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감동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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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감동을 전하다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 윤동혁 공연팀장‧전현준 단원 인터뷰
  • 2022.10.20 10:10
  • by 정화령 기자
04:29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얼어붙었던 공연 현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공연장이나 거리의 예술 공연이 다시 시작되었고, 대면 행사가 재개되면서 초청 공연을 관람할 기회도 늘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저서 '영혼의 미술관'에서 예술을 통해 삶의 균형을 회복하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도 삶을 균형 있게 잡아주기 위해 예술에 의존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은 만큼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빌려봐도 좋은 시기이다. 

이렇듯 문화예술 분야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에 현장에서 활약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은 어떤 곳이 있을까? 아름다운 클라리넷 연주로 관객의 마음을 위로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의 윤동혁 공연팀장과 전현준 단원을 만나보았다.
 

 ▲ 제5회 정기연주회 장면. ⓒ드림위드앙상블
 ▲ 제5회 정기연주회 장면. ⓒ드림위드앙상블

 

드림위드앙상블은?

드림위드앙상블은 하트하트재단에서 운영하는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출신 멤버를 주축으로 결성했다.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좋은 음악 활동을 했지만, 진로에 어려움을 느낀 단원의 부모님이 중심이 되어 협동조합 방식으로 법인을 만든 지 8년 차가 되었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전문 연주단체로, 우리나라에서 여러 큰 행사는 물론 UN한국대표부 초청공연과 청와대 초청연주 및 올해 9월 15일부터 2주간 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 수교 30주년 기념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이런 성공은 '발달장애인의 공연'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클라리넷 화음이 청중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일 것이다. 드림위드앙상블은 음악을 통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여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발달장애인들의 롤모델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 전현준 단원. ⓒ라이프인
 ▲ 전현준 단원. ⓒ라이프인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날까지"

전현준 단원은 29세로,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 발달장애인 11명으로 구성된 드림위드앙상블에서 선-후배 간 중간다리인 셈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악기를 시작한 그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거쳐, 백석 예술대학교 클래식 음악학부를 졸업하고 드림위드앙상블에 합류했다.

그는 "연주는 어려운 도전이자 자신을 스스로 시험하는 일"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학교나 사업장에서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도 많이 하는데 얼마 전에는 광양 초등학교에서 공연 후 호응과 사인 요청을 받았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관람객 중에는 자폐 학생도 있었다. 연주 소리에 자극받아 도중에 퇴장할 수도 있다는 선생님의 사전 안내가 있었는데, 퇴장하지 않고 (심지어) 연주 중에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러서 기분이 좋았다"는 경험을 전했다. 그런 일이 당황스럽지는 않았는지 질문하자, 오히려 친근감 있게 따라 하는 관객의 호응이 동기부여가 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온라인 메타버스에서 클라리넷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교재를 만드는데도 참여하여 교육자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 (왼쪽)전현준 단원 (오른쪽)윤동혁 공연팀장. ⓒ라이프인
 ▲ (왼쪽)전현준 단원 (오른쪽)윤동혁 공연팀장. ⓒ라이프인

"스승과 제자가 아닌, 우리는 긴 여정의 러닝메이트"

하트하트재단에서부터 앙상블의 객원연주자로 함께해온 윤동혁 공연팀장은 함께하는 친구들의 가능성을 보고 가치 있는 일에 함께하고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에 다시 진학하여 베이스 클라리넷 예술전문사를 졸업 후 드림위드앙상블을 지도해왔다. 지금은 연주 일정 전반을 조율하고 음악 교육 및 합주 진행 등 여러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 

대학생 시절에 프리랜서로 함께 시작했던 만큼 단원들과 나이 차도 많지 않다. "스승과 제자가 아니라 러닝메이트 같은 관계로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음악을 통해 단원들의 성장에 느끼는 바가 많다고 했다. "폐쇄적인 친구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나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가 동료애가 생기는 모습들을 보면 나도 무언가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이 생긴다"며 단원들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 
 

▲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온라인 공연 장면. ⓒ온라인 갈무리
▲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온라인 공연 장면. ⓒ온라인 갈무리

그의 목표는 '단원들의 자립'이다. "드라마 등으로 발달장애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도움만 받아서는 제대로 생활할 수 없다. 사회에서 내미는 손길에 우리는 음악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받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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