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회적경제인들이 한자리에, 1박2일 함께 말한 '지금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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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사회적경제인들이 한자리에, 1박2일 함께 말한 '지금 우리는'
12월 9~10일, '2022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 개최…100여 명 종사자 한자리에
  • 2022.12.11 14:00
  • by 노윤정 기자
▲ 12월 9~10일 한국자활연수원에서 '2022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가 열렸다. ⓒ라이프인
▲ 12월 9~10일 한국자활연수원에서 '2022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가 열렸다. ⓒ라이프인

9~10일 양일간 충청북도 충주시 한국자활연수원에서 '2022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가 열렸다. 3년 만에 열린 이번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는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와 넥스트SE가 함께 진행했으며, 100여 명의 사회적경제 분야 종사자들이 참석하여 사회적경제 정체성을 논의하고 공동행동을 제안하며 네트워킹을 통해 결속력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청년 활동가들이 예년보다 다수 참석하여 청년세대 활동가들의 당면 이슈와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행사 1일차에는 연대회의에서 지난 6월 발간한 '사회적경제 정체성 보고서'를 중심으로 정체성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이어 팀워크 활동과 공동활동 캠페인이 이어졌다. (관련 기사: "사회적경제인은 국가와 시장의 잔여경제영역 혁신자다!")

▲ '2022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 참석자들이 HBM사회적협동조합이 준비한 'OST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라이프인
▲ '2022 사회적경제 활동가 대회' 참석자들이 HBM사회적협동조합이 준비한 'OST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라이프인

팀워크 활동 시간에는 HBM사회적협동조합이 준비한 'OST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OST란 오픈 스페이스 테크놀로지(Open Space Technology)의 약자로 ▲오는 사람들이 맞는 사람들이다(Whoever comes is the people) ▲어떤 결과가 나왔든 그것은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Whatever happens is the only thing that could've) ▲시작한 시간이 맞는 시간이다(Whenever is starts is the right time) ▲끝나면 끝나는 것이다(When it's over, it's over) 등 4가지를 기본 원칙으로 하여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의제를 정하고 논의하는 집단 의사결정 방법이다.

OST 기법에 따라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자신이 함께 나누고 싶은 고민을 이야기하고, 각자의 고민을 의제로 삼아 각 의제를 논의할 소그룹을 이루고, 총 2라운드 동안 각 소그룹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의견을 나누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의제별로 모여 논의하고 있는 참석자들, 참석자들이 직접 정하고 벽에 붙여 둔 의제들, 투표에서 선정된 의제별 실천 계획을 정하여 발표하는 모습, 각 그룹이 논의한 내용을 보고 투표하는 참석자들.ⓒ라이프인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의제별로 모여 논의하고 있는 참석자들, 참석자들이 직접 정하고 벽에 붙여 둔 의제들, 투표에서 선정된 의제별 실천 계획을 정하여 발표하는 모습, 각 그룹이 논의한 내용을 보고 투표하는 참석자들.ⓒ라이프인

참석자들은 ▲펫(Pet)공제 ▲상호거래 ▲나의 필요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 ▲행복중심생협 '착한참치' 매출 증대 방안 ▲청년 활동가들이 원하는 사회적경제 연구 주제 ▲중간지원조직의 생존 문제 ▲사회적경제 스터디 방법 ▲사회적경제 (자조)기금 조성 ▲흥미롭고 아름다운 장례 방식 ▲종사자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해소 방법 ▲원하는 답례품 ▲훌륭한 부모가 되는 법 ▲사회적경제조직의 조직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 중 다수가 공감한(5표 이상 획득) 주제를 가지고 즉각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천 계획(액션플랜)을 짰다.

'나의 필요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를 논의한 그룹에서는 사회적경제조직에서 일하거나 관계된 사람들에게 복지 포인트를 주는 '사회적경제 복지 멤버십'을 제안하며, 참여기업과 제공 혜택, 참여 구성원을 확인할 수 있는 목록 작성(구글드라이브 시트 활용)을 실천 계획으로 제시했다. 또한, '연구해주세요'라는 주제로 논의한 그룹은 SNS 메신저 등의 플랫폼을 통해 올해 안에 연구 수요를 받아 정리하고, 넥스트SE와 협력하여 청년 연구자를 발굴하고, 각 기관의 연구를 묶어서 사회적경제 연구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

사회적경제 활동가 스터디 방법을 주제로 한 그룹에서는 연대회의 심화 교육 과정 참여, 디지털 공론장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의 협업, 스터디 이름 공모 이벤트 등의 방법을 논의했으며, 종사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논의한 그룹은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종사자들의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방안을 각각 이야기했다.

'사경인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그룹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행동으로서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서 제공하는 사전장례의향서 작성, 취약계층 장례 기금 후원 약정 등을 제시했고, 행복중심생협에서는 참석자들과 캔참치를 시식하며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에 대한 홍보, 참치 레시피 공모전 개최, 동물권 보호 단체와 협업, 시식 행사, 유튜브 홍보 등의 의견을 취합했다.

답례품에 대해 논의한 그룹에서는 "답례품에서 기관명을 빼야 한다"는 점을 가장 많이 나온 의견으로 밝혔고, 수건·기관명이 없거나 잘 안 보이는 컵·세제나 욕실용품·우산 등의 선호도가 높고 보조배터리·무릎 담요·기관 달력·수첩·자석 등의 선호도는 낮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정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이 친환경적인 제조기업 물색, 사회적경제 온라인몰 상품권 적극 활용 등의 의견도 나왔다.

조직문화를 논의한 그룹은 "모든 논의의 전제는 리더의 공감과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이다"고 말하며 리더 대상 교육을 제안했고, 업무 시간 내 팀별·직급별 티타임,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난 정례회의, 전국광역사회적경제지원센터협의회와 협력해 조직문화 관련 설문조사, 리더만이 아니라 팔로워도 변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나누었다.

▲ (왼쪽부터)  하재찬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의(이하 연대회의) 상임이사, 강민수 연대회의 정책기획위원장(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센터장),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이창환 대표, 이승석 연대회의 상임대표가 연대회의가 제안하는 사회적경제 공동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이프인
▲ (왼쪽부터) 하재찬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의(이하 연대회의) 상임이사, 강민수 연대회의 정책기획위원장(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센터장),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이창환 대표, 이승석 연대회의 상임대표가 연대회의가 제안하는 사회적경제 공동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라이프인

이어 연대회의는 김기태 부설연구소추진단 단장을 통해 내년 총회 이후 네트워크형 연구 조직 모델로서 연대회의 부설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하재찬 연대회의 상임이사는 사회적경제의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연대 체감도를 높이는 공동행동 안으로서 ▲바이소셜(Buy Social, 사회적경제조직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실천 캠페인) 시즌2 ▲사회적경제다운 현장 모델을 확산하고 현장의 고민을 사회적경제다운 방식으로 해결하는 공동행동 등을 제안했으며, 두 번째 공동행동의 1호 파트너로서 상호부조 방식으로 새로운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을 호명했다.

하 상임이사는 "사회적경제는 시민 인식 확대나 시민 체감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았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며 "정치·사회적인 환경도 바뀌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연대력, 자생력을 높이는 협의회나 거버넌스 구축 같은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실질적 경험이 필요하다"고 공동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의 공동행동 기대효과로서 ▲연대회의 연합체 등 회원단체 30곳과 공동사업 추진 ▲조합원 2천 명 가입 ▲사회적경제 온라인몰 '더센몰'을 활용한 후불제 서비스 시행 등을 언급했으며,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실천 행동으로서 한겨레두레협동조합 가입, 스스로 상조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공로패 수여식에서는 민형배 국회의원(무소속), 송영희 광주 사회적경제정책팀장, 용혜인 국회의원(기본소득당), 유의동 국회의원(국민의힘), 이경오 강원도 사회적경제정책팀장 등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이튿날까지 자율 네트워킹, 강연, 레크레이션 활동 등을 통해 서로가 갖고 있는 현안과 고민을 나누고, 지역·연령·직급 등을 뛰어넘어 서로 가깝게 마주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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