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사회적 가치 전도사는 영원한 사회적 가치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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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사회적 가치 전도사는 영원한 사회적 가치 전도사"
[인터뷰] 오영오 LH광주전남지역본부장
  • 2020.01.30 15:18
  • by 이진백 기자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성과 창출, '안전'을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문화 조성, '수평적 업무수행'으로 효율적 조직운영 도모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 LH광주전남본부 오영오 본부장. ⓒ라이프인

제12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광주전남지역본부장으로 올해 임기를 시작한 오영오 본부장은 21일 라이프인과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털어놓았다. 

LH광주전남지역본부(이하 광주전남본부) 본부장실에서 만난 오영오 본부장과는 휴랑(休廊, 고객센터 및 갤러리)으로 자리를 이동해 환담을 나눴다.  

광주전남본부 사옥 1층에 위치한 '휴랑'은 지난 2013년에 개관했다. 휴랑은 직원들과 공사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해 안식과 힐링을 주고 동시에 지역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개관하게 됐다. 고객이 쉴 수 있는 아담하고 편안한 갤러리를 만들고자 추진된 휴랑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도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휴랑을 거쳐간 작가는 130명 정도 된다. 

▲ 휴랑(休廊, 고객센터 및 갤러리)

중견작가 이상 신청을 받아 선별해 보통 15일 간격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개인 전시회를 하려면 적게는 500만 원 많은 경우는 1000여만 원이 소요되는데, 대관료가 없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올해는 이미 전시일정이 모두 다 잡혀있는 상태다. 

■ LH 미래혁신실장에서 광주전남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감이 어떠한가?

"취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자면 17살 때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고 올해로 만 40주년이 지난 후에 고향으로 부임을 하게 됐다. 이것도 뭔가 하늘에서 주신 소명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 LH광주전남본부 오영오 본부장. ⓒ라이프인

취임사에도 이야기했듯이 이곳에 와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임직원들이) 일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임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보고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임직원들과 대면하면서 그들의 업무 등을 자유로이 토론하는 시간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직은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달 7일 정도 인사가 마무리되면 1차적으로 조직을 정비해야 할 것 같고, (조직을) 정비함과 동시에 (임직원들의) 일하는 자세를 바꾸고 그런 것들이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해 볼 생각이다. 

오 본부장은 "직원들 스스로가 자기 일은 찾아서 하고 조직 생활에 있어서는 개인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능률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평적인 문화 조성이 내재돼야 조직이 생존, 지속 가능할 수 있다"며 "상호 이해와 존중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포용하고 학습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본부장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임직원들의 주인의식 고취에도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이라며 "수평적 조직문화는 창의성, 혁신, 그리고 의사결정의 신속, 그리고 몰입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는 조직 성장의 힘"이라고 말했다. 

■ 미래혁신실에서 추진했던 활동과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광주전남본부에 와서 보니 미래혁신실에서 추진했던 일들이 지역 본부까지 완전히 전파된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반성을 하게 된다. 지역본부마다 차이가 있어 잘된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는데 광주전남본부는 제대로 잘 전파가 안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광주전남본부 사옥 내 '창업 나눔 카페' 1호점, 목포남교 일자리꿈터 등이 작년에 미래혁신실에서 맞춤형 사회적 가치 활동이라고 했던 것들이 지역에 스며들어 작용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미래혁신실 내 '사회적 가치 추진단'을 신설하고, 공공기관 최초로 사회적 가치 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서 지난 2년간 다양한 활동을 했다. 밖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는데 행운이었던 것 같다. 그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2년을 회고해 보면 2018년 1월 불광동 혁신파크에서 개최한 'LH와 사회적경제 동행 포럼', 또 같은 해 7월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LH 사회적 가치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던 것, 작년 연말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지역복합문화공간인 어반 소스에서 '제1회 LH 사회적 가치 어워드'를 개최한 것 등 3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였던 것 같다.

▲ LH광주전남본부 오영오 본부장. ⓒ라이프인

■ 사회적 가치 활성화 관련해서는 어떠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지난 2년 동안에 많은 분들을 만나서 아이디어를 받아서 실현시키는 중간 가교 역할을 했다면 이제 무대는 달라졌지만 광주전남지역의 많은 분들을 만나 그분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듣고, 광주전남의 가용자원들도 살펴, 지역본부에서 만들어가는 사회적 가치,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들에 맞춰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광주에 있는 분들과 접점면을 늘리는 일을 하다 보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결국 광주전남의 사회적경제는 광주전남의 사회적경제 활동가들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어젠다(agenda)이다. 

우선 예전에 미래혁신실에서 만들었던 사회적 가치의 계획이나 실적, 사회적경제의 계획이나 실적 모두를 갖다 놓고 광주전남본부에서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서 하나씩 하나씩 런칭할 계획이다. 또 필요하다면 전국의 사회적경제 관계자들을 광주로 모아 이곳에서 뭔가를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한번 사회적 가치 전도사는 영원한 사회적 가치 전도사라는 좌우명으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

당장은 사회적경제 교육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볼 생각이다. 광주전남본부 직원이라면 남들 앞에서 '사회적 가치란 OO이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LH는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공공임대단지 내 사회적협동조합인 '창원봉림2단지 학교마을'과 '고양일산1단지 주민문고' 시범단지 2곳을 개소했고, 2개가 더 만들어지고 있는데 광주에도 아파트형 사회적협동조합을 진행할 생각이다. 아파트형 사회적협동조합 시범사업은 공공임대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입주민이 주도적으로 교육과 돌봄, 주거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공동체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공가(空家)를 전부 살펴보고, 공가를 분석해볼 생각이다. 공가가 장기화될 것 같다면 수급자뿐만 아니라 이후 예술인, 청년들이 입주해 사람들 간에 소통하고 그 안에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수요가 있고 필요하다면 제주의 '내 식당 창업 프로젝트'를 표방해 광주에서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과정의 프로그램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또한 사회적경제 체험형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이 스펙 쌓기의 일종으로 변질된 부분이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사회적경제 체험형 청년 인턴십 운영' 인턴기간을 길게 가져가더라도 공공기관에서의 체험형 청년 인턴십이 실제로 청년들에게 사회적경제를 알려주는 등 여러 순기능을 장려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LH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가치는 공동체 활성화, 공동체 복원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전남지역의 임대주택 현장을 다 둘러보고 현재 놀리고 있는 시설들이 뭐고 어떤 것인지 파악한 후, 임대주택의 공간들을 재배치하고 그곳에 적합한 시설과 활동가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영구임대주택을 '도심 속의 외딴섬'으로 표현하는데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공공과 민간이 서로 힘을 모아 함께 가야 한다. 영구임대주택 관련해 주거복지 플랫폼을 지자체와 LH, 정부가 협업해 하나의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가장 당면과제인 것 같다. 

경영과 사회가치 실현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경영과 사회가치 실현이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데 경영에 수반했던 물량중심이 아니라 사람중심이 되어야 한다. 기존에 해왔던 사업들을 물량(주택공급)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결국 사회적 가치가 지향하는 바는 '사람이 사람이 답게 사는 세상'이지 않은가. 결국은 경영의 물량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사는 공동체가 가장 중요하다. 언젠가는 주거복지가 LH의 가장 큰 핵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LH광주전남본부 오영오 본부장. ⓒ라이프인

오 신임 본부장은 광주고, 성균관대, 미시간주립대 석사를 졸업하고 1990년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해 기획조정실, 사업계획실, 미래혁신실 등 기획부서와 현장 조직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한편, LH는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국민의 쉼터와 일터를 만드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총 276만 호의 주택을 건설, 공급하며 국민들의 삶에 '온기'를 더하고, 전국의 도시개발과 지역발전을 주도하며 지역의 '생기'를 심었으며, 산업·물류단지와 경제자유구역조성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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