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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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라이프인, '주제가 있는 대화-암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진행
  • 2022.06.22 15:26
  • by 정화령 기자
09:48

통계청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그리고 20년 뒤에는 전체 인구의 ⅓이 노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평균 수명도 꾸준히 늘어나 2020년 출생한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은 83.5세다. 하지만 기대수명은 2012년 80.87세보다 약 2.6년 늘어난 반면, 건강수명은 2012년 65.7세에서 66.3세로 0.6년만 늘어났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노년을 맞이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로, 암 발생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로 보면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 10명 중 4명(39.9%), 여성 3명 중 1명(35.8%)일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프인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6월 특집으로 암에 대해 조명하며 지난 6월 22일, '암에서 자유로워지려면'이라는 내용으로 '주제가 있는 대화'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좌장으로 김찬호 라이프인 이사장(이하 김)이 진행을 맡았고, 명승권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이하 명)과 오인숙 아이쿱생협 부회장(이하 오)이 패널로 참석해 암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과 암 예방을 위한 소비자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독자를 위해 내용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김) 암이란 어떤 질병인지 정의를 내린다면.

(명) 정상세포는 시간이 지나면 하나가 두 개로, 두 개가 네 개로 분열한다. 그리고 수명을 다하면 '세포 자살'을 한다. 그런데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등의 이유로 인해 세포 유전자에서 기억하는 수명이 달라져서 죽지 않는 세포가 된다. DNA에 손상을 입은 세포가 계속 살아남아 증식하고, 결국 주변 조직이나 장기에 손상을 준다. 또한, 혈액이나 림프를 타고 다른 장기에까지 옮겨가 증식하면서 결국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을 '암'으로 정의한다. 

 

(김) 암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암이 실제로 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검사가 정밀해져서 진단 수가 늘어난 것인지도 궁금하다.

(명) 최근 20년 동안 암 발생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노령인구가 증가한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그리고 두 번째 요인이 검진에서 초기 환자를 많이 발견하고 있다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갑상선(갑상샘)암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기존에는 서양에서 많이 발생하던 암이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암종별로 보면 20~30년 전에 흔했던 위암이나 간암, 자궁경부암은 줄어드는 반면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암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금연, 예방접종이 필수. 가족력도 생활습관을 주요 원인으로 봐야"

 

(김) 암 발생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한다. 이런 원인들의 조합을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명) 사실 의학 지식은 새로운 연구로 계속 바뀌고, 지금 우리가 아는 지식도 몇 년 후에는 바뀔 수 있다. 현재 수준에서는 음식 요인이 35% 정도라고 밝혀져 있다. 대표적으로는 과일과 채소를 적게 먹거나 짜게 먹으면 암 발생 위험이 확실하게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붉은 고기를 '발암 추정 물질'로 정해서, 과다하게 먹지 않도록 권고한다. 최근에는 음식이 10~20%를 차지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나오지만, 암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흡연과 감염도 중요한 요인이다. 간암을 유발하는 B형, C형 간염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사실이 많지 않은데, 전체의 5% 미만으로 생각보다 낮다. 흔히 말하는 가족력은 가족 내에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는 개념으로, 유전요인과는 다르다. 가족은 식습관과 생활습관,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 환경 요인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위험요인에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 금연,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 five a day 캠페인 이미지 예. ⓒharvard health publishing
▲ five a day 캠페인 이미지 예. ⓒharvard health publishing

이미 잘 알려져 있듯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어서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품의 색깔에 따라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서양에서는 하루에 다섯 가지 색의 채소와 과일을 먹자는 'five a day' 캠페인을 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적으로 매일 500g 이상 채소‧과일을 섭취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많이 먹기보다는 다양한 색의 식품을 섭취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이런 기본적인 수칙만 잘 지킨다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 암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인 것은 맞지만, 소비자생협 차원에서 캠페인을 시작한 건 의외였다. 생협이 왜 암 예방에 주목하게 되었는지 배경이 궁금하다. 

(오)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생협 조합원으로 가입한다. 건강한 식품으로 질병을 예방하려는 욕구도 있다고 본다. 물품에 표기된 정보를 통해서 내 몸에 어떻게 이로운가를 판단하고 그 물품을 선택하는데, 우리나라의 현행 식품 표기 규정은 이런 선택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아이쿱생협에서는 2015년 '식품완전표시제'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암 예방 캠페인'도 그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부에서 배포한 '암 예방 10대 수칙'에서도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을 것과 다양한 식단을 권장한다. 항산화 비타민, 파이토케미컬 무기질은 암 예방에 꼭 필요한 요소다. 어떤 식품에 항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그래서 정부의 암 예방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어떤 식품이 우리에게 이로운지 소비자로서 알 권리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암 예방을 위한 정보 공개와 공론화에 많은 소비자가 공감.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야"

 

▲ 아이쿱생협 암 예방 캠페인. ⓒ아이쿱생협 홈페이지
▲ 아이쿱생협 암 예방 캠페인. ⓒ아이쿱생협 홈페이지

(김) 캠페인을 시작한 지 3개월 차인데, 그동안 어떤 것이 확인되었나.

(오) 암에 대한 두려움에 다들 공감하셔서 지속해서 이야기할 장을 만들고 공론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지지받고 있다. 그리고 괴산에 있는 '아이쿱 힐링 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조합원 대상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서 질병을 예방하자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치료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같은 맥락으로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강조하는데,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한 식품을 먹고, 현대인에게 부족한 '미량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위주로 한 채식으로 면역력을 강화하자는 실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운동과 숲속 산책 등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병원을 전전하면서 효과를 못 보던 분들도 의료진과 함께 맞춤 치유 프로그램을 하면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김) 캠페인과 예방이 중요하지만, 막상 암에 걸리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생기고 수술과 항암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럴 때 환자들이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명) 가장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주치의를 찾아가서, 제시하는 방침을 최대한 믿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로 상급종합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암을 치료하는데, 치료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한 병원이 대단한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의료기관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잘 따르면 될 것 같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 말기의 경우 의사로서 치료 방법이 없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대체 민간요법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여러 가지 임상적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대체요법을 전파하는 일부 의사나 비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전혀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아서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거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많아지고 미디어에 쇼닥터(show doctor)가 등장하면서 오히려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 (왼쪽부터) 김찬호 라이프인 이사장,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오인숙 아이쿱생협 부회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왼쪽부터) 김찬호 라이프인 이사장,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오인숙 아이쿱생협 부회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김) '생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즙으로 먹어도 괜찮은가?'라는 참가자 질문이 있었다.

(명) 과일과 채소를 씹어서 골고루 먹으면 좋은 성분들이 천천히 흡수되면서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주스 형태로 먹으면 오히려 흡수율이 과도하게 높아져서 혈당 농도가 높아진다. 만약 과일즙을 매일 몇 잔씩 몇 달에 걸쳐 먹게 되면 인슐린이 적정하게 기능하지 못하게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서 당뇨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고농도 성분들이 몸에 갑자기 들어오면서 간과 신장에 독성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채소나 과일은 신선한 상태로 씹어 먹는 걸 가장 권장한다. 꼭 생채소가 아니더라도 적절한 조리법을 통해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김) 아이쿱생협이 국립암센터와 연계해서 진행하는 식당 사업을 포함해서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오) 지금 국립암센터 안에 '자연드림 식탁'을 운영하고 있는데, 암 환자나 가족들에게 굉장히 호응이 좋다. 건강식과 채식에 관심과 요구가 높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지인 중 암 환자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암은 예방이 최선이기에 지금 진행하는 캠페인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 오늘 이야기한 식단과 생활 습관 실천을 앞으로 잘 풀어가야겠다. 사회적으로 이런 예방 활동을 함께 추진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참여를 바란다. 

ⓒ'주제가 있는 대화' 온라인 화면 갈무리
ⓒ'주제가 있는 대화' 온라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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