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 활성화 위해 ESG 공시 의무화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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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투자 활성화 위해 ESG 공시 의무화 확대해야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사회책임투자(SRI) 세미나
  • 2019.04.19 23:00
  • by 공정경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사회책임투자(SRI · Socially Responsible Inverstment)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여전히 ESG투자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사회적 책임투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 책임투자원칙기구(PRI) 공동 주최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사회책임투자(SRI)'세미나가 열렸다.

사회책임투자는 포트폴리오 선택과 관리에서 재무적 요소 외에 비재무적인 ESG 요소(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해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ESG 순위 높은 기업이 재무적 성과와 적응력 높아

기조강연을 맡은 로렌조 사(Lorenzo Saa) PRI 이사는 "전 세계 학회의 2000여개 넘는 연구를 분석한 결과, 63%가 투자에 ESG 요소를 편입했을 때 투자 성과가 높아졌다. 20년 전 10개였던 ESG 관련 정책이 지금은 400여개에 이르고 있다. 규제당국이 ESG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고, 32개 중앙은행이 기후변화가 금융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정책 대응이 빨리 있어야 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레인 응(Elaine Ng) MSCI 리서치팀 이사는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SG 수준이 높은 기업이 재무적 성과도 좋았다. 또한 ESG 순위가 높은 기업이 낮은 기업보다 적응력이 높았다. ESG 순위가 낮은 기업은 주가 폭락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지만, ESG 순위가 높은 기업은 동종기업과 비교했을 때 원자재 가격 변화, 운영환경 변화, 규제 변화에 높은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사회책임투자 오히려 2조원 줄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논의가 2003년과 비교해서 발전한 것이 하나도 없다. 합리적인 투자 도구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놓고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라고 싸우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지난 14~15년 동안 유럽뿐 아니라 사회책임투자 후진국이라는 일본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은 2014년 대비 2016년을 보면 6000% 성장했고 2016년 대비 2017년에는 300% 성장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류 대표는 "국정과제에 사회책임투자가 명시돼있다. 그런데도 국민연금은 2017년 대비 사회책임투자 부문 위탁액을 2조원씩이나 줄였다.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도 생태계가 비옥해지고 인프라가 발전해야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SG 공시 의무화 필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책임투자를 실행하려면 ESG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기업의 ESG 관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에 아직 공시 수준이 미흡하다. 공시 규정 개정 등 점진적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공시자료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책임투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CEO는 "기금을 운용하면서 어려운 점은 벤치마크 부분이다.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 할 때 코스피를 사용하는데 ESG 순위로 가면 다 달라진다. 시가총액 1위가 애플인데 ESG 리더순위로 가면 사라진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사회책임투자에 맞는 인덱스가 빨리 나오길 바란다. 또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SG 관련 데이터 신뢰성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이은경 UN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실장은 "G20 국가 중 16개 국가가 ESG 공시, 활성화 법률안, 가이드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여개 기업 중 93%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후변화, 인권 이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투자 의사결정에 ESG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경 UN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실장

이 실장은 "사회책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해야 하지만, 기업이 ESG 공시를 하지 않는 이유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혹시 ESG에 대해 공시할 게 없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개 업체가 오염물질 배출을 공모한 사건을 보면서, ESG 공시 자체도 중요하지만 ESG 관련 데이터의 신뢰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 라는 문제의식이 커졌다. 이에 기준을 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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