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와 아이쿱자연드림은 지난해부터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명제 아래 '건강한 먹거리'를 통한 질병 예방을 위해 협력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3월 국립암센터와 아이쿱자연드림이 공동으로 추진한 '자연드림식탁'이 국립암센터에 조성됐다.

그 후 1년, 국립암센터 자연드림식탁 오픈 1주년 및 암 예방의 날(매년 3월 21일)을 기념하는 '기픈물' 및 발전기금 기부식이 1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쿱자연드림 측 관계자와 국립암센터 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이쿱자연드림은 2,500만 원 상당(53,000개)의 기픈물과 취약계층 암 환자를 위한 1,000만 원 규모의 간병비를 국립암센터 발전기금에 기부했다. 기픈물은 아이쿱자연드림이 해저 600m 이하의 해양심층수를 이용하고 중금속 및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도록 관리하여 제조한 물이다.
 

김정희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아이쿱생협은 조합원들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지속적으로 이런 사업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조합원들이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다"며 "물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지만, 그래도 환경 이슈 없는 좋은 물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 이외에 간병비도 지원하는데 간병비 기부 역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최혁진 iN라이프케어이종협동조합연합회 사무총장은 "우리 슬로건이 '사람은 힐링, 지구는 쿨링'이다"라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지구가 기후위기에서 벗어나 쿨링(Cooling)해지고, 공동체가 살아나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 환자들의 사회생활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기부에 감사의 뜻을 표한 뒤 "귀하게 사용하겠다"는 말로 운을 뗐다. 서 원장은 "국립암센터에서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암 환자가 매년 25만 명가량 발생한다. 그리고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생존자 지원의 문제도 있다"라며 암 환자뿐 아니라 암 생존자 돌봄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암이 완치됐다고 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암 생존자들은 항암 치료를 받고 수술을 하면서 보이지 않더라도 몸이 상한 상태다. 그리고 그들은 몸 상태가 조금만 좋지 않아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며 "환자 치료도 해야 하고 생존자도 지원해야 한다. 이런 기부가 그러한 일들에 소중하게 쓰일 것이다"라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기부한 기픈물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국립암센터 내 외래진료 접수처 4곳과 자연드림식탁에서 국립암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