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네스에서 한살림의 ‘오래된 미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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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네스에서 한살림의 ‘오래된 미래’를 만나다.
[한살림 해외기획연수] 지역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전환마을, 토트네스를 만나다.
  • 2018.02.28 10:41
  • by 한살림 활동가모임 ‘광데렐라’

유쾌한 활동가들의 모임 한살림‘광데렐라’가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며 전환마을(Transition Town) 영국 데번주의 토트네스로 떠났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트랜지션(Transition)은 점프와 스텝, 점프와 점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을 의미하듯 ‘전환’은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연결하여 바꾸는 것을 뜻한다. 인구 8만 5천 명의 시골 마을 토트네스는 지역과 주민을 어떻게 연결되고 있을까? 내가 사는 곳의 문제를 내가 아는 방식, 내가 좋아하는 일로 자연스럽게 전환(轉換)한 ‘토트네스’를 ‘광데렐라’의 방문기를 통해 소개한다.

하나, 토트네스에서 한살림의 ‘오랜된 미래’를 만나다.
둘, 토트네스! 전환(轉換)의 뼈대를 세우는 단체들을 만나다.
셋, 전환(轉換)생태계를 만드는 재미있는 프로젝트
넷, 지역과 함께 하는 농업, 그리고 농장들
다섯, 자연주의 마을과 슈마허, 슈타이너의 힘
여섯, 전환마을은 일상이 전환이다.
일곱, 지역에서 ‘토트네스’를 꿈꾸다.

 

시대의 흐름과 문명의 본질을 꿰뚫었던 한살림 선배들은 30여 년 전 ‘한살림 선언’에서 물질만능 문명의 위기를 고하고 새로운 운동으로의 전환을 고민했다. 무위당 선생님은 한살림 초기 임원들과 조합원들에게 강의하실 때 ‘계산이 틀렸으면 주판알 털고 다시 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부드러운 음성으로 편하게 얘기하셨지만, 문명의 전환은 시급하고 실천운동은 생활문화전반에 관한 것임을 이야기 하셨다고 생각한다. 숫자 몇 개 억지로 맞추지 말고 다 털고 다시 주판알을 놓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아야 하는 일이다. 

 
전환은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하기 위한 
고치는 상태인 것이다.
 

‘문명의 위기’ ‘자본주의는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말이다. 사실 위기라는 말보다 문명의 ‘전환’이라는 말이 더 희망적이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전환은 비단 위기일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존재로의 탈바꿈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열매를 맺기 위해 존재를 걸기 때문이 아닐까! 나비 역시 마찬가지다. ‘고치다’란 말이 ‘꽃’과 ‘고치’와 같은 뜻이라고 한다. 멋지다. 전환은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하기 위한 고치는 상태인 것이다. 

출처 - www.transitiongawler.org

‘광데렐라’는 조직가교육을 같이 받은 사람들의 공부 모임이다. 교육만으로는 무언가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사람들이 스스로 우물을 찾아 나선 여정이었다. 단순히 책만 읽지 않았다. 워낙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 보고 싶은 현장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실천사례를 만나고 그것을 다시 자기 활동 속에서 고민하는 역동적인 모임이다. ‘광데렐라’라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지 않은가?

‘광데렐라’의 첫 번째 공부 모임은 자연스럽게 원주였다. <협동조합의 오래된 미래 선구자들> 책을 읽고 우리 협동운동의 선구자 ‘장일순’ 선생님을 뵈러 무위당 기념관을 방문했다. 

그 이후 협동운동으로 공동체를 지향하는 ‘부산한살림’을 다녀왔고 학교와 마을이 함께 공동체를 만드는 ‘홍성 홍동마을’과 괴산에 있는 한 살림 ‘우리씨앗 농장’ 등을 다니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한살림운동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멀리 나가보기로 했다.

퍼머걸처 운동을 기반으로 환경, 농업, 경제, 에너지 등을 지역공동체 내부에서 해결해나가고 있는 영국 ‘전환마을’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설레었다. 각자 바쁜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고  먼저 다녀오신 분들에게 ‘토트네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뵙고 영상과 자료들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유쾌한 활동가들의 모임 한살림‘광데렐라’

연수목표와 방법을 같이 이야기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Transition Town Totnes(이하 TTT)의 전환매니저이자 투어담당인 ‘할’의 도움을 받았다.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읽으며 조금씩 알게 되는 ‘토트네스’는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은 장님 문고리 잡는 심정이었다. 하나에서 열까지 낯설었다. 왕초보 ‘광데렐라’의 여행기라도 써야 할 판이다. 아마도 이 여행기는 정열은 ‘광’적이고 수다는 ‘폭풍’처럼, 멤버들의 개성은 ‘갑’이지만 실전에 부딪치면 순진무구한 어린아이 같은 ‘광데렐라’의 초보 연수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연수를 다녀온 지금까지도 ‘토트네스’를 꿈꾼다. 연수를 떠나기 전에는 ‘환상적인 마을운동’이 일어나는 곳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서 내적 전환을 통해 ‘사람’이 먼저인 마을, 이런 막연한 환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연수를 다녀와서 그런 환상은 안개를 거두었다. 그 안개 속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활동하기 위해 만들어가는 ‘유연함’이 있었고 전환을 만들어가는 토트네스 사람들의 ‘일상’이 있었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철학을 녹여낸 그들의 ‘활동’이 있었고 함께 살아야 지속 가능 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경제’가 있었다. 

모든 것은 진행 중이였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거나 벽에 부딪힐 때 그곳에 해결의 방법도 함께 있다.”라고 말하며 그들은 경험에서 오는 치열하지만, 낙천적인 태도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토트네스’를 꿈꾼다. 이미 우리 속에 있었던,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을 찾아내서 다시 세워보는 꿈을 꾼다. 각자의 현장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TTT 매니저 ‘할’은 진지하면서 배려심을 가지고 함께 일정을 짜주었다. ‘할’은 우리의 연수목적을 잘 이해했다. 마을 전체흐름을 읽을 수 있는 단체와 운동을 앞서 했던 사람들과의 미팅을 잡고 그런 흐름 속에서 마을 사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었다. 토트네스 사람들과 함께 했던 교류의 시간 ‘한살림의 날’을 기획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한살림!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다’  연수 목표를 갖고 전환마을 토트네스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관람이 아닌 삶을 느끼고 올 수 있는 직접 살아보는 연수 방법을 선택했다. 마을의 사람살이가 눈에 ‘팍‘ 들어오고 손에 ’확‘ 잡히는 것은 아니다. 두루뭉술하기도 긴가민가하기도 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광데렐라의 ‘토트네스 살이’를 풀어 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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