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1000일 운동'이 사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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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1000일 운동'이 사람 잡았다
서광주우체국 故 이길연 집배원 유가족과 노동단체들, 국회 기자회견 갖고 산재 인정 및 과로사 해결 촉구
  • 2017.09.25 17:52
  • by 공정경 기자


서광주우체국 故이길연 집배원 유가족과 대책위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우정사업본부와의 합의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고인의 장남 유가족 대표 이동하 씨는 “아버지는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로 돌아가시게 됐다. 업무상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공상처리 되지 못하고 일반병가로 쉴 수밖에 없고 반복된 출근종용에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22일 세종시 우정사업본부에 항의방문 전날까지 유가족이 원하는 자료는 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부패된 아버지의 시신을 들쳐 업고 서울로 가겠다고 해서야 대화에 나선 게 우정사업본부”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22일 유가족과 대책위가 우정사업본부와 합의한 내용은 ▲우정사업본부장 및 사광주우체국 관련자들의 담화문, 서면 사과 발표 ▲유가족과 대책위가 요구한 인원으로 진상규명 ▲산재은폐 출근종용 책임자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처리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등이다.

故이길연 집배원의 누나 이영림 씨는 “업무시간에 발생한 사고를 ‘무사고 1000일 운동’기간이라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았다. 이는 사람 잡는 천일운동이다. 당시 동생은 허벅지 주변으로 피가 고여 있어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였다. 직원 중 한명만이라도 와서 동생의 상태를 봤다면 그렇게 출근을 강요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동생의 상태가 막 호전되기 시작한 시기라 일주일만 더 치료받으면 나을 것이라는 병원의 소견서를 냈지만 서광주우체국은 받아주지 않고 강압적으로 출근을 강요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 씨는 “동생이 입관했는데 청장이 그때서야 공상처리를 해주고 아들 한명을 우체국에 심어주겠다”고 했다며 “어느 아들이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고 싸우고 있는 회사에 들어가겠냐”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후 故이길연 집배원의 누나 이영림 씨가 동생은 너무 억울하게 죽었다며 울먹이고 있다.

 유가족은 “책임자 처벌과 아버지의 순직인정이 적폐우정사업본부를 바꾸는 첫걸음이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조할 권리를 말하고 노조 가입을 권유하는 분인데, 그런 정부의 공무원 집단에서 일하는 사람을 사람 취급 안 하는 관행들이 이어졌고 급기야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5년 동안 75명, 최근에만 집배원 1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과로사하고 있는데 이건 정상이 아니다”라며 “더 충격적인 것은 직원들의 죽음을 대하는 우정사업본부의 태도였다. 이 죽음을 은폐하고 숨기기에 급급한 이들의 태도를 보면서 저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명확히 짚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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