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열린 '2024 청정대기 국제포럼'에서 반기문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제8대 UN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라이프인
▲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라이프인

먼저 반 전 사무총장은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인용해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로 인해 700만 명이 조기 사망했음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2020년 기준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3만 4천 명에 달했다"라며 "이 수치가 2050년까지 지금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속된다면 11만 명으로 3배 증가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세먼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맞먹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정책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높이 평가했지만, 여전히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WHO가 정한 기준보다 4배 이상 높다며 "과감한 정책과 대응이 필요하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어느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대형 탄소 배출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이들 국가가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국경적 문제'인 기후위기에 공동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청중에게 "각국 정부와 기업, 시민들이 탄소 중립을 목표로 더 강력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라며, 사회 전반에 걸친 기후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면서도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 균형 잡힌 에너지 정책을 주장했다.

국내 상황에 있어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의 생존 문제이며 젊은 세대가 목소리를 내고 지도자들에게 도전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인기와 정치적 이익을 넘어서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달라. 정치권의 의지 없이 탄소 중립 목표는 달성될 수 없다"라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행동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인식하고, 사회 전반의 담대한 행동과 협력이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로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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