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스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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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후금융'
  • 2022.04.20 17:08
  • by 송소연 기자
04:04

녹색 백조를 뜻하는 '그린 스완'(Green Swan)이라는 말은 2020년 1월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또는 금융의 위기를 뜻하는 말이다.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금융위기를 가리키는 '블랙스완'(Black Swan)에서 파생한 말로, 급격한 기후변화가 몰고 올 충격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린 스완>의 저자 존 엘킹턴은 여기에 '해결책'의 개념을 더하여, 그린 스완을 '시장의 변화를 촉진하는 개념이자 해결책'으로서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경제·사회·정치·환경 등을 모두 아울러 회복과 재생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라이프인은 4월 한 달간 기후변화가 초래할 경제 위기로서의 그린 스완과 지속가능한 미래 경제 모델로서의 그린 스완을 모두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free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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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까지 다가온 '그린스완(기후변화가 초래할 금융위기)'을 막기 위한 금융의 책임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기후금융(climate finance)이란 저탄소 경제의 실현을 위해 탄소 배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를 유도하는 '탈탄소화 자금흐름'을 의미한다. 2006년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이 제정된 이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하나의 요소로만 인식되어 왔지만, 2015년 파리협약에서 처음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금융의 역할이 명시되었고, 2018년 UN 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공식적으로 정의됐다. 

이에 이후 주요 선진국들은 금융회사가 대출 평가 시 기후변화 리스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후변화 정보공시 의무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작년 113개 금융기관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을 했고,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권의 기후위기 관련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기후리스크 포럼'을 설립하기도 했다.

기후위기가 불러온 폭풍우와 홍수, 대형 산불 같은 자연재해는 금융·부동산 자산 가치에 영향이 미친다. 기후금융은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충격을 줄일 뿐만 아니라 팬데믹 등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기회와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 대체육을 만드는 '비욘드미트', 미생물로 비료를 개발한 '인디고 애그리컬처'는 기후테크(climate-tech)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지속가능성과 수익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만드는 기업은 임팩트 투자의 대상으로 국내 임팩트 투자사들도 이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를 진행했다. UN 사막화 방지 옵서버(observer)로 활동하고 있는 소셜벤처 '트리플래닛', 플라스틱 생분해 소재 기술 기반 R&D 기업 '테코플러스',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의 '지구인컴퍼니'는 꾸준한 매출성장과 탄소 저감이라는 사회적 성과를 지속해서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지난해 700억원대 글로벌 기후테크 벤처펀드가 결성되었고, 이어 국내 초기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1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이 설립됐다.

임팩트 투자사 옐로우독의 자산을 이전받아 출범한 인비저닝파트너스는 기후기술(climate tech)에 특화된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 9월 한화솔루션, GS, 무신사, 아이에스동서 등 ESG 내재화와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이 높은 기업 및 기관들의 참여로 민간자금 667억 원을 1차로 모았고, 이후 계속 참여가 이어져 101억원을 증액했다.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는 ▲싱가포르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그린라이온', ▲미국 폐섬유 재활용 스타트업 '설크', ▲미국 동물성지방 배양 기술기업 '미션반즈', ▲국내 폐자원 수집 처리 기업 '리코'의 시리즈 A·B 단계 펀딩에 투자했고, ▲미국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노보루프'에도 시리즈 A 단계 펀딩을 집행했다. 향후에는 기후변화가 야기한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국내 스타트업 성장도 지원할 예정이다.

▲ 소풍벤처스가 올해 내건 'Act on climate crisis'라는 슬로건. ⓒ소풍벤처스
▲ 소풍벤처스가 올해 내건 'Act on climate crisis'라는 슬로건. ⓒ소풍벤처스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는 올해 'ACT ON CLIMATE CRISIS(기후위기에 대응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임팩트 클라이밋'(IMPACT CLIMATE)이라는 세 가지 트랙을 실시한다. 지난 8일 68억원 규모로 '임팩트 피크닉 투자조합'을 결성했고, 연내에 100억원대로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온네트엠앤에스, 한겨레신문과 김강석 크래프톤 전 공동대표,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줌인터넷(ZUM) 창업자 박수정 전 대표가 법인 온네트엠앤에스를 통해 참여했다. 

소풍은 올해 펀드 자금의 50% 이상을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기후테크 창업가를 육성할 '임팩트 클라이밋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는 대체단백질(위미트·반달소프트), 순환경제(오늘의분리수거·테스트밸리·리하베스트), 친환경·신재생 에너지(하이리움산업·이온어스·식스티헤르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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