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사람을 연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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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사람을 연결해야"
한신대학교 사회혁신경영연구소, 경기 남부 사회적경제 포럼 개최
  • 2022.12.07 16:26
  • by 정화령 기자

지난 6일, 경기도 남부지역의 중간지원조직과 이종협동조합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사회적경제 간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신대학교 사회혁신경영연구소와 대학원 사회적경영학과가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협업과 클러스터 촉진 방안'을 다루고 앞으로 방향을 논의했다. 

올해 아홉 차례에 걸쳐 경기 남부권역 사회적경제 포럼을 진행한 한신대 장종익 교수는 "그간 포럼으로 사회적경제 간 협력과 연대를 보강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활성화할지 논의하는 집담회 형식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알렸다. 동대학 오창호 교수는 "권역이 활성화하려면 사람과 돈, 공간을 연결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사람'을 확보하기 위해서 행정구역에 너무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 남부는 이미 하나의 권역인 셈"이라며 앞으로도 연대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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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순서로 청춘놀이터 협동조합 강우빈 이사장이 '경기도 내 청년 네트워크 연계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2015년 결성한 청춘놀이터는 경기 남부를 위주로 공연기획‧행사‧홍보를 하는 협동조합이자 예비사회적기업이다. 강 이사장은 "이전에는 사업의 완성도로 협동조합을 판단 했다면, 이제는 수익뿐 아니라 개인의 관심사와 가치실현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청년 협동조합 역시 취미‧관심형과 비즈니스형 협동조합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다양화하는 경향을 설명했다. 

청춘놀이터도 초창기에는 수익 창출 없이 대학생 조합원들의 관심사 위주로 활동하다가, 2020년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강우빈 이사장은 그때를 '와해와 지속의 분기점'으로 표현한다. 이후 차차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청년 특유의 감성과 디자인 및 기획 능력을 발휘해, 주요 활동 장소인 용인시의 문화 역량을 높이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성장 과정 동안 우리가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기존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흔쾌히 도움을 주었다. 금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시작 단계에서 함께 해주어 성장의 동력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청년 조직의 상황을 대변했다. 

이후에는 ▲평택시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오경아 센터장 ▲화성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문조성 센터장 ▲수원시이종협동조합연합회 김은선 회장 ▲용인시 협동조합협의회 이종환 회장 ▲오산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박수진 센터장이 차례로 지역의 현안과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각 지역별 사회적경제 주요 사안에 관한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평택 사회적경제 자조 기금 출발

▲ 평택 사회적경제 자조기금으로 운용되는 경기제일신협의 상생협력대출금 포스터. ⓒ평택시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 
▲ 평택 사회적경제 자조기금으로 운용되는 경기제일신협의 상생협력대출금 포스터. ⓒ평택시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자조 기금이 출발한 지 2개월이 됐다. 돈이 투기 대상이 아니라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공동체와 지역발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취지로 구상하게 됐다. 현재 운영되는 사회적금융 중 재원을 민간에서 조성한 건 1% 미만이다. 공공 의존도가 높지만, 정부나 지자체 상황에 따라 변화가 심한 상황이다. 그래서 평택은 적은 금액이라도 민간에서 직접 마련해보자는 의도로 후원금과 출자금 총 8천만 원을 모았다. 오는 9일 후원의 밤 행사 등 연말까지 1억 원을 모으고 (사)한국사회연대기금의 지원금을 더해 총 2억 원의 자조 기금을 출범한다. 지역의 경기제일신협이 이율 지원과 운용을 담당하여, 이자가 1% 대인 사회적경제기업 긴급 운영자금과 고금리 대체상환 상품을 제공한다. 

이는 지역에 양질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어야 가능한 사업이다. 기금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매칭 투자로 규모가 커지길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 관련 조례 제정도 필요하다. 

 

■ 화성시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구상

사회적경제의 민간주도성을 확보할 방안을 고민하다 협동화단지와 클러스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장의 기업들은 임대료 부담, 부채와 금리로 인해 자주 사업장을 옮기는데, 생태계와 네트워킹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 

화성시는 지역이 넓고 업종이 다양해서 ▲제조업 협동화단지의 남서부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중부 ▲서비스업 협동화단지 동부권역으로 구분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협업화사업 지원과 행정 대출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자조 기금도 40억을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화성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클러스터를 운영할 역량이 되는지도 자체 검증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면 행정 주도의 양적성장을 넘어 민간이 주도하여 사회적경제가 질적성장할 차례이다. 사회적경제를 육성하면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므로, 정부에서는 이 사업을 지원이 아닌 투자로 봐야 한다. 


■ 협동조합들이 모여 하나의 큰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수원시이종협동조합연합회’

수원시는 선후배 협동조합 간 멤버십이 매우 좋다는 배경이 있어 이종협동조합연합회 결성과 설립이 수월했다. 3년간 준비모임을 하고 2021년 11월 인가받아 생협과 신협을 포함한 26개 협동조합이 함께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추진력 있게 활동을 모색하고, 운영위원회에서 사업 정보와 어려움 극복 노하우를 나누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 사무국을 구성하는게 목표이다. 

ⓒ수원시이종협동조합연합회
ⓒ수원시이종협동조합연합회

'자주 보면 썸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행사, 송년회, 청년 모임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공유공간 활성화, 지역 자산화, 자조 기금 조성,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조성, 사회적경제 조직 설립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협동조합 7원칙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사회적경제, 시민사회 단체와 연대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 시민사회와 사회적경제가 함께 조성한 '용인시민기금'

용인시민기금은 시민사회에서 먼저 모금해서 1억여 원의 재원을 만들고, 사회적경제에 기금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지역에서 주축으로 활동하는 느티나무 재단, 용인시협동조합협의회, 용인시사회적기업협의회, 용인환경정의, 용인시작은도서관협의회, 용인YMCA, 4H 연합회, 동배문고 등 30여 개 단체가 모였고, 경기도의 매칭 자금 1억 원을 더해 2억 1,200만 원을 조성했다. 내년부터 재단법인 밴드를 통해 2억의 공제와 1,200만 원의 시민활동 지원 기금을 운용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혁신사업 투자와 위기에 처한 사회적경제 조직, 시민단체에 긴급 지원도 구상하고 있다. 시민기금이 작은 마을공동체를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용인시민기금 출범 기념 행사. ⓒ용인시청 홈페이지 
▲ 용인시민기금 출범 기념 행사. ⓒ용인시청 홈페이지 

 

■ 지역의 사회경제연대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오산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오산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네트워크인 오산사회적경제협의회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협의회는 그간 자체 광역센터 사업에 협조하고 자체 위탁 사업을 수행하지는 못했다. 내년에 오산사회경제연대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법인격을 갖추면 구체적인 민간위탁, 교육 용역, 판로촉진 및 유통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마을기업 지역 특화사업으로 '오만가지'라는 오산 마을여행을 수행했는데, 지역의 연대를 통해 좋은 성과를 냈다. 협력의 경험으로 목표를 더 확대할 수 있다. 오산의 사회적경제 조직은 대부분 협의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법인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지와 협조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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