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환경을 고민하는 다양한 실천 이야기"...충남사회혁신X사회적경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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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환경을 고민하는 다양한 실천 이야기"...충남사회혁신X사회적경제 포럼
  • 2022.04.27 17:28
  • by 이진백 기자

"지속가능한 환경을 고민하는 다양한 영역의 실천가 개인적 실천 그리고 지역 내 다양한 주체와 고민하는 환경 실천 이야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충남사회혁신센터는 26일 태안군 카페엠99에서 이주은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 공동대표, 김하늘 업사이클링 디자이너(서버번피플 대표), 송재원 지역자원 활용 카페 '요일' 대표를 초청, '새로운 실천 : 그린 인플루언서와 일상의 실천가들'이라는 주제로 충남사회혁신X사회적경제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고, 소비자 의식을 개선하는 다양한 환경 캠페인 실천 사례가 공유됐다.
 

▲충남사회혁신센터 유튜브 화면 갈무리.
▲충남사회혁신센터 유튜브 화면 갈무리.

첫 발제자로 나선 이주은 '알맹상점' 공동대표는 미니멀 라이프를 접하게 되면서 집 안에 있는 짐을 정리하다가 재활용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이 공동대표는 알맹상점에 대해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를 모토로 삼고,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설명하며, "우리가 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조금씩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알맹상점'은 지난 2018년 서울 마포구의 전통시장인 망원시장에서 출발했다. 당시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펼치던 20여 명의 환경활동가는 '알맹이만 원하는 자', 이른바 '알짜'라는 이름으로 '망원@알맹시장' 캠페인을 펼쳤다. 비닐봉투 대신 알짜 활동가들이 기부한 에코백을 손님들에게 대여해주자는 취지의 캠페인이었다.

알맹상점은 단순히 제로웨이스트 숍으로서 판매만 하는 건 아니다. 상점 한켠에는 페트병 뚜껑과 실리콘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작은 플라스틱을 모으는 '커뮤니티 회수센터'가 마련돼 있다. 커뮤니티 회수센터에서는 다양한 소재(색깔별로 모아진 페트병 뚜껑, 우유팩, 커피 찌꺼기, 브리타 정수기 필터 등)를 기부받아 재활용한다. 병뚜껑과 빨대는 치약짜개로, 커피찌꺼기는 화분과 연필, 펜으로 재탄생한다. 우유팩은 화장지가 된다. 개인이 처리하면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들이 이곳에 모이면 새로 태어날 수 있다. 
 

▲충남사회혁신센터 유튜브 화면 갈무리.
▲충남사회혁신센터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어 발제자로 나선 김하늘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는 폐기된 마스크를 소재로 한 의자 제작 사례를 소개했다.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생이 '마스크는 플라스틱인데 왜 재활용이 안 될까'라는 의문을 품고 만든 이 작품은 업사이클링 소재로 만든 실용 가구이자, 코로나19 시대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됐다.

마스크 폐기 문제의 심각성을 접한 그는 버려진 것을 가구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도전했다.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발상력이 지속가능한 환경의 변화를 가져왔다. 마스크라는 생소한 소재를 다루기가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끓는 물에 넣고 삶아도 보고 불로 지져도 보는 시행착오 끝에 열풍기로 얇은 천 조각을 녹여 뜨겁게 액화하고 그걸 식히고 굳혀 금형에 넣어 만드는 지금의 방법에 정착했다. 이렇게 탄생한 의자에는 '스택 앤 스택(stack and stack)'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택 앤 스택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공공 기관, 환경 단체 등 공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곳에 한해 소량으로 제작,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자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있을 뿐, 마스크가 얼마나 쓰이는지 몰라 막막했다. 그래서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폐마스크를 모았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의자 다리 하나에 마스크 250장, 좌판에 750장이 사용돼 총 의자에 들어가는 마스크만 1500장에 달했기 때문이다. 결국 교내에 직접 마스크 수거함을 만들었는데 모을 수 있는 양의 한계와 얼마 안가 2차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마스크 제조공장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이나 불량품을 받아 의자를 제작하고 있다.

"마스크 자투리 원단이 작은 공장 한 곳에서만 한 달 동안 1톤가량 나온다. 저는 '깨끗한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 수 있고, 마스크 공장도 폐기물 처리 비용이 5분의 1 정도 줄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마지막 발제로 송재원 '요일' 대표는 지역의 다양한 주체와 함께하는 환경운동에 관해 이야기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환경운동은 제로웨이스트, 리필스테이션 등 제한적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환경운동은 지역의 단체, 시민들의 참여, 가게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할 수 있다. 다만 어떻게 이들을 함께하고 확장시켜 나갈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에서의 환경운동은 어떤 영역으로 확장해야하며, 어떻게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해 실제 실무자의 입장을 전했다.  

'요일'은 아직 10개월 밖에 안된 지역의 작은 가게라고 소개한 송 대표는 "아직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어떻게하면 더욱 환경적인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라며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큰 활동이 되듯, 가장 작은 단위부터 우리는 환경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환경운동은 시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공감을 얻고 참여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라며 "요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의 주체들과 환경운동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31일에 열릴 '충남사회혁신 포럼'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시리즈 3번째 이야기는 '기후시민과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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