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기 위해 생활 속에서 소소한 것이라도 실천한다면 어쩌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 될까? 어렵지 않지만 보고 나면 생각할 것이 많아지는 영화 '보통의 용기'.
KBS 환경 예능 '오늘부터 무해하게'(이하 '오늘 무해')가 영화 '보통의 용기'로 탈바꿈했다. '보통의 용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로코퀸 공효진, 모델과 배우는 물론 가구 사업가로서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대딘 이천희, 23년 차 경력의 아역 배우 출신이자 주부 경력 11년 차 전혜진이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환경 실천 방안을 찾기 위해 충남 보령시에 있는 에너지 자립섬 '죽도'에서 일주일간 탄소제로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환경 삼총사' 세 배우가 필(必)환경 시대를 맞아 최소한의 물건으로 자연에서 흔적없이 머물기 위한 탄소 다이어터에 도전한다. 특히 환경에 관한 수필집 '(공효진의) 공책'을 내는 것은 물론 실제로 업사이클링 회사('슈퍼매직팩토리')를 운영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환경 문제에 앞장섰던 배우 공효진이 공동 기획자로 프로그램 전반에 참여했으며, 그녀와의 20년 절친 이천희, 전혜진 배우가 5년 만의 부부 동반으로 함께했다. 탄소제로에 대한 꿀팁을 공유받기 위해 시청자 환경 지킴이들과 라이브 방송도 하고, 해변에서 수많은 플라스틱병을 발견한 후 문제 해결을 위해 무작정 생수병 회사에 전화를 거는 등 '보통의 용기'로 다시 한번 '환경 지킴이'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공대장'의 전화 한 통에 죽도로 달려와 준 의리파 엄지원과 함께 네 사람은 플라스틱 생수병이 아닌 종이팩 생수의 유니크한 패키징 디자인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티키타카 케미에서 오는 재미는 물론 더 나은 지구를 위한 해답과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환경 문제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에너지 자립섬 '죽도'답게 그 어떤 일도 자신이 직접 해내야만 하는 힘겨움의 끝에서 단숨에 노고를 씻어 내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황홀한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도로가 없어 강아지와 고양이가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답답한 도심으로부터 멀어지게끔 하며 힐링하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아울러 촬영을 진행하면서 친해진 '죽도'의 강아지(백설이)와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 환경지킴이 3총사와의 끈끈한 유대관계는 보는 이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여전히 용기를 내야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러블리 보스 '공대장')부터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잖아요" (워커홀릭 '천개미),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해요"(긍정텐션 '소녀혜진')까지, 환경과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세 배우의 다른 듯 같은 신념이 잘 드러나는 카피들은 어떻게 이들이 함께 용기를 내어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23일 언론시사회에 앞서 구민정 감독은 무대 인사를 통해 "용기를 낸다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보통의 용기'들이 모여서 때로는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환경 다큐(멘터리)라기보단 용기를 내 부딪히고, 나아가고, 되돌아보는 성장 영화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영화 '보통의 용기'는 이달 말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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