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구매 이유, '환경을 위한 가치소비'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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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 구매 이유, '환경을 위한 가치소비'도 한몫
  • 2022.02.18 10:00
  • by 정화령 기자

영화이자 책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에서 환경운동가 제인구달은 '화학제초제는 모든 종류의 식물과 곤충들을 죽이고 야생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경고하고, 유기농 먹거리를 구매하여 환경을 망가뜨리고 곤충의 멸종을 부르는 화학비료와 농약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한다. 

토양을 병들게 하는 관행농법으로 인해 화학비료가 점점 더 사용되면서 자연이 무너지고 있다. 2019년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컬 컨저베이션의 연구에 따르면 집약적인 농업의 발달로 곤충종의 40% 이상이 쇠퇴했고, 빠른 멸종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농업은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중요한 농업방식이다. 하지만 전체 농업 중 친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으로, 정부는 2025년까지 10%를 달성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확대를 위해서는 소비가 뒤따라야 한다. 친환경 시장의 중요한 주체인 소비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14일, 농촌진흥청은 '친환경 농산물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소비자 패널 999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친환경 농산물 구매 이유는 안전성(44.9%), 건강증진(24.7%), 품질 우수(13.7%), 환경보전(6.4%)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 농산물보다 안정성과 영양가, 신선도 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친환경 농산물 소비가 ▲수질오염 방지 ▲토양 보호 ▲생물 다양성 증진 ▲지구온난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환경보호 가치 인식에도 공감한다는 답변이 높게 나왔다. 
 

▲ 구매자와 비구매자 간 친환경 소비에 대한 가치인식 비교. ⓒ라이프인 작성
▲ 구매자와 비구매자 간 친환경 소비에 대한 가치인식 비교. ⓒ라이프인 작성

조사에 참여한 한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적게 사용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한다"고 답변했다. 농촌진흥청은 이 조사 결과분석을 토대로 유기농업의 가치 평가를 체계화하고, 소비자와 함께 유기농업 확산 기반을 마련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년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가 진행한 '아이쿱생협 조합원의 소비생활과 의식에 관한 조사'에서는, 생협에 가입한 동기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구입'에 이어 '우리 농업 살리기'와 '생태·환경을 살리는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연구 결과에서 여러 생협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아, 친환경 소비의 요인이 환경보호 가치와 연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아이쿱생협 가입 동기.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 아이쿱생협 가입 동기.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NGO 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의 '소비자 리포트'에서는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소비자들 스스로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소비자 스스로가 '착한 소비', '친환경 소비'를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친환경 소비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동안 먹거리 정책은 생산과 유통 공급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의 통합적 관점에서 균형을 갖춘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 환경과 생태계, 공공자원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먹거리의 전 과정을 기후변화에 대응한 푸드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다양한 곳에서 농업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지구의 먹거리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소비자의 꾸준한 관심 속에 유기농업이 순조롭게 확산해 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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