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일기장] 너의 의미(feat 일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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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일기장] 너의 의미(feat 일본연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해외연수 후기
  • 2019.01.10 19:18
  • by 김초은(경남과기대 영어학과)

2017년 1월에 참가했던 4박 5일간의 일본 사회적경제 연수는 나에겐 두 번째로 참여하는 사회적경제 해외연수였다. 특별하게도 이번 연수는 와세다대학교 문학학술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우고 있는 일본 학생들, 인제대학교 제4섹터+α사업단의 학생들과 공동 세미나 및 교류회가 포함되어 있었다.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본의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관들도 방문하게 되어 짧지만 알찬 연수였다. 연수에서 처음 방문했던 곳은 일본의 대학 생협연합회였다. 처음에 생협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에게는 매우 생소했지만, 설명을 듣고 질문도 하면서 생협이 대학 내에서 학생들을 위해 중요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협 과 같이 공존하고 있을지도 궁금해져 와세다 대학 생협 방문과 학생들과의 대화가 무척 기대 되었다. 와세다 대학 생협은 학교 안에 여러 다양한 매장들이 위치해 있었다. 우리는 가장 큰 곳 중 하나를 방문했는데 우리나라의 중대형 마트정도의 크기로 무척 넓었고, 생필품 뿐 만 아니라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조합 가입률은 93%정도로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꽤 많은 편이었는데 조합원인 학생들에게는 물건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우리학교에도 이런 대학생협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날에 방문한 일본 대학생협연합회에서

 

대학생협 방문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경남과기대와 인제대, 와세다대의 교류회에서는 학생들의 발표를 통해 각 학교의 활동내용을 공유하고, 학생들과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이슈들, 현재 일본 대학생들의 시민사회 활동, 음식을 통해 ‘도쿄에서 재발견하는 아시아’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내용 등 와세다대 학생들의 발표를 들었다. 

인제대학교는 ‘4섹터’에 대한 설명과 학생들의 지역사회 관련 활동 내용을 발표했는데, 시각장애인들의 볼링동아리 지원 활동과 지역 커뮤니티 개선활동에 대한 발표와 함께 직접 제작한 소책자도 볼 수 있었다. 

발표를 들으면서 우리 사업단 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지역사회과 사회적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와세다대에서 부전공으로 한국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일본 학생들과의 토론시간도 있었는데, ‘한반도는 통일되어야 하는가?’ ‘한국이 통일되면 ’한국어‘라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가?’와 같이 상당히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게 되었다.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 학생들의 생각이나 역사문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점 등 여러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는데, 동아시아의 이웃 국가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국적이나 가치관에 따라 서로 다른 여러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서 흥미롭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토론하고 있는 모습

 

교류회 프로그램 중 나에게 아주 감명 깊었던 것은 동경대 박사과정에서 유학하고 계신 김보람 선생님의 특강이었다. 연수기간 중 일본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지역 재생 노력, 청년문제와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사례들을 공부하고 방문할 수 있었는데, 강연을 통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조금 더 명확한 답을 얻은 것 같았다. 강연의 핵심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인간의 지속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주변을 변화시키는 사회적 운동의 중요성, 그리고 ‘함께 살기’운동으로서의 사회적경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전에 나는 사회적 경제가 사회적 약자인 노인,장애인,실업자 등을 위해 사회적인 제도를 개선하거나 도움을 주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다양한 기관을 견학한 뒤, 사회적경제는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며,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맥락에서 '지역재생'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재생'이란 한 공간, 한 분야의 변화가 아니라, 그 주변 지역사회에까지 시너지가 퍼져 함께 살아갈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사례들이 지역 재생과 함께 살기 운동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이번 연수를 통해 깊숙히 이해하고 필요성 느끼게 되었다.

 

강연을 맡아주신 김보람 선생님과 함께

 

처음에 낯설었던 사회적 경제가 연수를 통해 더 친숙해졌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나아가야 될지, 사회적경제가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한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사람들과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

 

와세다대학교 캠퍼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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