존에 수거 기준이 없어서 부대와 MOU를 맺으면서 규정을 새로 만들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라고 그간의 노력을 이야기했다. 우리나라 군에서는 연간 388만 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전체 정부 기관에서 배출하는 370만 톤보다도 많은 양으로, 앞으로 재활용과 환경 분야에 주목이 필요한 영역이다. 
 

▲ (왼쪽부터) 김민수 이사, 롯데케미칼 김병열 수석, 고재성 대표, 변승환 부사장, 맹동주 대표. ⓒ임팩트스퀘어
▲ (왼쪽부터) 김민수 이사, 롯데케미칼 김병열 수석, 고재성 대표, 변승환 부사장, 맹동주 대표. ⓒ임팩트스퀘어

성과공유회에서 세 업체의 발표와 심사위원의 질의응답 후에는 주관사인 임팩트스퀘어 김민수 이사의 진행으로 패널 토크가 이어졌다. 토크쇼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민수 이사(질문) : 소셜벤처 입장에서 공공과 연결되어 일할 때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은데, 고민이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같다 고재성 대표 : 한 지자체에 접촉할 사람이 50명이 넘는다. 수많은 사람과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게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좋은 방향의 의사결정을 계속 검증하고 있다.

이프랜트 변승환 부사장 : 해안가도 지자체는 비슷하다. 설득이 어려운 곳도 많아, 서비스할 수 있는 실증 제품을 만들어서 상용 제품을 보여주는 게 효과가 좋았다. 

팔월삼일 맹동주 대표 : 군 당국은 새로운 의사결정의 부담이 크고 보수적인 면이 있다. 네이버스토어에서도 판매하는데 부사관중에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어서 CS에 공을 많이 들여 부대 전체 구매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김민수 이사(질문) : 프로젝트 루프 2기에 참여한 소감을 나누어 달라.

같다 고재성 대표 : 시너지가 중요한 사업이라서 지자체와 사업체 간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음에는 시민에게 더 아름다운 선율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많은 관심을 바란다. 

이프랜트 변승환 부사장 : 대전에 큰 기업이 없어서 롯데케미칼을 통해 네트워킹이 만들어져서 너무 좋았다. 인지도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협업과 공론의 장이 열리면 좋겠다. 

팔월삼일 맹동주 대표 : 군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낯설 텐데, 방산 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에서 홍보 자체가 어렵기도 했다. 그 와중에 프로젝트 루프가 친환경이라는 정말 좋은 테마를 줬다. 군과 친환경을 결합하고 전 세계에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팩트스퀘어
ⓒ임팩트스퀘어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세 기업 중 '같다'가 최종 우수 팀으로 선정됐다. 심사에 참여한 HG이니셔티브 남우진 상무는 "소셜벤처들이 초반에 정부 사업에 의존하면서 벤처캐피탈 투자에 진입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는데, 롯데케미칼의 지원으로 한 단계 스케일업이 가능해져서 새로운 투자나 성장이 될 듯하다. 앞으로도 협력 과정과 성장을 즐겁게 지켜보겠다"라고 총평을 전했다. 

프로젝트 루프는 수거와 선별에서 영역을 확장해서, 재생 원료를 만들고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과 원료 테스트를 도울 계획이다. 오는 10월 말, 3기 모집을 위한 공고를 시작할 예정으로, 자세한 내용은 프로젝트 루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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