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안방의 세월호' 피해가족들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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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안방의 세월호' 피해가족들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강찬호의 위험사회 아웃(31)]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들...거리행진, 기자회견, 분향소 등 동행
  • 2017.11.21 15:38
  • by 강찬호 기자
11월18일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조들이 거리행진을 벌렸다.

11월18일, 11월20일, 11월21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했다.
20일은 세월호 미수습자들이 가족들의 품에 돌아 오지 못한 채 유품으로 장례를 치른 날이다.
각별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또 특별한 시간을 향해 가는 시간이었다.
 

11월18일(토) 오후1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

날은 추웠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향하는 길목에서 찾아 온 영하의 기온이었다.
세월호 유가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그리고 시민단체들, 시민들이 모였다. 여기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소속 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1시를 조금 넘긴 시간, 거리를 나서기 전에 간단한 출발식을 진행했다.  왜 길을 나서게 됐는지 의미를 공유했다. 하나의 목적. '사회적참사 진상규명법'의 국회 통과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들이 함께 연대 행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법안은 가습기살균제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법이다.
세월호와 '안방의 세월호'로 불리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지난 해 발의한 법안으로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됐다. 330일 이내 국회는 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오는 24일이 만기일이다.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법안이 발의될 당시와, 법이 처리되는 시점 사이에 국회의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됨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이 달라졌다.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은 9명으로 구성되며 국회가 선출한다. 발의 당시에 여당이 3명, 야당이 6명을 추천하도록  규정되었다. 여야의 상황이 바뀌었으니, 규정을 그 상황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피해자와 가족들, 시민단체 등 이 법의 제정을 바라는 이들은 뒤바뀐 여야 상황에 맞게 해당 조문이 수정되어 통과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3명 이내에서 추천하도록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 요구이다.

24일 국회 처리가 임박한 상황에서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가족들이 길을 나선 이유이다. 18일 오후 1시 광화문을 출발해, 공덕동오거리와 마포대교를 경유해, 최종 목적지는 자유한국당이었다.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참사 유가족들이 함께 항의행동에 나선 경우는 처음이다. 행진 대열은 공덕동오리거에서 잠시 휴식했고, 마포대교를 건너 빈민운동 단체들과 합류했다.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 도착해 사회적참사법 통과를 요구했다. 자유당 앞에서 1기 세월호 특조위 방해 활동을 규탄했다. 제대로 된 사회적참사법 처리를 요구했다.

20일 안산분향소 방문에 앞서 매주 월요일 낮 12시 진행되는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 규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은 사회적참사법 통과를 요구했다.

11월20일 낮 12시 광화문, 그리고 오후3시 안산.

가피모와 가습기넷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약식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요구 사항은 '사회적참사법 처리'였다. 캠페인을 마치고 이날 오후3시 안산 세월호 분향소를 방문했다. 진눈개비, 비가 조금씩 내렸다. 미수습 실종 가족들의 마음을 달래는 비였을까. 분향소에서 조문과 분향을 마치고, 세월호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토요일 함께 연대해 거리행진을 한 것에 이어, 직접 대화하는 것은 또 처음이었다. 서로 자기 소개를 했다. 서로의 참사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질문과 대화가 오고 갔다. 중심 주제는 사회적참사법에 대한 이해와 통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였다. 21일 진행될 기자회견, 국회의원 협조 작업, 24일 본회의 방청 등 일정을 공유했다. 간담회 일정은 5시경 마쳤다.

21일 오전 11시 국회 앞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들이 사회적참사 진상규명법 통과를 촉구하는 서명지를 국회에 전달했다.

11월21일(화)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
 
'제대로 된 특별법을 통과하라'는 요구를 담아,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촉구 국민서명 전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지난 9월28일부터 11월20일까지 받은 서명은 105,016명. 그외 사회적참사법에 동의하는 국회의원 인증샷 캠페인, 문화제, 1인 시위 등 다양한 활동이 2개월 가량 진행돼왔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자유한국당이 다른 야당과 함께 9명 중 6명을 추천하는 규정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능하다면 자유한국당이 특조위에서 손을 떼는 것이 맞다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 후, 서명지를 국회 사무처에 접수했다. 

이제 국회의 몫만 남았다.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뿌리 깊은 진상은 규명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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