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찾아온 구례, 그리웠던 '록 페스티벌' 열기로 한여름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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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찾아온 구례, 그리웠던 '록 페스티벌' 열기로 한여름보다 뜨거웠다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 3년 만의 개최…8월 26~27일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진행
국카스텐·노브레인·아프리카 등 이틀간 총 11팀 공연 이어져 '관객들 열광'
  • 2022.08.28 09:58
  • by 노윤정 기자
▲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이 26~27일 이틀간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열렸다. ⓒ라이프인
▲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이 26~27일 이틀간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열렸다. ⓒ라이프인

더위가 한풀 꺾이다 못해 서늘해진 날씨에서는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이 느껴졌다. 그만큼 청명한 날씨 속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했고, 사람들은 하나 둘 얇은 외투를 꺼내 입었다. 그러나 록 페스티벌이 열린 구례자연드림파크는 한여름만큼 뜨거웠다. 익숙했던 열기가 3년 만에 현장을 가득 채웠고, 사람들은 달아오른 열기 속에 축제를 즐겼다.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이 8월 26~27일 양일간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열렸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지난 2014년 문을 연 친환경유기식품 클러스터로, 안전한 먹거리와 지역 균형발전, '청년이 돌아오는 구례'를 위한 여러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 역시 구례 지역에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자체와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기획해, 2015년 첫 공연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3년 만에 다시 열린 터. 올해 공연 슬로건은 '키스 디 어쓰'(Kiss the earth)로, 지구와 상생하자는 친환경적인 가치를 담았다.

26일 첫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낮부터 야외 무대가 설치된 공연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 무대에 오른 팀은 406호 프로젝트, 로맨틱펀치, 소찬휘.

406호 프로젝트는 '웃어주세요', '지긋지긋', '남들이 말하는 사랑', '프로그'(Frog) 등의 곡을 선보이며 초가을 저녁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편안한 감성의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은 관객들의 호응에 웃으며 "가기 싫다"는 말로 화답하기도 하며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06호 프로젝트는 신곡 '퀘스천 마크'(Question Mark)로 자신들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 로맨틱펀치가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라이프인
▲ 로맨틱펀치가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라이프인

이어 등장한 로맨틱펀치는 자신들의 곡과 커버 곡을 적절히 섞어 무대를 꾸몄다. 보컬 배인혁은 기다려준 관객들을 보며 "땡볕에서 기다리셨다고 들었다. 감사하다. 보답될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그 말이 무색하지 않은 무대들을 선보였다. '토요일 밤이 좋아', '셜록'(원곡: 샤이니), '몽유병', '파이트 클럽' 등 록 사운드가 가득 찬 곡은 열기를 더했고,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안녕, 잘 가!(Hasta La Vista)' 등 잔잔한 곡이 감성을 더했다. 로맨틱펀치는 '페이크 러브'(Fake Love, 원곡: 방탄소년단), '그대에게'(원곡: 무한궤도), ‘야미볼’ 등 신나는 곡을 이어 부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소찬휘는 "록페스티벌에 오면 젊은 사람들만 있을 것 같은데 오늘 공연은 연령대가 다양한 것 같아서 좋다"며 즐거운 기색을 나타냈고, '티얼스'(Tears), '현명한 선택',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 원곡: 넥스트), '쩔어'(원곡: 방탄소년단) 등의 곡의 부르며 이날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 두 번째 날 무대에 오른 노브레인. ⓒ라이프인
▲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 두 번째 날 무대에 오른 노브레인. ⓒ라이프인

둘째 날 공연은 육남매, 크라잉넛, 타카피, 딕펑스, 노브레인, 정홍일(with 바크하우스), 아프리카(A-FRICA), 국카스텐 등 더 많은 밴드가 참여해 해가 쨍하게 떠있던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공연이 이어졌다.

노브레인은 '별이 되어', '미친 듯 놀자', '그것이 젊음', '비와 당신', '아리랑 목동'(원곡: 박단마), '넌 내게 반했어', '더위 먹은 갈매기' 등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노브레인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관객들 또한 가만히 있지 못했다. 관객들은 노브레인의 열정적인 무대에 몸을 들썩이고, 발을 구르고,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 노브레인의 파워풀한 음악에 맞춰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 노브레인의 파워풀한 음악에 맞춰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정홍일(with 바크하우스)이 등장하자 강렬한 헤비메탈 사운드가 야외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강렬한 드럼 비트와 기타 리프에 관객들이 열광했다. 이에 화답하듯 정홍일은 '시크릿 선샤인'(Secret Sunshine), '베리얼 앳 씨'(Burial at sea), '젊은 인생', '스틸 레인즈'(Still Rains) 등을 열창했고, 압도적인 분위기에 관객들은 홀린 듯이 공연에 몰입했다. 또한 정홍일은 "야외에서 공연해본 지 정말 오래된 것 같다"며 오랜만에 야외 무대에 오른 소회를 전했다.

다음으로 무대에 선 아프리카는 '매일 매일 기다려'(원곡: 티삼스), '길 위에서', '멈추지 마', '일어나'(원곡: 김광석), '나나나' 등의 곡으로 록페스티벌 열기를 이어 갔다. 공연이 4시간 이상 이어지며 관객들이 다소 지칠 법도 했지만, 보컬 윤성은 능숙하게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아프리카 밴드 팬들은 응원 깃발을 흔들며 화답했다.

▲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 피날레 무대에는 국카스텐이 올랐다. 국카스텐은 본인들의 대표곡부터 보컬 하현우가 '복면가왕'에서 불러 사랑 받았던 곡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라이프인
▲ '2022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 피날레 무대에는 국카스텐이 올랐다. 국카스텐은 본인들의 대표곡부터 보컬 하현우가 '복면가왕'에서 불러 사랑 받았던 곡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라이프인

국카스텐이 무대에 오르자 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즐길 준비를 마친 관객들의 함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국카스텐은 '플레어'(Flare), '사냥', '돌덩이', '변신', '저글링' 등 대표곡들로 무대를 이어 갔고, 팬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고 자리에서 뛰며 무대를 즐겼다. 하현우가 '우리동네 음악대장'이라는 이름으로 '복면가왕'에서 불러 전 국민에게 사랑받았던 '하여가'(원곡: 서태지),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 원곡: 넥스트)가 나올 때는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이른바 '떼창'을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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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에는 보호자의 손을 잡고 방문한 어린아이부터 타지에서 찾아온 팬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틀간 야외 객석을 채웠다. 공연장 인근에는 '비어락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수제맥주 부스를 비롯하여 자연드림파크 내 공방과 지역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고, 일부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가볍게 맥주를 마시고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즐겼다. 또, 일부는 스탠딩석에서 가수들과 호흡하며 뛰어놀기도 했다.

한편 공연기획사 측은 이번 행사의 아티스트 라인업에 대해 "환경을 위한 활동에 얼마나 우호적인지를 고려했다. 윤성 씨는 기후위기와 관련한 캠페인 콘서트(푸른별 구하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타카피, 노브레인은 평소 사회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자주 해온 아티스트들이다"고 설명했으며 "406프로젝트는 아버지가 구례군 출신이고, 하현우 씨는 장수군이 고향으로 지역적인 연고가 있다. 또한 하현우 씨는 아이쿱생협의 회원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티스트들이 행사 취지에 깊이 공감하는 가수들이기 때문일까. 아티스트들은 내내 흥겹게 공연에 임했고, "오늘 분위기 정말 좋다"고 연신 말하며 즐거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흥이 가득했던 '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은 내년 공연을 기약하며 늦은 밤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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